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마 심는 시기, 15도 기준으로 역산하면 답이 보입니다
히카마는 아열대 식물이라 씨앗이 발아하려면 땅 온도가 최소 15도 이상이어야 하고, 생육 기간은 대략 5~6개월입니다. 이 두 가지 조건만 놓고 보면 심는 시기의 상한선과 하한선이 동시에 정해집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씨앗이 흙 속에서 썩고, 너무 늦으면 덩굴이 자랄 시간이 모자랍니다. 결국 "언제 심을까"는 "우리 지역 땅이 언제 15도를 넘는가"를 확인하는 문제로 좁혀집니다.
심는 시기를 결정하는 두 가지 숫자
히카마 재배에서 기준이 되는 값은 딱 두 개입니다. 하나는 발아 최소 온도 15도, 다른 하나는 수확까지 걸리는 150~180일입니다. 이 두 숫자를 지역의 기후에 대입하면 심는 시기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 발아 최소 지온: 15도 이상
- 생육 기간: 약 5~6개월 (150~180일)
- 생육 중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생육 지연 또는 멈춤
- 씨앗 발아력은 약 6개월 정도 지나면 떨어짐
여기서 주의할 점은 기온이 아니라 땅의 온도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도 지온은 늦게 따라오기 때문에, 기온만 보고 심으면 발아가 늦어지거나 씨앗이 썩는 일이 생깁니다.
남부와 중부, 심는 시기가 이렇게 갈립니다
지역별로 파종 시기가 다른 이유는 땅이 데워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부지방은 15도 도달 시점이 빠르고, 중부지방은 늦습니다. 다만 남부라고 해서 무작정 늦춰도 되는 건 아닙니다. 생육 기간 5~6개월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확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 구분 | 심는 시기 |
|---|---|
| 남부지방 늦어도 | 6월 5일까지 |
| 남부지방 수확 | 10~11월 |
| 비닐하우스 최적 | 5월 1일~15일 |
| 노지 최적 | 5월 15일~6월 5일 |
남부지방에서는 늦어도 6월 5일까지는 심어야 10~11월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4월 20일부터 심을 수 있지만, 열선을 이용해 지온을 20도 정도로 맞추면 4월 10일부터도 가능합니다. 하우스 재배는 지온을 인위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노지와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모종으로 심면 시기가 한 달 앞당겨집니다
씨앗을 직접 파종하는 대신 모종을 키워 옮겨 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내에서 키운 모종은 본잎이 3~4장 났을 때 밖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은 늦서리가 내리기 전에 옮겨 심어야 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어린 모종이 냉해를 입습니다.

| 구분 | 모종 옮기는 시기 |
|---|---|
| 노지 | 5월 15일~6월 5일 |
| 하우스 | 5월 1일~15일 |
모종을 옮길 때는 씨앗 파종보다 한 달 정도 앞선 일정을 잡을 수 있지만, 결국 밖으로 나가는 시점은 지역의 마지막 서리 일정에 묶입니다.
심기 전에 땅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
히카마는 뿌리가 깊게 내려가는 작물입니다. 주변 30~40cm까지 뻗어나가며 영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흙이 딱딱하거나 물이 고이면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합니다. 그래서 심기 2주 전에는 땅을 깊이 갈아줘야 합니다. 최소 20cm 이상 뒤집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퇴비를 섞는 작업이 필수로 따라붙습니다. 1㎡당 잘 썩은 퇴비 3kg을 골고루 뿌린 뒤 흙과 섞는 방식이 쓰입니다. 화학 비료보다 유기질 비료가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는 시험 재배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썩지 않은 생퇴비를 쓰면 오히려 뿌리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토양 산도도 확인 대상입니다. 히카마는 약산성에서 중성, 정확히는 pH 6.0~7.5를 선호합니다. 너무 산성이면 석회를 뿌려 중화시켜야 하고, 1년에 한 번쯤 토양 검사 키트로 pH를 측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심는 깊이와 물주기, 여기서 실수가 나옵니다
씨앗을 심는 깊이는 2~3cm가 적당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흙을 뚫고 나오지 못하고, 너무 얕게 심으면 새나 벌레의 먹이가 됩니다. 심기 전에 씨앗을 6~8시간 정도 물에 불리면 발아 속도가 빨라지지만, 너무 오래 불리면 물러서 썩을 수 있습니다.
