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음악과 1학기를 마치고 나니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입시 때는 목표가 명확했는데, 막상 대학에 들어오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 앞에 막막해지더군요. 피아노를 계속 쳐야 하는 건지, 작곡과 미디까지 공부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세션맨이나 아이돌 작곡가 같은 현실적인 길을 고민해야 하는 건지. 이런 방황 끝에 다시 길을 찾게 된 방법은 결국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실용음악과 1학기, 왜 이렇게 불안한가
주변을 둘러보면 저보다 피아노를 훨씬 잘 치는 친구들, 음악 감각이 뛰어난 동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제 재능이 보잘것없게 느껴졌고, 위축된 마음은 곧 조급함으로 이어졌습니다. 해야만 할 것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걸 다 언제 마스터해서 음악으로 먹고살까” 하는 불안감이 커졌어요.
그 불안을 덮기 위해 저는 하농을 치고, 보이싱을 외우고, 릭을 반복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건 진짜 내가 원하는 음악과는 거리가 먼 연습이었습니다. 몸으로 하기 쉬운 연습들에 몰두하면서 불안함을 잠시 잊으려 했던 거예요. 생각 없이 반복하는 테크닉 위주의 연주와, 진심을 담아 몰입한 연주는 소리부터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방향 잡은 첫 번째 방법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마주하기
방학이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선생님을 찾아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던진 질문이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 “너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은 뭐였어?”, “근데 왜 그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는 연습만 반복하고 있는 거야?”
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아티스트의 길로 성공한 사람보다 세션맨이나 아이돌 작곡가로 밥벌이하는 사람이 더 많았기에 현실적인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 고민 속에서 다시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음악을 마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방학 동안 선생님의 커리큘럼에 따라가면서 적어도 한 곡 이상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요. 그냥 연습용 곡이 아니라, 정말 발매해도 좋을 정도의 퀄리티를 갖춘 곡을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방향 잡은 두 번째 방법 연습의 질을 완전히 바꾸기
예전처럼 많이 치는 연습에서 벗어나, 한 음 한 음에 감정과 몰입을 담아 연주하는 연습으로 바꿨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테크닉 연주와, 진심을 담아 몰입한 연주는 소리 자체가 다릅니다. 마치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연주처럼, 음 하나하나에 사람이 느껴지고 감정이 살아 숨 쉬는 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물론 테크닉 연습도 중요합니다. 기초 연습(scale, triad, 7th Chord 등)은 매일 키를 정해 손을 풀고 테크닉을 익히는 과정으로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 ‘나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레슨 과제, 반주, 연주곡 연습 외에도 릭 연습과 전조 연습을 병행했지만, 그 모든 연습의 중심에는 ‘내가 왜 이 음악을 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방향 잡은 세 번째 방법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도 목표를 구체화하기
경제 활동과 입시를 함께 준비해야 했던 경험에서 배운 점이 있습니다. 직장을 구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돈’ 때문에 멘탈이 무너지는 일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할 때는 필요한 만큼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확실히 공부에 투자해야 합니다. 시간이 부족할수록 집중력이 더 중요해지거든요.
매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록하는 연습일지를 쓰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정하는 게 중요한데, 학생이라면 입시, 성인이라면 앨범 발매나 공연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세요.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얻는 게 더 클 때가 많습니다.
1학기 방황 끝, 이제 방학이 시작이다
이번 방학은 단순한 휴식기가 아닙니다. 앞으로의 음악 인생을 다시 정리하고 방향을 명확히 잡기 위한 시간입니다. 이미 달리고 있는 중에도 이 방향이 맞는지 한 번쯤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때때로 길을 잃은 입시생, 전공생, 독학자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실용음악과 1학기 때 꼭 작곡과 미디까지 공부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하려다 보면 오히려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Q. 연습일지는 어떻게 쓰는 게 좋나요?
매일 어떤 연습을 했는지, 얼마나 시간을 투자했는지, 그리고 그날 느낀 점을 간단히 기록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너무 거창하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Q. 경제 활동과 음악 공부 병행이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다만 필요한 만큼만 일하고 남는 시간을 확실히 공부에 투자해야 합니다. 시간이 부족할수록 집중력이 더 중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