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코 CRM3605PWM을 구매한 지 사흘 만에 라떼아트를 성공했다는 후기를 종종 본다. 입문용 반자동 머신으로는 스팀 성능이 약해 거품 내기가 까다롭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인데, 이 머신은 다르다. 노커(NOCO)의 노유민 대표가 유튜브 안스타 채널에서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기존 CRM3605 모델은 라떼아트에 필요한 스팀 시간이 약 80초 걸리던 반면, CRM3605S(PWM) 모델은 50초 수준으로 줄었다. 동급 머신 중 가장 빠른 스팀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게다가 추출량을 무게(g)로 세팅할 수 있는 플로메타(유량계) 덕분에 원두 분쇄도나 템핑 강도가 달라져도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18g 원두 기준으로 36g 커피를 25-30초에 추출하는 ‘골든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입문용 반자동 머신, CRM3605PWM이 전작과 다른 점
CRM3605 시리즈는 원래 해외 직구 모델(CRM3605)로 시작해 국내 정식 출시 모델(CRM3605+)을 거쳐, 2023년 말 딜리코(DELICO)에서 CRM3605S와 CRM3605PWM을 정식 출시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전작들이 가진 가장 큰 불만은 세 가지였다. 첫째, 투박한 디자인. 둘째, OPV(과압 방지 밸브)가 내장되어 있지만 압력이 너무 높게 세팅돼 있어 사용자가 직접 분해해 조정해야 했다. 셋째, 약한 스팀 성능.
CRM3605PWM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디자인은 콤팩트해지고 깔끔해졌으며, OPV는 공장 출하 시 적정 압력으로 조정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스팀 기능의 향상이다. 입문용 머신 대부분이 스팀 압력이 약해 우유 거품을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 모델은 그 한계를 확실히 넘겼다.
라떼아트 성공에 결정적이었던 스팀 성능 개선
우유 거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스팀의 힘과 지속성이다. 기존 CRM3605 모델은 라떼아트가 가능한 수준의 미세 거품을 만들기 위해 스팀을 약 80초 동안 쏘아야 했다. 반면 CRM3605PWM은 같은 결과를 50초 만에 만들어낸다. 스팀 시간이 줄었다는 건 우유 온도가 너무 올라가기 전에 원하는 질감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초보자에게 이 차이는 결정적이다. 30초 차이가 거품의 두께와 유동성을 완전히 바꿔놓기 때문이다.
추출량을 무게(g)로 세팅하는 플로메타의 실용성
기존 CRM3605와 CRM3605+ 모델은 추출량을 시간(초)으로만 설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원두의 신선도나 분쇄도에 따라 같은 시간 동안 추출되는 커피의 양은 계속 변한다. 예를 들어 30초로 세팅해도 어떤 날은 40g, 다른 날은 32g이 나올 수 있다. 이러면 맛이 일정하지 않다.
CRM3605PWM에 내장된 플로메타는 이 문제를 해결한다. 사용자가 목표 추출량을 무게(g)로 직접 설정하면, 머신이 그 무게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추출을 멈춘다. 18g 원두를 쓴다면 36g으로 설정해 두고, 추출 시간이 25-30초 안에 들어오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시간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다면 그라인더 설정을 조정하면 된다. 이 기능 덕분에 ‘매번 같은 맛’을 내기 위해 필요한 변수를 하나씩 줄여나갈 수 있다.
자동 청소 기능과 유량 조절, 입문자에게 필요한 이유
반자동 머신 사용자들이 가장 귀찮아하는 작업 중 하나가 내부 청소다. 커피 찌꺼기와 오일이 배관에 쌓이면 맛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주 세척해야 하는데, 대부분 입문용 머신은 자동 청소 기능이 없다. CRM3605PWM은 이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버튼 한 번으로 내부를 세척할 수 있어 관리 부담이 확 줄어든다.
또한 CRM3605PWM에만 있는 유량 조절 기능(가변압 추출)은 좀 더 깊이 있는 커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추출 중간에 유량을 조절하면 압력이 변하면서 커피의 산미, 단맛, 바디감이 달라진다. 바텀리스 포터필터와 함께 사용하면 추출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압력을 조정할 수 있어, 입문자도 프로 수준의 추출을 시도해볼 수 있다.
입문용 머신 선택 시 고려할 핵심 사항
- 58mm 포터필터 채용: 전문가용 머신과 같은 규격이라 다양한 액세서리(템퍼, 바스켓)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음
- 3 way 밸브 내장: 추출 후 포터필터를 분리할 때 잔압이 없어 커피 찌꺼기가 튀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짐
- OPV 내장: 과도한 압력으로 인한 쓴맛이나 채널링을 방지
- 프리인퓨전 기능: 낮은 압력으로 원두를 미리 적셔 균일한 추출을 돕는 기능 유지
- 플로메타(유량계)와 자동 청소: 기존 모델 대비 가장 현실적인 편의성 개선
Q. CRM3605S와 CRM3605PWM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유량 조절 기능입니다. CRM3605S에는 이 기능이 없고, CRM3605PWM에만 장착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스펙(플로메타, 자동 청소, 스팀 성능)은 동일합니다.
Q. 기존 CRM3605+ 사용자인데 업그레이드할 가치가 있나요?
스팀 성능과 추출량 설정 방식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라떼아트에 관심이 많거나 매일 일정한 맛을 내는 게 중요하다면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만합니다. 반면 기본적인 에스프레소만 뽑아 마신다면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Q. 스팀 시간이 짧아지면 우유 거품 질감이 나빠지지 않나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스팀 시간이 짧아질수록 우유가 과열되기 전에 원하는 질감을 잡을 수 있어 더 부드럽고 균일한 미세 거품을 만들기 쉽습니다. 다만 스팀 노즐 각도와 깊이를 익히는 연습은 필요합니다.
Q. 가변압 추출은 꼭 필요한 기능인가요?
필수는 아닙니다. 일반적인 에스프레소는 일정한 압력(9bar)으로도 충분히 맛있게 추출됩니다. 다만 다양한 원두의 특성을 살리거나 라이트 로스트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입니다.
Q. 입문자가 이 머신을 바로 사용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반자동 머신 특성상 그라인더와 템핑, 분쇄도 조정은 기본적으로 익혀야 합니다. 하지만 플로메타와 자동 청소 기능이 이런 번거로움을 많이 줄여줍니다. 매뉴얼만 읽어도 1-2회 사용 안에 기본 추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