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서리태 수확량 2배, 아래쪽 가지 하나만 잘라도 달라지는 분지유도 가지치기 시기와 방법

2026-09-02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7분

고추·서리태 수확량 2배, 아래쪽 가지 하나만 잘라도 달라지는 분지유도 가지치기 시기와 방법

고추나 서리태를 심었는데 줄기만 길게 자라고 열매가 기대만큼 달리지 않아 고민이라면, 가지치기 방식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아래쪽 잡가지를 솎고 생장점을 잘라 옆가지를 유도하는 분지유도 가지치기를 제때 해주면 수확량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 서리태의 경우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서도 측지를 5~7개 만들면 포기당 꼬투리가 60~80개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지유도 가지치기, 왜 수확량이 달라질까

고추와 서리태처럼 여러 번 수확하거나 곁가지를 키워야 하는 작물은 한정된 영양분을 어디에 집중시키느냐가 수확량을 좌우한다. 줄기와 잎만 무성하게 자라면 열매가 굵어지기 어렵고, 햇빛과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병충해 발생 위험도 커진다.

분지유도 가지치기는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해 식물체 내부로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게 하고, 영양분이 열매 맺는 가지로 모이도록 돕는 작업이다. 실제로 서리태 수확량의 65~72%가 측지에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옆가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도하느냐가 전체 수확량을 결정한다.

고추 가지치기,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고추는 한 번 심으면 7~8월까지 계속 수확하는 작물이라 초반 가지 정리가 이후 수확량을 크게 좌우한다. 핵심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잡가지와 웃자란 가지를 제거하는 데 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할 것은 깨끗하고 날카로운 가위다. 무딘 가위는 상처를 크게 내 병균이 침투할 위험이 높고, 비 오는 날보다는 맑고 건조한 날 오전에 작업해야 상처 부위가 하루 안에 아물 수 있다.

고추 가지치기 시기는 생육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참고하면 된다.

  • 본잎이 5~6마디 나왔을 때: 생장점을 잘라 옆가지 발생을 유도
  • 꽃이 피기 전: 아래쪽 잡가지를 정리해 통풍 확보
  • 열매 맺는 시기: 웃자란 가지와 병든 잎 위주로 솎아주기

가지치기를 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한 번에 너무 많이 자르지 않는 것이다. 한 번에 전체 가지의 20~30% 이상을 제거하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멈추거나 시들 수 있다. 특히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히는 시기에는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서리태 적심 시기, 꽃 피기 전이 아니라 이때다

서리태는 원줄기 하나로 키우면 포기당 꼬투리가 25~35개에 그치지만, 측지를 5~7개 유도하면 60~80개까지 늘어난다. 핵심은 생장점을 잘라내는 적심(순지르기)을 제때 해주는 것이다.

많은 초보자가 인터넷 정보를 보고 꽃이 피기 전에 적심을 하는데, 이 시기는 너무 늦다. 꽃이 피기 직전에 적심을 하면 측지가 나오는 시기가 늦어져 서리가 내리기 전에 완전히 여물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실수를 한 경우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기도 한다.

적심 최적 시기는 본잎이 5~6마디 나왔을 때로, 보통 파종 후 25~35일 정도 지난 시점이다. 생장점 바로 아래 0.5cm 정도만 잘라내면 되는데, 이때 손으로 순을 떼면 원줄기 껍질이 벗겨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가위를 사용해야 한다.

적심 후 7~10일 안에 측지가 2~3개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물이 부족하면 측지가 나와도 바로 시들어 버린다. 흙을 한 줌 쥐었을 때 물기가 스며들지 않고, 손을 펴면 뭉쳐지는 정도가 적정 수분 상태다. 한 번에 많이 주는 대신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심는 간격과 비료, 측지 발생에 영향을 주는 변수

적심만 잘한다고 측지가 마구 나오는 건 아니다. 많이 심을수록 많이 난다는 생각에 촘촘하게 심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실제로 20cm 간격으로 심었을 때 측지 수가 평균 3개였던 반면, 35cm 간격으로 심었을 때는 6개로 두 배 차이가 났다. 좁게 심으면 서로 그늘을 만들어 측지 발생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적정 재식 간격은 포기 사이 30~40cm, 줄 사이 60~70cm다. 흥미로운 점은 35cm × 65cm 간격이 40cm × 70cm보다 수확량이 더 높다는 것이다. 너무 넓으면 오히려 땅의 효율이 떨어진다.

