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한 번 심으면 3~5년간 이어서 수확할 수 있는 여러해살이 나물입니다. 심는 시기는 봄(3월 하순~4월 중순)과 가을(9월 중순~10월 초순) 두 번이지만, 초보자라면 봄 심기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모종은 4월 초중순에 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씨앗은 3월 하순에서 4월 초가 적기입니다. 첫해 관리가 이후 몇 년치 수확량을 좌우하므로 심는 시기와 포기 간격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 같은 나물인 줄 알았다면
이름은 비슷하지만 학명부터 다릅니다. 취나물은 참취, 곰취, 각시취 등 국화과 취속 식물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고, 부지깽이나물은 '울릉도쑥부쟁이'라는 전혀 다른 종입니다. 2023년 국립수목원 식물도감에는 부지깽이나물이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서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생김새와 맛도 확실히 갈립니다. 취나물은 잎이 얇고 부드러우며 특유의 쌍쌍한 향이 강한 반면, 부지깽이나물은 잎이 두툼하고 표면에 윤기가 흐르며 쌍쌍함이 훨씬 덜하고 고소한 맛이 앞섭니다.
이 둘을 헷갈리면 시장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2024년 농수산물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취나물'로 표기된 제품의 약 35%가 실제로는 부지깽이나물이었습니다. 부지깽이나물이 재배가 쉬워 공급량이 많고, 소비자들이 '취나물'이라는 이름에 더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텃밭에서 키울 목적이라면 이 차이를 먼저 정리해두는 게 좋습니다.

| 구분 | 취나물 | 부지깽이나물 |
|---|---|---|
| 잎 두께 | 얇고 부드러움 | 두툼하고 윤기 |
| 향과 맛 | 쌍쌍함 강함 | 고소함 위주 |
| 재배 난이도 | 보통 | 쉬움 |
| 병충해 | 비교적 강함 | 거의 없음 |
심는 시기, 봄과 가을 중 어디에 맞춰야 할까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의 심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봄(3월 하순~4월 중순)과 가을(9월 중순~10월 초순) 두 번입니다. 다만 모종을 심는지 씨앗을 파종하는지에 따라 적기가 달라집니다.
모종을 심는다면 서리가 완전히 끝난 후인 4월 초중순이 가장 안전합니다. 씨앗을 직접 파종한다면 3월 중순에 파종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한낮 기온이 10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 5일 이상 지속될 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농촌진흥청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취나물을 4월 초에 심은 경우보다 3월 중순에 심었을 때 생육 초기 엽면적이 약 18% 더 넓었습니다. 다만 3월 초에 너무 일찍 심으면 서리 피해 확률이 30% 이상 높아졌습니다. 결국 3월 하순에서 4월 초가 이상적인 시기라는 결론입니다.
가을 심기는 더 까다롭습니다.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봄부터 바로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늦게 심으면 뿌리가 충분히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겨울을 맞아 동사할 위험이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9월 하순이 마지노선이고, 10월 중순에 심었다가 겨울에 70%가 죽은 사례도 있습니다.
부지깽이나물은 발아율이 92%에 달할 정도로 잘 올라옵니다. 씨앗 100개를 심으면 92개가 싹을 틔운다는 뜻입니다. 반면 5월 초에 심으면 발아율이 65%로 뚝 떨어집니다. 더위가 시작되면 땅속 온도가 올라가서 씨앗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 심는 방법 | 적정 시기 | 특징 |
|---|---|---|
| 모종 심기 | 4월 초중순 | 서리 위험 낮음 |
| 씨앗 파종 | 3월 중순 | 발아율 높음 |
| 가을 모종 | 9월 중순~하순 | 이듬해 봄 수확 |
| 가을 늦심기 | 10월 이후 | 동사 위험 큼 |
모종으로 시작할까, 씨앗으로 시작할까
텃밭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라면 모종을 권합니다. 시장에서 모종 하나가 2,000원 안팎인데, 그것으로 3~4년 동안 수확할 수 있습니다. 씨앗 육묘는 발아까지 기다려야 하고, 서리 위험도 직접 관리해야 하므로 첫해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모종을 고를 때는 잎 색이 진하고 줄기가 곧게 선 것을 선택합니다. 잎이 노랗거나 축 처진 모종은 뿌리가 이미 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구입한 날 바로 심는 것이 가장 좋고, 하루 이틀 미룰 경우에는 그늘에 두고 물을 충분히 줍니다.
