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마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콩과 덩굴성 작물로, 멕시코감자나 얌빈이라고도 부릅니다. 국내에서는 지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는 5월 초중순에 심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9월부터 11월 초 사이에 수확합니다. 수확한 뒤에는 씻지 않은 채 신문지에 개별 포장해 12~15도 서늘한 곳에 두면 2~3주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씨앗과 줄기에는 로테논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 뿌리만 식용으로 쓴다는 점은 재배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부분입니다.
히카마 심는 시기, 왜 5월 초중순이 기준일까
히카마 씨앗은 지온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으면 발아 자체가 되지 않고 흙 속에서 썩어버립니다. 발아에 필요한 최소 지온이 15도이기 때문에, 이 온도를 채우지 못하는 이른 봄에 파종하면 실패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직파 기준으로 남부지방은 5월 5일 전후, 중부지방은 5월 10일에서 15일 사이가 적기입니다. 하우스 재배라면 지온 관리가 가능해 4월 20일에서 25일까지 앞당길 수 있지만, 늦서리 피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구분 | 심는 시기 |
|---|---|
| 남부지방 직파 | 5월 5일 전후 |
| 중부지방 직파 | 5월 10~15일 |
| 하우스 재배 | 4월 20~25일 |
| 모종 정식 | 5월 초중순 |
육묘로 키워 옮겨 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4월 초중순에 105구 트레이에 파종해 20~30일간 기른 뒤 본밭에 정식하면, 직파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잡초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습니다. 히카마는 싹이 늦게 올라오는 작물이라 직파하면 잡초가 먼저 밭을 덮쳐 히카마 싹과 구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파종 전에는 씨앗을 미지근한 물에 24시간 불리는 전처리가 필요합니다. 껍질이 단단해 이 과정 없이는 발아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물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가 적당하며, 뜨거운 물은 씨앗에 손상을 줍니다.
품종 선택에서 갈리는 성패
우리나라는 여름이 짧아 조생종을 골라야 합니다. 생육기간이 약 100일이어서 늦어도 6월 초까지는 심어야 9월 말에서 10월 초 수확이 가능합니다. 6월 중순을 넘기면 서리가 오기 전에 구근이 충분히 자라지 못합니다.
외국산 씨앗을 구입할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위도가 비슷한 온대지방에서 적응한 조생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더 확실한 방법은 국내에서 재배에 성공한 종자에서 나온 2세대, 3세대 씨앗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미 국내 기후에 적응한 씨앗이라 발아율과 수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히카마 종자는 수명이 6개월 정도로 매우 짧습니다. 구입한 뒤 오래 묶어두면 발아력을 잃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파종해야 합니다.
심는 간격이 구근 크기를 결정한다
심는 거리는 25cm가 기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간격에 따라 수확하는 히카마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빽빽하게 심으면 작게 자라고, 넓게 심으면 호박만 하게 커집니다.
1kg 전후의 적당한 크기를 원한다면 25cm 간격이 알맞고, 더 큰 구근을 원하면 30~40cm로 넓혀 심습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주먹 크기의 작은 히카마를 선호하는 추세도 반영할 만합니다.
씨앗은 1~2cm 깊이로 심고, 두둑 크기에 따라 1줄 또는 2줄로 배치합니다. 배수가 잘되고 칼륨이 많은 사질 토양이 최적이며, 물이 고이면 뿌리가 썩습니다. 재배 토양의 pH는 6.0에서 7.0이 이상적입니다.
심기 전에 두둑의 잡초를 완전히 뽑아내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씨앗이 심긴 상태에서는 잡초를 골라내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주대와 곁순 관리, 이것만은 지켜야
히카마는 덩굴성이라 지주대가 필수입니다. 높이 1~1.5m의 지주를 세우고 오이망을 쳐주면 덩굴이 타고 올라갑니다. 지주보다 더 높이 자라지 않도록 1.2~1.5m 지점에서 순지르기를 해줍니다. 영양분이 지상부로 과도하게 가지 않고 땅속 뿌리로 집중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원줄기 하나만 키우고 곁가지는 나오는 대로 제거합니다. 곁가지를 방치하면 웃자라서 통풍이 안 되고 병해충에 취약해집니다. 곁순은 손으로 쉽게 떼어낼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확인하며 정리하면 됩니다.
