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중 왼허벅지 통증, 쉬어야 할까? 3일 방치하면 만성 위험 신호 5가지

2026-08-07 · 건강 · 읽는데 11분

러닝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왼쪽 허벅지에 찌릿한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그냥 근육이 뭉쳤나 보다" 하고 넘기기 쉽지만, 특히 왼쪽 허벅지 통증이 운동 중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하기에는 위험한 신호일 수 있다. 통증을 무시하고 3일 이상 방치하면 근육의 미세 파열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지거나, 신경 압박 증상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글에서는 왼쪽 허벅지 통증의 원인을 위치별로 구분하고, 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과 집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대처법을 정리했다.

왼쪽 허벅지 통증, 위치에 따라 의심할 원인이 다르다

허벅지 통증이라고 해서 다 같은 통증이 아니다.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의심해볼 수 있는 원인이 완전히 달라진다. 실제로 등산을 다녀온 두 사람이 한쪽은 허벅지 앞쪽, 다른 한쪽은 허벅지 뒤쪽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더니 전자는 대퇴사두근 과사용, 후자는 햄스트링 염좌로 진단받는 경우가 흔하다. 같은 운동을 했어도 통증 위치가 다르면 원인도 다른 셈이다.

허벅지 앞쪽 통증은 대부분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 큰 근육)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달리기, 점프, 계단 오르기처럼 무릎을 많이 펴는 동작을 반복하면 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통증이 생긴다. 특히 축구나 농구처럼 전력 질주 후 갑자기 멈추는 동작이 많은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허벅지 뒤쪽 통증은 햄스트링 손상이나 좌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 세 가닥의 근육인데, 달리기 중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무리하게 스트레칭할 때 손상되기 쉽다. 좌골신경통의 경우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엉덩이를 지나 허벅지 뒤쪽, 종아리, 발까지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허벅지 안쪽 통증은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문제나 고관절 질환과 연관된다. 승마, 수영 평영, 아이스하키 등 다리를 벌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을 한 후에 자주 발생한다. 허벅지 바깥쪽 통증은 장경인대 증후군이나 대퇴부 외측 피부신경 포착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장경인대는 엉덩이뼈에서 무릎 바깥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인대인데, 과도한 마찰로 염증이 생기면 허벅지 바깥쪽이 아프다. 특히 마라토너나 장거리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통증이 생겼을 때 "허벅지 앞쪽이 아파요", "뒤쪽이 뻐근해요"처럼 위치를 정확히 기억해두는 게 좋다. 병원에서도 "어디가 어떻게 아프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할수록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근육 통증과 신경 통증, 구분하는 법

허벅지 통증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통증이 근육에서 오는 건지, 신경에서 오는 건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 구분이 치료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 때문에 중요하다. 근육 통증은 움직일 때 아프고, 만지면 시큰거리거나 뻐근한 느낌이 난다. 통증 부위가 비교적 좁고, 특정 동작(다리를 굽힐 때, 쪼그려 앉을 때)에서만 아프다. 근육을 스트레칭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고,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증상이 가라앉는다.

반면 신경 통증은 통증 부위가 넓고,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발끝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특징이다. "전기가 오르는 듯한" 느낌이나 "저린" 느낌, "따끔거리는" 느낌이 동반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신경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 안에서 신경이 압박받을 때 복압이 올라가면서 통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 유용한 구분법은 SLR 검사(Straight Leg Raise Test)다.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쭉 펴고 들어올렸을 때 허벅지 뒤쪽이나 허리가 아프면 좌골신경통 가능성이 있다. 반면 다리를 굽힌 상태에서는 통증이 덜하다면 근육 문제일 확률이 높다.

2022년 대한통증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허벅지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약 35%가 신경 압박에 의한 방사통이었고, 나머지 65%는 근육이나 인대의 직접적인 손상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햄스트링이 손상되면 주변 신경도 함께 자극받아 혼합형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 통증은 휴식과 스트레칭, 온찜질로 대부분 해결되지만, 신경 통증은 원인 질환(디스크, 협착증 등)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운동 중 통증이 악화될 때, 현장에서 바로 할 수 있는 대처법