씨앗 육묘에 도전한다면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종자 (취나물 또는 부지깽이나물)
- 육묘 트레이 또는 작은 화분
- 상토
- 분무기
- 투명 비닐 또는 뚜껑
씨앗은 매우 작기 때문에 심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흙에 너무 깊게 심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물을 주어 발아를 촉진시켜야 합니다. 흙 위에 씨앗을 올리고 상토를 얇게 덮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밭을 고르고 심는 방법
취나물은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양지보다는 응지(음지)에 심는 것이 좋고, 키 큰 나무 아래나 그늘에서는 더 좋은 생육 환경이 제공됩니다. 여름철 강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늘이 유리합니다.
모종을 심을 때는 포기 사이 간격을 넉넉히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식할 때 포기 사이 간격을 넉넉히 주고, 심은 후에는 충분한 물을 주어 뿌리가 자리 잡도록 합니다. 이 간격이 좁으면 몇 년 지나면서 포기가 서로 얽혀 수확이 불편해집니다.
가을에 심을 경우에는 겨울을 넘기고 이듬해 봄부터 바로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게 심으면 뿌리가 충분히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겨울을 맞아 동사할 위험이 있으므로 시기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수확 시기와 수확 후 관리
수확 시기는 주로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입니다. 이 시기에 수확하면 가장 신선하고 맛이 좋습니다. 수확 시기를 늦추면 취나물이 억세지거나 맛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시기를 잘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확은 손으로 줄기를 꺾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소량을 재배할 경우 손으로 수확하는 것이 가장 좋고, 넓은 밭에서 대량 재배를 할 경우 농기구를 이용해 베어낼 수도 있습니다. 수확 시에는 상단 부분뿐만 아니라 하단의 연한 부분도 함께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 후에는 다시 물을 주어 다음 수확을 준비합니다. 취나물은 특별한 병충해가 없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확 중간중간 퇴비를 적당히 주면 더욱 건강하게 자랍니다. 수확 후 물만 잘 주어도 10일 이내에 다시 수확할 수 있습니다.
텃밭에서 여러해살이로 키우는 비법
물 관리는 취나물 재배의 핵심입니다. 취나물은 물을 좋아하지만 과습은 피해야 합니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장마철에는 배수에 신경 써야 합니다.
잡초 제거도 주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잡초는 취나물의 영양분을 빼앗고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취나물은 병충해에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봄철에는 진딧물 등의 해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잎을 관찰하고 해충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해살이로 키우려면 첫해 관리가 생명입니다. 정식할 때 포기 사이 간격을 넉넉히 주고, 첫해에 충분히 자리 잡게 해야 이후 몇 년간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취나물은 여러해살이 작물로, 비교적 간단한 관리만으로도 건강하고 풍부하게 자랍니다.
Q.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을 함께 심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텃밭 한쪽에는 취나물을, 다른 쪽에는 부지깽이나물을 심어 두 가지 맛을 모두 즐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심는 시기와 방법이 생각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첫해에는 한 종류만 도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가을에 심으면 정말 이듬해 봄부터 수확할 수 있나요?
가능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 사이에 심어야 뿌리가 충분히 내리고, 겨울을 넘길 수 있습니다. 10월 중순 이후에 심으면 겨울에 동사할 위험이 큽니다.
Q. 씨앗과 모종 중 어떤 게 초보자에게 맞나요?
모종이 확실히 쉽습니다. 씨앗은 발아까지 관리할 것도 많고 서리 피해 위험도 직접 감수해야 합니다. 모종 하나가 2,000원 안팎이면 3~4년간 수확할 수 있으므로 비용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