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길에서 주운 도토리가 어느 나무에서 떨어진 건지 헷갈린다면 잎사귀와 열매의 깍정이 모양부터 확인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우리나라 도토리나무는 떡갈나무·신갈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상수리나무·굴참나무 여섯 종류로 나뉘고, 종마다 익는 시기와 껍질 벗기는 난이도가 다릅니다. 수확 적기는 대체로 9월 중순에서 10월 말 사이이고, 완전히 익은 도토리는 깍정이가 쉽게 빠지며 표면에 윤기가 돕니다. 아래에서는 종류별 구별 포인트, 수확 시기, 줍기 요령, 병충해 방제, 껍질을 쉽게 까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도토리나무 종류, 잎사귀만 봐도 구별되는 기준
도토리나무는 잎의 모양, 잎자루 길이, 열매의 형태, 깍정이 구조를 통해 구별할 수 있습니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잎사귀 모양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잎 뒷면을 살펴보면 차이가 납니다. 상수리나무 잎 뒷면은 털이 없지만 굴참나무는 별 모양의 흰 털이 있습니다. 잎 가장자리도 상수리나무는 뾰족한 톱니가 있고 굴참나무는 비교적 부드럽습니다.
떡갈나무와 신갈나무는 잎자루 길이로 구분합니다. 떡갈나무는 짧은 잎자루를 가지고 있으며 열매의 밑부분을 싸고 있는 깍정이가 갈색으로 긴 줄 모양입니다. 반면 신갈나무도 짧은 잎자루를 가졌지만 깍정이가 비늘조각 모양이라 이 두 나무는 잎자루와 깍정이 형태로 쉽게 구별됩니다.
갈참나무와 졸참나무는 열매 형태로 구분합니다. 갈참나무 도토리는 계란 모양이고, 졸참나무 도토리는 길쭉한 타원형입니다. 두 나무는 잎자루 길이가 유사해서 열매 형태를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 나무 종류 | 잎 크기 | 잎자루 특징 |
|---|---|---|
| 떡갈나무 | 최대 20cm | 짧음 |
| 졸참나무 | 5~10cm | 톱니 가늘고 뾰족 |
| 신갈나무 | 달걀 모양 | 거의 없음 |
열매와 수피로 마지막 확인하는 방법
도토리 열매 자체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상수리나무 도토리는 유난히 큽니다. 지름이 2~3cm, 길이가 3~4cm에 달해 다른 도토리보다 눈에 띄게 커 보입니다. 깍정이가 두껍고 비늘 조각이 느슨하게 붙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반면 굴참나무 도토리는 깍정이가 두껍고 비늘 조각이 마치 물결 모양처럼 위로 말려 있습니다.
나무 껍질을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굴참나무는 나이가 들면서 껍질이 마치 코르크처럼 두껍고 거칠게 갈라지며, 실제로 굴참나무 껍질은 코르크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갈참나무는 껍질이 비교적 매끈하고 회갈색을 띠고 있어 눈으로 보기에도 차이가 확연합니다.
2022년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도토리나무는 신갈나무로, 전체 산림 면적의 약 12%를 차지합니다. 졸참나무가 9% 정도로 뒤를 잇습니다.

| 나무 종류 | 열매 특징 | 수피 특징 |
|---|---|---|
| 상수리나무 | 지름 2~3cm로 큼 | 매끈, 회갈색 |
| 굴참나무 | 깍정이 물결 모양 | 코르크처럼 갈라짐 |
| 갈참나무 | 계란 모양 | 비교적 매끈 |
도토리 수확 시기, 나무마다 다릅니다
도토리가 완전히 익는 시기는 나무 종류마다 다르지만 보통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입니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9월 하순부터 10월 초순이 수확 적기입니다. 반면 신갈나무와 졸참나무는 10월 중순이 되어야 제대로 익습니다. 떡갈나무는 조금 늦어서 10월 하순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도토리가 잘 익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를 집어서 살짝 눌러보면 됩니다. 깍정이에서 열매가 쉽게 빠지고 열매 표면이 갈색으로 윤기가 나면 완전히 익은 것입니다. 반대로 깍정이에 열매가 딱 붙어 있거나 녹색을 띠고 있다면 아직 덜 익은 거여요.
