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노지 수박 모종을 심는 시기가 다릅니다. 남부 지방은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 중부 지방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북부 지방은 5월 초순에서 중순이 적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날짜보다 중요한 건 땅속 온도입니다. 최소 15℃ 이상, 가능하면 18~20℃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모종을 심어야 뿌리가 스트레스 없이 자리를 잡습니다. 기온이 15℃여도 땅이 덜 풀렸다면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하므로, 비닐 멀칭을 2주 전에 미리 해두고 땅속 온도가 올라가는지 확인한 뒤 심는 순서를 지키는 게 안전합니다.
노지 수박 심는시기, 날짜보다 땅속 온도가 기준입니다
농촌진흥청의 2023년 발표 자료를 보면 지역별 적기가 뚜렷하게 갈립니다. 남부(전남·경남·제주)는 3월 하순~4월 초순, 중부(충청·경기·강원 남부)는 4월 중순~5월 초순, 북부(강원 북부·경기 북부)는 5월 초순~중순입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한 달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실제로 충주에서 4월 10일에 모종을 심었다가 늦서리가 내려 30개 중 12개가 얼어 죽은 사례가 있습니다. 반대로 땅속 온도가 18~20℃로 안정된 뒤 심으면 활착이 빠르고 초기 생육도 고르게 올라옵니다.
지역별 노지 수박 심는시기는 아래 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지역 구분 | 심는 시기 |
|---|---|
| 남부(전남·경남·제주) | 3월 하순~4월 초순 |
| 중부(충청·경기·강원 남부) | 4월 중순~5월 초순 |
| 북부(강원·경기 북부) | 5월 초순~5월 중순 |
수박 모종 심기 전에 꼭 해야 할 준비
모종을 사오면 바로 밭에 심고 싶어지지만, 그 전에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순화(경화) 작업인데,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자란 모종을 갑자기 노지에 심으면 충격을 받습니다. 3~4일 정도는 밤에는 실내에 두고 낮에는 바깥 그늘에 두면서 환경에 적응시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모종이 시들거나 심하면 고사할 수 있습니다.
모종 선택도 갈립니다. 시중에 파는 수박 모종은 접목묘와 직근묘 두 종류입니다. 접목묘는 박(호박) 뿌리에 수박을 접붙인 것이라 병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습니다. 한 포기(10~20개)에 8,000~12,000원 정도로 가격이 좀 비쌉니다. 직근묘는 5,000~7,000원대로 저렴하지만 역병이나 덩굴쪼김병에 취약합니다. 초기 비용과 나중의 약 치는 비용·관리 시간을 함께 따져보면 접목묘 쪽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밭 준비는 심기 2주 전에 끝내두는 게 좋습니다. 10a(약 300평) 기준으로 퇴비 1,000~1,500kg, 복합비료 40~50kg을 넣어둡니다.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 품질이 떨어지므로 과하지 않게 조절해야 합니다.
수박 모종 심는 방법, 간격과 깊이가 핵심
수박은 덩굴이 2~3m까지 뻗어나가기 때문에 심는 간격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포기 사이는 80~100cm, 줄 사이는 2~2.5m 정도로 둡니다. 너무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 곰팡이 병이 생기고 열매도 제대로 크지 않습니다.
심는 깊이는 모종의 흙덩이(포트)보다 1~2cm 정도 더 깊게 묻는 게 좋습니다. 너무 깊으면 줄기가 썩을 수 있고, 너무 얕으면 뿌리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합니다. 심은 뒤에는 충분히 물을 주는데, 한 포기당 1~2리터 정도는 줘야 뿌리 주변에 공기층이 없어집니다.
심는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비닐 멀칭을 2주 전에 미리 깔아 땅속 온도를 올려둡니다.
- 모종을 3~4일간 순화시켜 노지 환경에 적응시킵니다.
- 포기 간격 80~100cm, 줄 간격 2~2.5m로 구멍을 뚫습니다.
- 포트 흙덩이보다 1~2cm 깊게 심고 흙을 눌러줍니다.
- 포기당 물 1~2리터를 충분히 줍니다.
재배 시 주의사항, 물 관리가 가장 어렵습니다
수박 재배에서 가장 까다로운 게 물 관리입니다. "물만 잘 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육 단계에 따라 요구량이 확 달라집니다.
초기(심은 후 2~3주)에는 뿌리가 활착하는 시기라 흙이 너무 마르지 않게 해야 합니다. 보통 2~3일 간격으로 흙 상태를 보며 줍니다. 이때 잎에 물이 닿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이 잎에 묻으면 햇빛에 의해 화상을 입거나 곰팡이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점적 관수(물방울 관수) 방식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중기(덩굴이 뻗어나가는 시기)에는 물을 조금 줄입니다. 오히려 약간 건조하게 관리해야 뿌리가 더 깊이 내려가고 덩굴이 튼튼해집니다. 이 시기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는 잘 달리지 않습니다.
열매가 달리기 시작할 때부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꽃이 핀 후 7~10일쯤 지나면 어린 열매가 보이는데, 이때부터 물 관리를 확 바꿔야 합니다. 열매가 커지는 동안(비대기)에는 물을 충분히 줘야 합니다. 4~5일 간격으로 흠뻑 줍니다. 그런데 수확 1~2주 전에는 물을 확 줄여야 단맛이 올라갑니다.
웃거름(추비)은 보통 두 번 줍니다. 덩굴이 30~40cm 자랐을 때 한 번, 열매가 달리기 시작할 때 한 번입니다. 이때는 칼륨 성분이 많은 비료(예: 황산칼리)를 쓰는 게 좋습니다. 수박은 질소(N)·인(P)·칼륨(K)을 골고루 필요로 하는데, 특히 열매가 커질 때 칼륨이 많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비닐 멀칭은 꼭 해야 하나요?
노지 재배에서 멀칭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습니다. 땅속 온도를 올려주고 수분을 유지하며 잡초도 억제합니다. 특히 심기 2주 전에 미리 깔아두면 땅속 온도가 안정적으로 올라가서 모종 활착에 유리합니다.
Q. 모종을 심은 뒤 바로 비료를 줘도 되나요?
바로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심은 직후에는 뿌리가 상처를 입은 상태라 비료를 주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웃거름은 덩굴이 30~40cm 자랐을 때 첫 번째로 줍니다.
Q. 열매가 안 열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물 관리와 통풍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중기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달리지 않습니다. 또한 포기 간격이 좁아 통풍이 안 되면 착과율이 떨어집니다. 인공수분을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