통증이 갑자기 찾아왔을 때 병원에 가기 전까지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단, 아래 방법들은 급성 통증(생긴 지 48시간 이내)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만성 통증이 있다면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 RICE 원칙 적용하기: Rest(휴식), Ice(냉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거상). 처음 48시간이 중요하다. 얼음찜질은 20분 간격으로 하고,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수건으로 감싸서 해야 동상 위험이 없다. 압박은 너무 세게 하지 말고 약간 조이는 정도면 충분하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면 부기가 빠지는 데 도움이 된다.
  • 소염진통제 복용: 통증이 심할 때는 NSAIDs 계열 진통제(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가 염증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은 식사 후에 복용하고, 평소 신장이나 간 기능이 안 좋은 사람은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해야 한다.
  • 가벼운 스트레칭: 근육 통증이라면 스트레칭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통증이 있는 쪽 다리를 뒤로 젖혀 허벅지 앞쪽을 스트레칭하거나, 의자에 앉아 한쪽 다리를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 엉덩이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이 효과적이다. 중요한 건 "통증이 느껴질 정도"가 아니라 "살짝 당기는 정도"까지만 해야 한다는 점이다.
  • 자세 바꾸기: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허벅지 근육이 경직되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30분마다 자세를 바꾸고, 가능하면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서 5분 정도 걸어주는 게 좋다.
  • 마사지볼이나 폼롤러 활용: 단, 급성기(처음 2-3일)에는 사용하지 말고,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할 때부터 사용하는 게 좋다. 통증 부위를 직접 마사지하기보다는 주변 근육(엉덩이, 종아리)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집에서 3-4일 정도 이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했는데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가야 할 때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5가지, 절대 참지 말 것

허벅지 통증을 "그냥 근육통이겠지" 하고 넘겼다가 알고 보니 허리 디스크 초기였던 경우도 있다. 전문의들은 다음과 같은 신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 1주일 이상 통증 지속: 대부분의 근육통은 3-5일 안에 호전된다. 그 이상 가면 단순 근육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통증의 강도가 점점 세지거나, 아프던 부위가 점점 넓어지는 경우도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짐: "발가락이 잘 안 움직여져요", "발바닥이 감각이 없어요", "계단 오를 때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요" 같은 증상은 신경 손상을 의미할 수 있다. 방치하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대소변 조절 문제: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도 참기 어렵거나, 반대로 배뇨감이 없어지거나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척추 신경이 심하게 압박받는 응급 질환으로, 24시간 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영구적 장애가 남을 수 있다.
  • 열과 체중 감소 동반: 드물지만 척추 결핵, 화농성 척추염, 척추 종양 등이 허벅지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고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외상 후 발생한 통증: 넘어짐, 교통사고 등 외상 후 통증이 생겼다면 단순 타박상일 수도 있지만, 골반이나 대퇴골에 금이 갔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노인은 넘어진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 대퇴골 경부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붓고 피부가 빨갛거나 따뜻해졌다면 심부정맥 혈전증일 수 있는데, 혈전이 폐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신호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보통 문진과 신체 검사 후 필요에 따라 X-ray, MRI, 근전도 검사 등을 진행한다. 특히 MRI는 근육과 신경, 인대, 혈관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어 가장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왼쪽 허벅지 통증 재발을 막는 평소 관리법

통증이 완전히 나은 뒤에도 대부분의 사람은 반복되는 불편함에 고민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 회복만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와 운동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 무릎과 고관절 주변 근육 강화: 스쿼트, 런지, 힙 브리지 같은 저항 운동은 허벅지뿐 아니라 엉덩이 근육까지 골고루 자극해 안정성을 높여 준다. 처음부터 무거운 중량을 들거나 과도한 반복을 하면 안 되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점진적으로 강도를 올려가는 게 관건이다.
  • 운동 전후 스트레칭 습관화: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운동 후 정리운동을 꼼꼼히 해주면 허벅지 근육에 불필요한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움직임이 불편한 날에는 강도를 떨어뜨리는 것도 지혜로운 선택이다.
  • 운동화와 운동 기구 점검: 충격 흡수가 잘 되고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자세 하나하나가 허벅지 통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자세를 교정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Q. 러닝 중 왼쪽 허벅지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멈춰야 하나요?

A.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찌릿한 느낌이 동반된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는 게 맞습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풀린다"고 생각해 계속 움직이는 경우가 있는데, 급성기에는 오히려 근육이 더 손상될 위험이 큽니다. 가벼운 뻐근함 수준이라면 속도를 줄이고 자세를 점검해보되,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면 멈추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왼쪽 허벅지 통증이 있을 때 찜질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통증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는 냉찜질이 맞습니다. 얼음을 수건으로 감싸 20분 간격으로 적용하세요. 48시간이 지나고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있다면 온찜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Q. 허벅지 통증으로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받나요?

A. 보통 문진과 신체 검사로 시작합니다. 통증 위치와 성격, 운동력을 확인한 후 필요에 따라 X-ray, MRI, 근전도 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MRI는 근육과 신경, 인대, 혈관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어 가장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초음파 검사로 근육 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왼쪽 허벅지 통증, 특히 운동 중 악화되는 경우는 가볍게 넘기면 안 되는 신체 신호입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대처하는 것이 오히려 회복 기간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통증이 느껴질 때 무리하게 운동을 강행하기보다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