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감자를 자르는 작업은 감자재배에서 가장 사고가 잦은 단계입니다. 병원균이 칼을 타고 옮기 때문에 칼 소독을 건너뛰면 멀쩡한 씨감자까지 연쇄로 썩습니다. 자르는 크기와 시기, 그리고 자른 면을 아물리는 순서까지 지키면 부패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보급한 가을재배 씨감자 관리기술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씨감자 자르기 전에 정해야 할 두 가지
자르기 작업은 파종 최소 일주일 전에 끝내야 합니다. 자른 면이 마르고 아물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늦어도 파종 일주일 전이라는 기준은 가을재배 기준이며, 자른 뒤 바로 심으면 상처 부위로 병원균이 파고들어 썩습니다.
크기는 씨감자 한 쪽당 30~40g이 경제적입니다. 2~4등분으로 나눠 이 무게에 맞추면 됩니다. 다만 50g 이하의 작은 통감자는 자르지 않고 그대로 심는 편이 낫습니다. 이 경우 씨눈 반대편에 칼집만 살짝 내면 큰 감자와 비슷한 시기에 싹이 올라옵니다.
- 자르기 완료 시한: 파종 최소 7일 전
- 씨감자 한 쪽 무게: 30~40g
- 분할 수: 2~4등분
- 50g 이하 통감자: 자르지 않고 씨눈 반대편에 칼집
칼 소독, 끓는 물 30초가 기준입니다
가장 흔한 실수가 칼 한 자루로 계속 자르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와 병원균은 칼날에 묻어 다음 감자로 그대로 옮겨갑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이 제시한 방법은 칼을 팔팔 끓는 물에 30초 이상 담갔다가 찬물에 식힌 뒤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러 자루를 돌려 쓰는 방식도 권장됩니다. 소독수에 칼 여러 개를 담가두고 감자 한 개를 자를 때마다 칼을 바꿔가며, 사용한 칼은 맑은 물에 헹궈 재사용합니다. 한 자루만 쓸 때보다 작업이 끊기지 않으면서 소독 주기도 지킬 수 있습니다.

| 소독 대상 | 방법 | 시간 |
|---|---|---|
| 자르는 칼 | 끓는 물 담그기 | 30초 이상 |
| 칼 여러 자루 운용 | 소독수 담가두기 | 교체 시마다 |
| 사용 후 칼 | 맑은 물 헹구기 | 재사용 전 |
자른 면은 완전히 아문 뒤에 소독합니다
씨감자를 자른 직후 바로 가루약을 묻히면 안 됩니다. 자른 면에 물기가 없이 완전히 아물어 붙은 다음에 처리해야 합니다. 이때 볏짚 같은 풀이나 나무의 재, 또는 토로스분제 같은 가루약을 묻혀줍니다. 목적은 씨감자가 썩는 것을 막고 흑지병 같은 병원균을 소독하는 것입니다.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칼을 소독하고, 30~40g 기준으로 자르고, 그늘에서 자른 면을 말리고, 물기가 사라진 뒤 가루약을 묻힙니다. 이 순서를 건너뛰고 자르자마자 심으면 부패 위험이 커집니다.
가을재배라면 품종 선택이 먼저입니다
아무리 잘 잘라도 품종이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가을재배에 적합한 품종은 휴면기간이 50~60일로 짧은 대지, 추백, 고운입니다. 봄에 많이 심는 수미는 휴면기간이 80~90일로 길어 가을재배용 씨감자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씨감자 수확 시점도 봄재배와 다릅니다. 식용감자는 6월 20일 하지 무렵에 캐지만, 가을재배용 씨감자는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 사이에 미리 수확합니다. 수확한 뒤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일주일 정도 말리면서 썩은 것과 상처 난 것을 골라내는 예비저장 과정을 거칩니다.

| 품종 | 휴면기간 | 가을재배 적합성 |
|---|---|---|
| 대지 | 50~60일 | 적합 |
| 추백 | 50~60일 | 적합 |
| 고운 | 50~60일 | 적합 |
| 수미 | 80~90일 | 부적합 |
보관과 휴면타파에서 갈리는 부패 위험
경남 밀양에서 25년간 감자를 재배한 김용한 농업인의 사례가 참고 자료에 나옵니다. 그가 꼽은 가장 어려운 점은 보관 과정에서 싹이 지나치게 길게 나오는 것과, 자른 뒤 부패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문제 모두 저장 환경과 휴면 관리에서 갈립니다.
예비저장을 마친 씨감자는 양파망이나 10kg 들이 상자에 넣어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며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둡니다. 저온창고가 없으면 비가림 하우스나 온실에 차광망을 씌우고 옆창을 열어둔 뒤, 상자나 망을 3~4단으로 지그재그로 쌓습니다.
8월 중순까지 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휴면을 열흘 정도 앞당겨야 합니다. 씨눈 반대편에 칼로 살짝 상처를 내거나, 저온저장고가 있으면 4도에서 2주 저장한 뒤 20도로 옮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저온에 있던 감자를 갑자기 고온으로 옮기면 표면에 이슬이 맺히면서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화학적 방법도 있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 조지홍 박사에 따르면 지베렐린을 1ppm 농도로 희석한 용액에 감자를 1시간 담갔다가 그늘에서 잘 말리면 됩니다. CS2 가스나 티오우레아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유독하고 관리가 어려워 지베렐린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Q. 씨감자 자르는 칼은 어떻게 소독하나요?
끓는 물에 30초 이상 담갔다가 찬물에 식힌 뒤 사용합니다. 칼 여러 자루를 소독수에 담가두고 한 개 자를 때마다 교체하는 방식도 권장됩니다. 사용한 칼은 맑은 물에 헹궈 다시 씁니다.
Q. 씨감자는 언제까지 잘라야 하나요?
늦어도 파종하기 일주일 전까지 마쳐야 합니다. 자른 면이 아물 시간을 확보해야 부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Q. 자른 씨감자에 가루약을 바로 묻혀도 되나요?
안 됩니다. 자른 면에 물기가 없이 완전히 아문 뒤에 볏짚, 나무 재, 토로스분제 같은 가루약을 묻혀야 합니다.
Q. 가을감자에 수미를 써도 되나요?
권장되지 않습니다. 수미는 휴면기간이 80~90일로 길어 가을재배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대지·추백·고운처럼 50~60일짜리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