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 준비물, 예산에 맞게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면 생각보다 금액이 크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시장에서 제철 과일과 나물을 사고, 곱게 손질한 고기와 전 부침 재료를 준비하면 5만 원 안쪽으로도 상을 차릴 수 있다. 다만 제사 음식의 가짓수와 인원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먼저 준비할 음식 목록을 정한 뒤 장보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제사상 차리는 기본 원칙, 5열 구성이 기준
제사상은 전통적으로 5열로 차린다. 앞에서부터 첫 번째 열에는 밥과 국, 두 번째 열에는 고기와 전, 세 번째 열에는 탕, 네 번째 열에는 나물과 김치, 다섯 번째 열에는 과일과 과자를 놓는다. 이 구성은 지역과 가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뼈대는 동일하다.
상차림을 처음 준비하는 경우 5열 구성을 기준으로 필요한 음식을 정리하면 빠뜨릴 일이 없다. 여기에 제기류와 양초, 향, 차례지까지 준비하면 사실상 준비물 정리가 끝난다.
제사상 준비물 체크리스트 12가지
제사 준비물은 크게 음식 재료와 제기·소품으로 나뉜다. 아래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장을 보거나 이미 있는 물건인지 확인하면 된다.
- 밥과 국: 쌀, 국거리용 고기 또는 다시마
- 고기류: 소고기 또는 돼지고기(삶거나 구이용)
- 전 종류: 호박, 생선, 육류 등 부침 재료와 부침가루
- 나물류: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콩나물 등
- 김치: 배추김치 또는 깍두기
- 두부: 구이용 또는 부침용
- 과일: 사과, 배, 밤, 대추, 곶감
- 떡: 송편, 절편 등 지역에 따라 선택
- 제기류: 제사 그릇 세트, 숟가락, 젓가락, 밥뚜껑
- 양초와 향: 제사용 전통 양초와 고운 향
- 차례지: 제사 순서가 적힌 문서
- 술: 제사용 청주 또는 소주
이 중 제기류와 양초, 향은 집집마다 이미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 제사를 지내는 집이라면 제기 세트를 새로 장만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
제사 음식 준비할 때 놓치기 쉬운 것
제사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재료는 다 샀는데 정작 조미료나 부재료가 없는 경우가 생긴다. 간장, 식용유, 참기름, 소금, 후추 같은 기본 양념은 집에 있는 걸 사용하면 되지만, 간혹 간장이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또한 제사에는 밥과 국이 기본으로 오르는데, 밥그릇 위에 밥뚜껑을 덮는 것이 전통이다. 이 밥뚜껑이 제기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제사상에서 밥뚜껑이 빠지면 음식이 식는 것도 문제지만, 격식을 갖추지 못한 차림이 된다.
술은 제사 절차에서 초헌, 아헌, 종헌으로 세 번 올린다. 술잔은 제기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술은 미리 사두지 않으면 제사 당일 마트가 문을 닫았을 때 낭패를 볼 수 있다. 청주를 기본으로 준비하되, 집안 전통에 따라 다른 술을 쓰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산별 준비 요령과 장보기 팁
5만 원 안팎의 예산으로 제사상을 차리려면 장보기 전에 음식 가짓수를 조절하는 게 핵심이다. 전은 2-3가지로 줄이고 나물도 3가지 이내로 준비하면 재료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과일도 사과와 배 정도만 구입하고 밤이나 대추는 소량만 준비해도 상을 풍성하게 보이게 할 수 있다.
제사 음식을 직접 만들기 어려운 경우, 시장에서 전이나 나물을 소량으로 파는 곳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 경우 가격이 조금 더 들 수 있으니, 예산에 여유가 있을 때 선택하는 편이 낫다.
장보기는 제사 하루 전날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 당일 아침에 장을 보면 시장이 붐비고 재료도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있어 시간에 쫓길 수 있다. 특히 명절 전날이 아닌 평일 제사라면 시장이 한산해서 비교적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제사 절차와 순서, 미리 확인할 것
제사 준비물을 모두 갖췄다면 절차를 확인하는 일이 남는다. 제사는 보통 강신, 참신, 헌다, 사신의 순서로 진행된다. 강신은 조상님께 신위를 알리는 절차이고, 참신은 모든 참석자가 절을 올리는 것이다. 헌다와 사신은 각각 차를 올리고 작별 인사를 드리는 단계다.
이 절차는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처음 제사를 주관하게 된 경우 집안 어른에게 순서를 여쭤보는 것이 확실하다. 차례지를 미리 챙겨두면 절차를 잊어버렸을 때 참고할 수 있다.
제사가 끝난 뒤에는 제기와 소품을 깨끗이 씻어 보관하고, 제사상을 치운 자리를 정리하는 것까지가 준비의 마지막 단계다. 제기류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보관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Q.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은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요?
사과와 배는 붉은 색과 노란 색을 함께 올리는 것이 전통이다. 밤과 대추, 곶감도 기본으로 쓰이며, 지역에 따라 감이나 골동반 같은 특산물을 올리기도 한다. 과일은 흠집 없이 단단한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Q. 제사 음식을 남기면 안 되나요?
제사 음식은 적절한 양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하게 많이 준비해 남기면 오히려 조상에 대한 정성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참석 인원수를 기준으로 음식 가짓수와 양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
Q. 제사 지내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제사는 보통 돌아가신 분이 돌아가신 날 전날 밤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족의 사정에 따라 당일 아침에 지내는 집도 있으며, 이는 집안 전통에 따라 다르다. 제사 시간을 정하기 전에 가족과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