7월 중순경 보라색 꽃이 피고 8월에는 콩 꼬투리가 달립니다. 알뿌리를 키우려면 꽃을 따주는 것이 좋습니다. 꽃과 열매에 영양분이 가면 정작 먹을 뿌리 부분이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콩 열매에는 로테논이 있어 식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채종용으로 몇 포기는 남겨두었다가 11월 초 씨앗이 완전히 여물면 수확해 다음 해 파종에 쓸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와 캐낼 때 주의할 점
조생종은 파종 후 약 5~6개월, 9월부터 수확이 가능합니다. 본격적인 수확은 10월에 이루어지며, 뿌리 직경이 10cm 이상 자랐을 때가 적기입니다. 수확은 반드시 가을 월동 전에 마쳐야 합니다. 열대 작물이라 추위에 약하므로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모두 캐내야 합니다.
수확할 때는 삽이나 호미로 구근 주변을 넓게 파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땅속 작물이라 캐낼 때 상처가 나기 쉬운데, 상처가 나면 보관 중 곰팡이가 생기고 저장성이 떨어집니다.

| 구분 | 내용 |
|---|---|
| 수확 시작 | 9월 |
| 본격 수확 | 10월 |
| 수확 마감 | 11월 초 |
| 적정 구근 크기 | 직경 10cm 이상 |
수확 후 보관, 씻지 않는 것이 핵심
수확한 히카마는 10일 정도 후숙 과정을 거치면 맛이 좋아집니다. 보관 온도는 12~15도가 적당하며, 냉장고에 넣으면 갈변이 일어나므로 피해야 합니다. 서늘하고 건조한 실온이 오히려 알맞습니다.
보관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물로 씻지 않는 것입니다. 흙이 묻은 상태 그대로 신문지나 종이로 개별 포장해 서늘한 곳에 두면 2~3주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밀폐 용기에 담으면 갈변이 생기므로 통풍이 되는 상태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구근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상처가 난 히카마는 따로 분리해 먼저 소비해야 다른 개체로 번지지 않습니다. 장기간 생으로 먹을 계획이라면 껍질을 벗겨 진공팩에 넣어 보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병충해와 토양 관리
히카마는 잎과 줄기에 천연살충제 성분인 로테논이 있어 병충해에 강한 편입니다. 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고 자연 상태로 재배하는 농가가 많을 정도로 친환경 재배가 수월합니다.
다만 구근은 굼벵이의 피해를 받을 수 있어 필요할 때 토양살충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생육 적온은 25~30도이며,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지만 과습한 환경은 뿌리 부패를 일으킵니다. 특히 구근이 자라는 시기에는 일정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므로 멀칭으로 토양 수분을 유지하는 방법을 씁니다. 여름 장마철에는 배수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국내 주요 재배지는 경남 거제, 강원도 춘천과 화천 등입니다.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품질이 좋은 히카마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히카마는 언제 심어야 하나요?
지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는 5월 초중순이 적기입니다. 남부지방은 5월 5일 전후, 중부지방은 5월 10~15일이 기준이며, 하우스 재배는 4월 20~25일까지 앞당길 수 있습니다.
Q. 씨앗을 그냥 심으면 안 되나요?
껍질이 단단하고 발아율이 낮아 미지근한 물에 24시간 불리는 전처리가 사실상 필수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껍질이 부드러워지고 수분을 흡수해 발아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Q. 수확한 히카마를 냉장고에 넣어도 되나요?
냉장 보관은 갈변을 일으키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씻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에 개별 포장해 12~15도의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면 2~3주간 보관할 수 있습니다.
Q. 구근이 작게 자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심는 간격이 25cm보다 좁거나, 곁순 제거를 하지 않아 영양분이 분산되거나, 꽃을 그대로 두어 뿌리로 양분이 집중되지 못한 경우입니다. 세 가지를 모두 지키면 구근 크기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