수확할 때 확인해야 할 조건도 있습니다.
- 비 온 뒤 2~3일이 지난 날을 선택하면 깨끗하고 흙빛에 말라서 주워 담기에 좋습니다
- 아침 일찍 가면 밤사이 떨어진 도토리를 제일 먼저 주울 수 있고 다람쥐나 새들이 가져가기 전에 챙길 수 있습니다
- 도로변이나 농약을 많이 치는 과수원 주변의 도토리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농약 성분이 흡수될 수 있습니다
- 깊은 산속,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곳의 도토리가 가장 안전합니다
도토리 1kg을 모으는 데 평균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숙련된 사람은 30분 만에 1kg을 모을 수 있지만 초보자는 1시간 30분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도토리 1kg으로 만들 수 있는 도토리 가루는 약 300~400g입니다. 즉 도토리묵 한 번 먹으려면 대략 2~3kg의 도토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벌레 먹은 도토리 걸러내는 요령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 중에는 밤바구미 같은 해충이 이미 알을 낳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도토리는 표면에 작은 구멍이 나 있거나, 살짝 누르면 물렁물렁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건 바로 버리는 게 좋습니다.
물에 담갔을 때 위로 뜨는 도토리도 대부분 속이 비었거나 상한 것들이에요. 도토리를 주운 뒤 물에 담가서 가라앉는 것만 건지면 한 번 더 걸러낼 수 있습니다.
도토리거위벌레, 8월 상순부터 잡아야 합니다
도토리나무는 다양한 병충해에 노출되어 있고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도토리거위벌레는 도토리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충입니다. 도토리거위벌레는 긴 주둥이를 가진 딱정벌레로, 도토리 열매에 구멍을 뚫고 알을 산란합니다. 주로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에서 발생하며, 노숙 유충이 땅속에서 월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들은 5월 하순에 번데기가 되고, 6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최성기를 맞이합니다. 방제는 8월 상순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페니트로티온 유제를 1,000배로 희석해 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방제를 통해 도토리거위벌레의 성충이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도토리 열매가 떨어진 가지는 즉시 발견해 소각 처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약제를 사용할 때는 꼭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사용 후에는 필요에 따라 방제 효과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나무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병충해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방제 작업을 실시하는 게 좋습니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자연적인 해충 방제 방법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도토리 껍질 쉽게 까는 순서
도토리를 수확한 뒤에는 적절한 관리를 통해 장기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도토리를 껍질을 벗긴 후, 물에 담가 3~4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면 떫은 맛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후 도토리를 곱게 갈아 앙금을 내려 헛빛에 말리면 도토리가루, 묵가루를 만들어 보관할 수 있습니다.
- 도토리를 널어 말린 후 껍질을 벗길 준비를 합니다. 이때 양지바른 장소에서 1주일 정도 말려야 도토리 껍질이 쉽게 벗겨집니다
- 껍질을 벗긴 도토리를 물에 담가 3~4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줍니다
- 도토리를 곱게 갈아 앙금을 내린 뒤 햇빛에 말립니다
- 말린 가루를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합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Q. 도토리 줍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나무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입니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 신갈나무와 졸참나무는 10월 중순이 적기입니다.
Q. 벌레 먹은 도토리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표면에 작은 구멍이 나 있거나 살짝 눌렀을 때 물렁물렁한 느낌이 들면 벌레 먹은 것입니다. 물에 담갔을 때 위로 뜨는 도토리도 속이 비었거나 상한 경우가 많습니다.
Q. 도토리 껍질을 쉽게 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확한 도토리를 양지바른 장소에서 1주일 정도 말린 후 껍질을 벗기면 쉽게 벗겨집니다. 건조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껍질이 잘 분리되지 않습니다.
Q. 도토리거위벌레 방제는 언제 하는 게 좋나요?
8월 상순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페니트로티온 유제를 1,000배로 희석해 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