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거울을 봤는데 얼굴 한쪽만 퉁퉁 부어 있다면 많이 당황스러울 거예요. 이런 증상의 원인은 크게 알레르기 반응과 부비동염(축농증)으로 나뉘고, 치료 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알레르기에는 항히스타민제가, 부비동염에는 소염진통제(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기본입니다. 붓기가 갑자기 생기면서 가렵거나 붉다면 항히스타민제를, 코막힘이나 누런 콧물, 광대뼈 통증이 함께 있다면 소염진통제를 선택하면 됩니다.
한쪽 얼굴 붓기, 알레르기인지 부비동염인지 3분 만에 구분하는 법
얼굴 한쪽이 붓는 원인을 정확히 짚지 못하면 약을 먹어도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약국에 가기 전에 먼저 내 증상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확인해 보세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붓기는 대개 갑자기 나타나면서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적을 동반합니다.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면서 히스타민이 과다 분비됩니다. 이 히스타민이 혈관을 확장시키고 조직에 수분을 끌어모으면서 얼굴 한쪽이 붓게 되는 거예요. 이런 경우에는 재채기, 맑은 콧물, 눈 가려움증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부비동염이 원인이라면 코막힘, 누런 콧물이 나오고 광대뼈나 이마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묵직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부비동(코 주변 뼈 속의 빈 공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이 생기면서 해당 부위가 붓는 거예요. 이 경우 항히스타민제는 효과가 거의 없고, 염증 자체를 줄여주는 소염진통제가 더 적합합니다.
치아 통증이 함께 느껴진다면 치과 문제(치근단 농양 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약국에서 파는 약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니 바로 치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약국 항히스타민제,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알레르기성 붓기로 판단되면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를 구입하면 됩니다. 우리나라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먹는 항히스타민제는 크게 세 가지 성분으로 나뉩니다.
- 세티리진 (지르텍 등) : 항히스타민 효과가 가장 빠르고 강한 편입니다. 다만 다른 성분에 비해 졸림이 비교적 더 있을 수 있어 저녁 복용이 권장됩니다.
- 로라타딘 (클라리틴 등) : 졸림 부작용이 거의 없어 낮에 활동해야 하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 펙소페나딘 (알레그라 등) : 졸림이 가장 적고 알레르기 비염과 두드러기 증상 완화에 사용됩니다. 다만 효과가 시작되는 속도는 세티리진보다 느린 편입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대부분 2세대 이상이라서 1세대 약(자디텐, 프리마란 등)에서 흔했던 심한 졸림이나 입마름 부작용이 적습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뇌혈관 장벽을 쉽게 통과해 진정 효과가 강해 운전이나 기계 조작을 해야 하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제품은 모두 2세대 이상이지만, 일부 성분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될 수 있으니 약사와 상담 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알레르기 약을 먹고도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붓기가 줄어든다면 알레르기가 원인이 맞는 것입니다. 다만 항히스타민제 복용 후 운전을 해야 한다면 2세대 이상을 선택하고, 가능하면 자기 전에 복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부비동염 붓기라면 소염진통제가 답
코막힘과 누런 콧물, 광대뼈 통증이 동반된 얼굴 붓기라면 부비동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비동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부비동에 염증을 일으킨 상태라서 항히스타민제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때는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가 도움이 됩니다.
부비동염의 근본적인 치료에는 경구 항생제가 필요하지만, 약국에서는 항생제를 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약국에서 할 수 있는 응급 처치는 소염진통제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고,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는 정도입니다. 이틀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열이 동반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소염진통제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은 위장장애입니다.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어 식사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궤양 병력이 있거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약사와 반드시 상담하세요.
항히스타민제 장기 복용, 내성과 부작용은 없을까
항히스타민제는 일반적으로 내성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면 단순히 내성 때문이 아니라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 자료에 따르면 항히스타민제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알레르기 항원이 생긴 경우
- 주변 환경이 달라진 경우
- 약 복용을 건너뛰면서 효과가 반감된 경우
- 나이나 스트레스 요인으로 알레르기가 심해진 경우
즉, 같은 약을 계속 먹어도 잘 듣다가 효과가 떨어진다면 알레르기 자체가 심해졌거나 다른 질환이 겹쳤을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때는 약을 더 먹기보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빠른 해결책입니다.
물론 장기 복용 시 졸림, 입마름, 구강건조증, 안구건조증, 두통 같은 부작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집중력 저하와 운동신경 둔화를 유발해 운전 중 사고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령자나 간질환, 신장질환자가 복용할 때는 부작용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에 소개된 30대 여성 사례를 보면, 전신 가려움 때문에 항히스타민제를 두 달간 매일 복용했는데 약효가 반나절도 지속되지 않고 졸림과 입마름, 속 울렁거림까지 겪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사례는 면역을 강화하는 한약 치료와 스트레스 요인 조정으로 양약 없이도 증상이 개선되었습니다. 약국에서 사는 약은 어디까지나 응급 처치 수단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Q. 한쪽 얼굴 붓기에 항히스타민제와 소염진통제를 같이 먹어도 되나요?
두 약은 작용 기전이 달라서 같이 복용해도 큰 충돌은 없습니다. 다만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반한 부비동염이 아니라면 항히스타민제가 효과가 거의 없으므로, 정확한 구분이 어렵다면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얼굴 붓기가 아침에만 심하고 낮에는 가라앉는 편인데 어떤 약이 맞나요?
아침에만 붓기가 심하다면 밤사이 체액이 한쪽으로 몰리는 체질적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알레르기나 부비동염 증상이 함께 없다면 약 복용보다는 수면 자세나 염분 섭취를 먼저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꼭 졸린가요?
약국에서 파는 2세대 이상 항히스타민제(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는 1세대에 비해 졸림이 훨씬 적습니다. 그래도 사람에 따라 졸릴 수 있어서 처음 복용할 때는 운전을 피하고, 자기 전에 복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