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 수박 심는시기, 날짜보다 땅속 온도 18~20℃가 기준입니다

2026-09-27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6분

노지 수박 심는시기, 날짜보다 땅속 온도 18~20℃가 기준입니다

지역마다 노지 수박 모종을 심는 시기가 다릅니다. 남부 지방은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 중부 지방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북부 지방은 5월 초순에서 중순이 적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날짜보다 중요한 건 땅속 온도입니다. 최소 15℃ 이상, 가능하면 18~20℃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모종을 심어야 뿌리가 스트레스 없이 자리를 잡습니다. 기온이 15℃여도 땅이 덜 풀렸다면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하므로, 비닐 멀칭을 2주 전에 미리 해두고 땅속 온도가 올라가는지 확인한 뒤 심는 순서를 지키는 게 안전합니다.

노지 수박 심는시기, 날짜보다 땅속 온도가 기준입니다

농촌진흥청의 2023년 발표 자료를 보면 지역별 적기가 뚜렷하게 갈립니다. 남부(전남·경남·제주)는 3월 하순~4월 초순, 중부(충청·경기·강원 남부)는 4월 중순~5월 초순, 북부(강원 북부·경기 북부)는 5월 초순~중순입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한 달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실제로 충주에서 4월 10일에 모종을 심었다가 늦서리가 내려 30개 중 12개가 얼어 죽은 사례가 있습니다. 반대로 땅속 온도가 18~20℃로 안정된 뒤 심으면 활착이 빠르고 초기 생육도 고르게 올라옵니다.

지역별 노지 수박 심는시기는 아래 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노지 수박 심는시기, 날짜보다 땅속 온도가 기준입니다
노지 수박 심는시기, 날짜보다 땅속 온도가 기준입니다
지역 구분 심는 시기
남부(전남·경남·제주) 3월 하순~4월 초순
중부(충청·경기·강원 남부) 4월 중순~5월 초순
북부(강원·경기 북부) 5월 초순~5월 중순

수박 모종 심기 전에 꼭 해야 할 준비

모종을 사오면 바로 밭에 심고 싶어지지만, 그 전에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순화(경화) 작업인데,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자란 모종을 갑자기 노지에 심으면 충격을 받습니다. 3~4일 정도는 밤에는 실내에 두고 낮에는 바깥 그늘에 두면서 환경에 적응시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모종이 시들거나 심하면 고사할 수 있습니다.

모종 선택도 갈립니다. 시중에 파는 수박 모종은 접목묘와 직근묘 두 종류입니다. 접목묘는 박(호박) 뿌리에 수박을 접붙인 것이라 병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습니다. 한 포기(10~20개)에 8,000~12,000원 정도로 가격이 좀 비쌉니다. 직근묘는 5,000~7,000원대로 저렴하지만 역병이나 덩굴쪼김병에 취약합니다. 초기 비용과 나중의 약 치는 비용·관리 시간을 함께 따져보면 접목묘 쪽이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밭 준비는 심기 2주 전에 끝내두는 게 좋습니다. 10a(약 300평) 기준으로 퇴비 1,000~1,500kg, 복합비료 40~50kg을 넣어둡니다. 질소비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 품질이 떨어지므로 과하지 않게 조절해야 합니다.

수박 모종 심는 방법, 간격과 깊이가 핵심

수박은 덩굴이 2~3m까지 뻗어나가기 때문에 심는 간격을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포기 사이는 80~100cm, 줄 사이는 2~2.5m 정도로 둡니다. 너무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 곰팡이 병이 생기고 열매도 제대로 크지 않습니다.

심는 깊이는 모종의 흙덩이(포트)보다 1~2cm 정도 더 깊게 묻는 게 좋습니다. 너무 깊으면 줄기가 썩을 수 있고, 너무 얕으면 뿌리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합니다. 심은 뒤에는 충분히 물을 주는데, 한 포기당 1~2리터 정도는 줘야 뿌리 주변에 공기층이 없어집니다.

심는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박 모종 심는 방법, 간격과 깊이가 핵심
수박 모종 심는 방법, 간격과 깊이가 핵심
  1. 비닐 멀칭을 2주 전에 미리 깔아 땅속 온도를 올려둡니다.
  2. 모종을 3~4일간 순화시켜 노지 환경에 적응시킵니다.
  3. 포기 간격 80~100cm, 줄 간격 2~2.5m로 구멍을 뚫습니다.
  4. 포트 흙덩이보다 1~2cm 깊게 심고 흙을 눌러줍니다.
  5. 포기당 물 1~2리터를 충분히 줍니다.

재배 시 주의사항, 물 관리가 가장 어렵습니다

수박 재배에서 가장 까다로운 게 물 관리입니다. "물만 잘 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육 단계에 따라 요구량이 확 달라집니다.

초기(심은 후 2~3주)에는 뿌리가 활착하는 시기라 흙이 너무 마르지 않게 해야 합니다. 보통 2~3일 간격으로 흙 상태를 보며 줍니다. 이때 잎에 물이 닿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이 잎에 묻으면 햇빛에 의해 화상을 입거나 곰팡이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점적 관수(물방울 관수) 방식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중기(덩굴이 뻗어나가는 시기)에는 물을 조금 줄입니다. 오히려 약간 건조하게 관리해야 뿌리가 더 깊이 내려가고 덩굴이 튼튼해집니다. 이 시기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는 잘 달리지 않습니다.

열매가 달리기 시작할 때부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꽃이 핀 후 7~10일쯤 지나면 어린 열매가 보이는데, 이때부터 물 관리를 확 바꿔야 합니다. 열매가 커지는 동안(비대기)에는 물을 충분히 줘야 합니다. 4~5일 간격으로 흠뻑 줍니다. 그런데 수확 1~2주 전에는 물을 확 줄여야 단맛이 올라갑니다.

웃거름(추비)은 보통 두 번 줍니다. 덩굴이 30~40cm 자랐을 때 한 번, 열매가 달리기 시작할 때 한 번입니다. 이때는 칼륨 성분이 많은 비료(예: 황산칼리)를 쓰는 게 좋습니다. 수박은 질소(N)·인(P)·칼륨(K)을 골고루 필요로 하는데, 특히 열매가 커질 때 칼륨이 많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비닐 멀칭은 꼭 해야 하나요?

노지 재배에서 멀칭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습니다. 땅속 온도를 올려주고 수분을 유지하며 잡초도 억제합니다. 특히 심기 2주 전에 미리 깔아두면 땅속 온도가 안정적으로 올라가서 모종 활착에 유리합니다.

Q. 모종을 심은 뒤 바로 비료를 줘도 되나요?

바로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심은 직후에는 뿌리가 상처를 입은 상태라 비료를 주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웃거름은 덩굴이 30~40cm 자랐을 때 첫 번째로 줍니다.

Q. 열매가 안 열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물 관리와 통풍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중기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가 잘 달리지 않습니다. 또한 포기 간격이 좁아 통풍이 안 되면 착과율이 떨어집니다. 인공수분을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