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 수확량 2배! 초보자도 따라 하는 측지 유도 분지수 늘리기 비법

2026-08-21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6분

서리태를 심었는데 줄기만 위로 길게 자라고 꼬투리가 몇 개 달리지 않아 고민이라면, 원줄기 하나로 키울 때 포기당 25-35개였던 꼬투리가 측지를 5-7개 유도하면 60-80개까지 늘어난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서도 서리태 수확량의 65-72%가 측지에서 나온다고 하니, 분지수를 늘리는 것이 수확량을 두 배 이상 올리는 핵심이다. 핵심은 생장점을 잘라내는 ‘적심(순지르기)’을 제때 해주는 것이고, 본잎이 5-6마디 나왔을 때가 최적 시기다.

서리태 분지수, 왜 측지에서 수확량이 갈릴까

서리태는 덩굴성 콩의 일종이라 위로 자라려는 본능이 강하다. 자연 상태에서는 옆으로 퍼져나가는 습성도 함께 갖고 있는데, 너무 좁게 심거나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쓰면 이 자연스러운 성장이 억제된다. 줄기만 가늘고 길게 자라면서 꼬투리는 거의 달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촌진흥청 2022년 자료를 보면 측지 유도 여부에 따른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구분 측지 미유도 측지 유도 (5-7개)
포기당 꼬투리 수 25-35개 60-80개
줄기 길이 길고 가냄 짧고 튼튼함
쓰러짐 피해 발생 가능 크게 감소

측지 유도만 제대로 해도 수확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줄기가 짧아지면서 비나 바람에 쓰러지는 도복 피해도 줄어든다.

서리태 적심 시기, 꽃 피기 전은 너무 늦다

많은 초보자가 인터넷 정보를 보고 ‘꽃이 피기 전’에 적심을 하는데, 이 시기는 너무 늦다. 꽃이 피기 직전에 적심을 하면 측지가 나오는 시기가 늦어져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완전히 여물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실수를 한 경우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기도 한다.

적심 최적 시기는 본잎이 5-6마디 나왔을 때다. 보통 파종 후 25-35일 정도 지난 시점이고, 생장점 바로 아래 0.5cm 정도만 잘라내면 된다.

  • 본잎 5-6마디 시기(파종 후 25-35일)에 적심
  • 가장 위쪽 어린 잎과 줄기를 손톱이나 가위로 잘라냄
  • 너무 깊게 자르면 잎이 부족해 성장이 멈출 수 있음
  •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작업
  • 적심 후 3-4일간 평소보다 20% 정도 더 물을 줌

적심 후 7-10일 안에 측지가 2-3개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 물이 부족하면 측지가 나와도 바로 시들어 버린다. 흙을 한 줌 쥐었을 때 물기가 스며들지 않고, 손을 펴면 뭉쳐지는 정도가 적정 수분 상태다. 한 번에 많이 주는 대신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주는 게 좋다.

심는 간격과 비료, 측지 발생을 좌우한다

적심만 잘한다고 측지가 마구 나오는 건 아니다. ‘많이 심을수록 많이 난다’는 생각에 촘촘하게 심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실제로 20cm 간격으로 심었을 때 측지 수가 평균 3개였던 반면, 35cm 간격으로 심었을 때는 6개로 두 배 차이가 났다. 좁게 심으면 서로 그늘을 만들어 측지 발생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적정 재식 간격은 포기 사이 30-40cm, 줄 사이 60-70cm다. 흥미로운 점은 35cm × 65cm 간격이 40cm × 70cm보다 수확량이 더 높다는 것이다. 너무 넓으면 오히려 땅의 효율이 떨어진다.

비료도 중요하다.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줄기와 잎만 무성해지고 측지가 잘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인산과 칼리는 측지 발생을 촉진한다. 텃밭 규모라면 굳이 복합비료를 정확히 맞출 필요 없이, 완숙 퇴비와 깻묵으로 충분하다.

  • 밑거름: 1㎡당 완숙 퇴비 2-3kg
  • 웃거름: 파종 후 20일쯤 깻묵을 조금 추가
  • 꽃이 피기 시작한 후에는 비료를 주지 않음

깻묵은 질소 성분이 적고 인산과 칼리가 풍부해서 측지 발생에 좋다. 이 방법으로 웃거름을 준 서리태에서 측지가 2개 더 많이 나온 사례도 있다.

적심 후 순지르기, 모든 측지를 남기면 오히려 손해

적심 후 2주가 지나면 여러 개의 측지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모든 측지를 다 남겨두면 서로 영양분을 빼앗아 오히려 꼬투리가 작아진다. 측지를 10개 이상 남긴 경우, 꼬투리가 작아지고 알도 잘 여물지 않았다는 경험 사례가 있다.

  • 한 포기당 5-7개의 튼튼한 측지만 남김
  • 측지 사이 간격은 10-15cm 유지
  • 바깥쪽으로 뻗어나가는 측지를 우선적으로 남김
  • 안쪽이나 아래쪽으로 자라는 순은 제거
  • 손으로 떼면 원줄기가 손상될 수 있으니 가위 사용

순지르기를 할 때 손으로 순을 떼면 원줄기 껍질이 벗겨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반드시 가위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품종별 반응 차이, 청자콩 vs 일반 서리태

모든 서리태 품종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건 아니다. 품종에 따라 측지 발생 능력이 다르고, 적심 시기나 방법에 대한 반응도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청자콩, 검정콩, 일반 서리태다.

품종 측지 발생 능력 적심 효과 특징
청자콩 가장 활발 큼 측지가 8개까지 나오고 포기당 꼬투리 85개 기록
검정콩 중간 중간 -
일반 서리태 상대적으로 적음 적은 편 알이 굵고 맛이 고소함

청자콩이 측지 유도 효과가 가장 크지만, 일반 서리태는 알이 더 굵고 맛이 진해서 가족이 먹을 목적이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측지 유도가 잘 안 된다면 심는 간격을 좁혀서 포기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수확량을 보충할 수 있다.

적심 후 병해충과 쓰러짐, 초보자가 놓치기 쉬운 부분

적심한 부위로 비나 이슬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장마철에 적심을 하면 상처 부위가 마르지 않아 병이 생기기 쉽다. 장마철 적심이 불가피하다면 비닐이나 천으로 상처 부위를 살짝 덮어주는 게 좋다.

측지가 많아지면 무게가 늘어나서 줄기가 쓰러지기 쉽다. 첫해에 쓰러짐 방지를 하지 않아 비 한 번에 밭이 엉망이 된 사례도 있다. 서리태 키가 30cm 정도 자랐을 때 미리 지지대를 세워두거나, 줄 사이에 그물을 쳐서 대비하는 게 좋다.

Q. 적심했는데 측지가 안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적심 시기가 늦었거나, 심는 간격이 너무 좁아서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 재배 때는 본잎 5-6마디 시기에 맞춰 적심하고, 포기 사이 35cm 이상 간격을 유지해 보자.

Q. 적심 후 측지가 나왔는데 금방 시들어요.

적심 후 물이 부족하거나 질소 비료가 부족한 경우다. 적심 후 3-4일간 물을 충분히 주고, 깻묵 같은 유기질 비료를 추가로 주면 도움이 된다.

Q. 장마철에 적심을 해도 되나요?

장마철 적심은 상처 부위가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가능하면 장마 전이나 후에 적심을 하고, 부득이하게 해야 한다면 비닐로 상처 부위를 덮어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