물주기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가져가야 합니다. 발아 초기에는 씨앗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릴 때까지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아침마다 부드럽게 물을 줍니다. 생육 중기에는 줄기와 잎이 자라기 시작하므로 물 주는 횟수를 줄이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생육 후기에는 뿌리가 커지는 시기라 과습을 조심해야 하며, 토양이 살짝 건조해 보일 때만 물을 줍니다.
기온이 20도 이상이면 싹이 빠르게 올라오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썩을 수 있으니 이 지점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덩굴이 뻗기 시작하면 지지대가 필요합니다
히카마는 넝쿨성 식물입니다. 처음에는 곧게 자라다가 키가 30cm 정도 자라면 옆으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지지대가 없으면 바닥에 엎드려 자라면서 잎과 꼬투리가 땅에 닿아 썩기 쉽고, 통풍이 안 돼 병이 생기며, 수확할 때 뿌리를 찾기도 어려워집니다.
줄기가 30~50cm쯤 자라면 지주대를 세워줘야 합니다. 대나무, 나무 말뚝, 철망 등을 이용해 높이 1.5~2m 정도로 세우고 덩굴을 손으로 감아 올려줍니다. 덩굴이 너무 빽빽해지면 바람이 잘 통하도록 솎아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지대 유무에 따른 차이는 큽니다. 지지대가 없는 곳에서는 꼬투리의 30%가량이 땅에 닿아 썩거나 벌레에 먹혔고, 지지대를 세운 곳에서는 그 비율이 5% 미만이었다는 재배 기록이 있습니다. 수확량 차이도 두 배 가까이 났습니다.
수확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충분히 관리한 히카마는 보통 심은 후 150~180일, 즉 5~6개월 후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뿌리가 어른 주먹 이상으로 커지고, 잎이 노랗게 변하며 덩굴이 시들기 시작하는 신호가 나타납니다. 이때가 지나면 뿌리가 너무 단단해지거나 질겨질 수 있으므로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 적기는 대개 10월 15일부터 11월 5일 사이입니다. 날씨가 맑고 건조한 날을 골라 수확하면 뿌리의 맛과 저장성이 가장 좋게 유지됩니다.
수확할 때는 덩굴을 손으로 살짝 들어 뿌리 위치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뿌리는 보통 땅속 15~30cm 깊이에 있습니다. 삽이나 괭이로 뿌리 주변 20~30cm 바깥쪽부터 흙을 파내되, 너무 가까이 파면 뿌리가 잘리거나 긁힙니다.
수확한 히카마, 이렇게 보관합니다
바로 먹지 않을 경우 흙이 붙은 채로 신문지나 종이봉투에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적 보관 온도는 12~15도이며, 너무 추운 곳에 두면 갈변이나 부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관 중 뿌리가 물러지거나 냄새가 나면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히카마는 잎과 줄기, 씨앗에 독성 성분인 로테논이 포함되어 있어 먹어서는 안 됩니다. 식용으로는 오직 뿌리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재배 전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부분입니다.
Q. 히카마 씨앗은 어디서 구하나요?
시중에 파는 식용 콩은 발아 처리나 보관 상태가 달라 씨앗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종묘사나 농협에서 '재배용' 씨앗을 구입해야 합니다.
Q. 4월에 심으면 왜 안 되나요?
4월의 땅은 아직 차갑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 씨앗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충분히 올라오지 못한 모종은 냉해를 입습니다.
Q. 7월에 심으면 수확할 수 있나요?
생육 기간이 짧아져 괴뿌리가 충분히 여물지 못합니다. 게다가 여름철 폭염과 장마가 겹쳐 병충해에 노출될 위험이 커집니다.
Q. 비닐 멀칭은 꼭 해야 하나요?
필수는 아니지만 권장됩니다. 멀칭은 흙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잡초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