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웃거름, EC측정 30초면 과비 막는다! 농사꾼도 모르는 숫자 읽는 법

2026-08-03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5분

고추 농사에서 웃거름은 수확량을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이지만, 과하게 줬을 때 생기는 피해는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폭염이 반복되는 해에는 비료 성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염류가 토양에 쌓이기 쉽습니다. EC측정기를 활용하면 이런 문제를 숫자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데, 정작 많은 농사꾼이 측정값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 어려워합니다.

고추 웃거름을 주기 전, 토양 EC값을 측정해 1.0-2.5 dS/m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측정값이 1.0 dS/m 미만이면 양분이 부족해 웃거름을 추가로 줘야 하고, 2.5 dS/m를 초과하면 비료 과다 상태라 오히려 관수로 염류를 씻어내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기준은 토양EC센서를 활용한 연구에서도 식물이 이용 가능한 양분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웃거름을 주기 전 30초만 투자해 측정하면 과비로 인한 고추 끝 썩음, 잎 가장자리 마름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토양 EC값이 말해주는 것, 고추가 원하는 숫자는?

토양 EC는 전기전도도로, 흙 속에 녹아 있는 비료 성분(이온)의 농도를 나타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양분이 많다는 뜻이지만, 작물이 흡수할 수 있는 적정 범위를 넘어가면 오히려 뿌리가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방해합니다. 고추의 경우 EC가 과도하게 높으면 잎이 진녹색으로 변하면서 가장자리가 타들어 가는 증상이 나타나고, 열매 끝이 갈색으로 마르는 석회결핍(베라팁)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석회결핍은 단순히 칼슘이 부족해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토양 염류농도가 높아지면 칼슘 이온의 이동이 막히면서 뿌리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농사로에서 제시하는 염화칼슘 0.3% 엽면시비도 결국 임시방편입니다. 근본적으로는 EC를 적정 범위로 낮춰 뿌리 활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고추 정식 후 웃거름을 줄 때는 토양 EC가 1.0-2.0 dS/m 수준이라면 충분하고, 착과가 한창인 시기에는 1.5-2.5 dS/m까지 허용할 수 있습니다.

고추 웃거름 주기 전, EC측정기 30초 사용법

측정기를 처음 쓰는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측정 전에 토양이 너무 마르거나 물에 잠긴 상태는 피하는 것이 좋고, 고추 뿌리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오전 시간에 재는 것을 추천합니다. 측정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추 줄기에서 15-20cm 떨어진 지점의 흙을 10-15cm 깊이로 파서 덩어리를 부순다
  • 측정기 프로브(금속 막대)를 흙에 2/3 이상 깊이 꽂고 30초간 기다린다
  • 측정값을 기록하고, 같은 밭에서 3-4군데를 측정해 평균을 낸다
  • 측정 후 프로브를 깨끗한 물로 씻고 보관한다

이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측정기마다 보정액(교정액) 요구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구매했거나 오래 방치했던 제품이라면 사용 전에 보정을 해줘야 정확도가 유지됩니다. 특히 비료를 준 직후 측정하면 순간적으로 높은 값이 나올 수 있으니, 웃거름을 준 뒤에는 최소 2-3일 이후에 측정하는 것이 실제 양분 상태를 파악하는 데 유리합니다.

EC값에 따른 웃거름 판단 기준, 이렇게만 읽으면 됩니다

측정값을 보고 바로 웃거름을 줄지, 관수를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고추 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별 해석입니다.

EC 측정값 (dS/m) 토양 상태 권장 조치
1.0 미만 양분 부족 웃거름(질소·칼리 위주) 정상 시비 가능
1.0 - 2.0 적정 범위 현재 관행대로 웃거름 유지
2.0 - 2.5 다소 높음 웃거름 절반만 주고, 관수로 염류 희석
2.5 초과 과비 상태 웃거름 중단, 충분한 관수로 염류 세척

EC가 2.5를 넘는 상태에서 추가로 비료를 주면 고추 뿌리가 물을 흡수하는 삼투압이 역전되면서 오히려 시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료를 끊고 물을 충분히 주어 토양 속 염류가 아래로 빠져나가게 해야 합니다. 다만 배수가 불량한 밭이라면 물을 준 뒤에도 염류가 빠지지 않고 뿌리 부근에 남을 수 있으므로, 측정값이 3.0 이상일 때는 관수 후 3일 뒤에 다시 측정해서 변화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Q. 고추 웃거름은 보통 언제 주는 것이 좋은가요?

첫 웃거름은 정식 후 20-30일,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에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후에는 착과기와 수확기로 갈수록 10-15일 간격으로 나누어 주되, 매번 주기 전에 EC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EC측정기 없이도 과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잎이 진녹색으로 짙어지면서 두꺼워지고, 끝부분이 아래로 말리거나 갈색으로 마르는 증상이 보인다면 과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 판별에는 EC측정이 가장 확실합니다.

Q. EC가 높을 때 물만 주면 바로 해결되나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배수가 잘 되는 밭이라면 물을 충분히 주는 것만으로도 염류가 내려가지만, 점질토나 배수가 나쁜 밭에서는 오히려 과습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EC가 2.5-3.0 수준이라면 물을 준 뒤 2-3일 후에 다시 측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는 웃거름을 주는 시기와 양에 따라 수확량 차이가 큽니다. 숫자 하나로 판단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EC측정은 30초면 끝나는 작업이고 장기적으로는 비료 낭비와 작물 피해를 동시에 막아줍니다. 특히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는 요즘 같은 해에는 토양 염류 농도 변화가 심하므로, 웃거름을 주기 전 측정을 습관화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