심는 간격과 비료, 측지 발생에 영향을 주는 변수
심는 간격과 비료, 측지 발생에 영향을 주는 변수
구분 포기 간격 측지 수
좁게 심은 경우 20cm 평균 3개
넓게 심은 경우 35cm 평균 6개

비료도 중요한 변수다.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줄기와 잎만 무성해지고 측지가 잘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인산과 칼리는 측지 발생을 촉진한다. 텃밭 규모라면 복합비료를 정확히 맞출 필요 없이 완숙 퇴비와 깻묵으로 충분하다. 깻묵은 질소 성분이 적고 인산과 칼리가 풍부해서 측지 발생에 좋다.

측지가 너무 많이 나와도 문제, 적절한 솎아주기 필요

적심 후 2주가 지나면 여러 개의 측지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모든 측지를 다 남겨두면 서로 영양분을 빼앗아 오히려 꼬투리가 작아진다. 측지를 10개 이상 남긴 경우 꼬투리가 작아지고 알도 잘 여물지 않았다는 경험 사례가 있으니, 측지가 너무 많이 나오면 적절히 솎아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측지가 많아지면 줄기가 쓰러지기 쉬워진다. 첫해에 쓰러짐 방지를 하지 않아 비 한 번에 밭이 엉망이 된 사례도 있으니, 서리태 키가 30cm 정도 자랐을 때 미리 지지대를 세워두거나 줄 사이에 그물을 쳐서 대비하는 것이 좋다.

측지가 너무 많이 나와도 문제, 적절한 솎아주기 필요
측지가 너무 많이 나와도 문제, 적절한 솎아주기 필요
관리 항목 핵심 포인트
적심 시기 본잎 5~6마디, 파종 후 25~35일
적정 간격 포기 30~40cm, 줄 60~70cm
측지 수 5~7개 유지, 10개 이상은 솎아주기
비료 질소 과다 금지, 깻묵 활용

화분 재배와 장마철, 상황별 가지치기 주의사항

베란다 화분에서 키우는 경우에도 가지치기는 필요하다. 공간이 좁고 통풍이 제한적이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정리해줘야 한다. 잎이 너무 빽빽하면 곰팡이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내부 통풍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지를 솎아주는 것이 좋다.

장마철 적심은 주의가 필요하다. 적심한 부위로 비나 이슬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장마철 적심이 불가피하다면 비닐이나 천으로 상처 부위를 살짝 덮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지치기 직후에는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으로 성장이 더딜 수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보통 5~7일 후부터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고 열매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가지치기 작업 3~4일 후에 액비를 희석하여 주거나 고추 전용 비료를 소량 추가해주면 회복을 돕고 새로운 가지 성장을 촉진한다. 너무 많은 비료는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Q. 모든 서리태 품종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나요?

품종에 따라 측지 발생 능력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청자콩, 검정콩, 일반 서리태인데, 청자콩이 측지 유도 효과가 가장 크다. 다만 일반 서리태는 알이 더 굵고 맛이 진해서 가족이 먹을 목적이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Q. 적심 후 측지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적심 시기가 늦었거나 심는 간격이 너무 좁아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 재배 때는 본잎 5~6마디 시기에 맞춰 적심하고, 포기 사이 35cm 이상 간격을 유지해보는 것이 좋다.

Q. 잎에 하얀 가루가 생겼는데 가지치기와 관련이 있나요?

하얀 가루는 보통 흰가루병이나 진딧물 때문일 수 있다. 가지치기를 하면 통풍이 좋아져 이런 병해충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이미 발생했다면 병든 부위를 즉시 제거하고, 약용 비누나 마늘 물 등을 뿌려 관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