고추가 한창 자라는 6월 말, 텃밭에서 고추 키우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웃거름(추비) 시기입니다. 5월에 정식한 고추는 이제 본격적인 생육과 착과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인데요. 웃거름을 너무 늦게 주거나 아예 주지 않으면 후반 수확량이 확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고추 웃거름은 정식 후 25-30일경부터 시작해 약 30일 간격으로 나눠 주는 것이 핵심이며, 1차 추비는 질소 위주로, 이후에는 칼륨과 칼슘 비중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비료를 준 후에는 반드시 흙으로 덮어(복토) 수분 증발과 비료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고추 웃거름, 정확히 언제부터 줘야 할까
참고 자료에 따르면 고추 웃거름의 첫 시기는 정식 후 25-30일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5월 초·중순에 정식했다면 6월 초·중순이 1차 추비 적기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어디까지나 기준일 뿐, 고추의 실제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음 신호가 보이면 웃거름을 줘야 할 때입니다.
- 아래쪽 잎이 연한 녹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할 때
- 새순과 잎의 생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을 때
- 첫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
1차 추비 이후에는 20-30일 간격으로 2차, 3차 추비를 이어갑니다. 고추는 5개월 이상 밭에서 자라는 다비성 작물이라 밑거름만으로는 후반까지 영양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웃거름 종류와 시기별 선택법
모든 시기에 같은 비료를 줘도 되지만, 효과를 높이려면 성장 단계에 맞춰 비료 성분을 달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1차 추비(정식 후 25-30일) 이 시기는 뿌리와 줄기, 잎을 키우는 영양생장이 활발합니다. 질소(N) 성분이 특히 중요합니다.
- 웃거름용 NK비료나 요소비료가 가장 적합
- 요소비료가 없다면 복합비료(21-17-17 등)를 사용해도 무방
- 정식 모종에서 25-30cm 떨어진 곳에 구멍을 뚫고 큰 숟가락으로 한 수저 정도 넣기
- 주의: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함
2차·3차 추비(이후 20-30일 간격) 고추가 열매를 맺고 키우는 생식생장이 중심이 됩니다. 이때는 질소보다 칼륨(K)과 칼슘(Ca) 비중이 중요합니다.
- 질소가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달리지 않음
- 고추 전용 NK비료(칼륨 함량이 높은)가 후기 수확량 증대에 효과적
- 칼슘 부족을 막기 위해 석회비료나 염화칼슘을 엽면 시비하는 것도 도움
참고 자료에서 언급된 것처럼, 텃밭 수준에서는 고추 전용 복합비료 하나로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시기별로 필요한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면 비료 선택 폭이 넓어집니다.
웃거름 주는 방법 3가지, 상황별로 골라 쓰자
텃밭 환경과 재배 방식에 따라 웃거름 주는 방법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각 방법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방법 1: 구멍 뚫어 직접 주기 (1차 추비에 적합)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고추 포기 주변에 구멍을 뚫고 비료를 넣은 뒤 흙으로 덮습니다.
- 고추 포기에서 25-30cm 떨어진 지점에 지름 5-10cm 깊이의 구멍을 2-3군데 뚫습니다.
- 구멍당 비료를 적당량(큰 숟가락 기준 1/2-1스푼) 넣습니다.
- 반드시 흙으로 덮어(복토) 비료가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도록 합니다.
복토를 하지 않으면 비료 성분이 증발하거나 빗물에 쓸려나가고, 비료가 잎이나 줄기에 직접 닿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방법 2: 고랑에 뿌려주기 (2차 추비 이후 추천)
1차 추비 이후에는 고추 뿌리가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구멍을 뚫다가 뿌리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 고추를 심은 두둑 사이 고랑(골)에 비료를 골고루 뿌립니다.
- 비료 위에 흙을 살짝 덮거나 물을 줘서 비료가 녹아 스며들게 합니다.
- 비닐멀칭을 했다면 비닐 위에 뿌려도 되지만, 빗물이나 관수로 비료 성분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방법 3: 물비료(액비)로 주기
비료 효과를 가장 빠르게 보고 싶다면 물에 희석해 주는 방법이 좋습니다.
- 물 1L에 웃거름용 비료를 800-1,000배 희석합니다(제품 권장량 확인).
- 물조리개를 이용해 고추 포기 주변 땅에 천천히 부어줍니다.
- 잎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 방법은 비료 흡수가 빨라 잎이 누렇게 변하는 등 급속한 영양 결핍 증상이 나타났을 때 효과적입니다.
웃거름 줄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실수 3가지
많은 분들이 비료의 '양'에만 집중하다가 실패합니다. 아래 실수만 피해도 수확량 차이가 확연합니다.
- 비료를 포기 가까이 너무 붙여 주는 것: 고추 뿌리는 생각보다 넓게 퍼집니다. 포기에서 25-30cm 이상 떨어뜨려 주지 않으면 뿌리 화상(비료 피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복토를 하지 않는 것: 구멍을 뚫고 비료를 넣은 뒤 그대로 두면 비료 성분이 날아가거나 빗물에 유실됩니다. 특히 요소비료는 공기 중에 노출되면 질소 성분이 휘발되어 효과가 반감됩니다.
- 비가 오기 직전이나 직후에 주는 것: 비가 오기 직전에 주면 비료가 쓸려 내려가고, 비 온 직후 땅이 질척할 때 주면 비료가 고르게 섞이지 않습니다. 비 온 다음 날이나 흙이 적당히 젖어 있을 때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고추 웃거름 FAQ
Q. 웃거름을 한 번도 안 줘도 고추가 열리긴 하던데요?
밑거름이 충분하고 토양이 비옥하다면 어느 정도 열매는 맺힙니다. 하지만 고추는 5개월 이상 자라는 작물이라 후반으로 갈수록 영양이 바닥나 열매 크기가 작아지고, 탄저병이나 풋마름병 같은 병해충에 약해집니다. 수확량과 품질을 모두 잡으려면 웃거름은 필수입니다.
Q. 비료를 줬는데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안 달려요. 왜 그럴까요?
질소(N) 비료를 너무 많이 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소는 잎과 줄기 생장을 촉진하지만, 과다하면 영양생장에 에너지를 쏟아부어 꽃과 열매로 영양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2차 추비 이후에는 질소 함량이 낮고 칼륨(K) 함량이 높은 비료로 바꿔 주세요.
Q. 비가 온 다음 날 웃거름을 줘도 되나요?
네,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빗물이 비료를 녹여 땅속 깊이 스며들게 도와주고, 노동력도 절감됩니다. 단, 땅이 너무 질척할 때는 밟으면 흙이 다져질 수 있으니 적당히 마른 다음 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요소비료를 잎에 직접 뿌려도 되나요?
네, 엽면 시비가 가능합니다. 특히 냉해나 스트레스로 잎이 검붉게(보라색) 변했을 때 요소를 0.2-0.3% 농도로 물에 희석해 잎에 뿌려주면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다만 햇볕이 강한 한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