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를 심고 한여름이 지나면 유난히 열매가 잘 맺히지 않거나 끝부분이 까맣게 썩어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는 밑거름만으로는 긴 생육 기간을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웃거름(추비)을 제때, 그리고 올바른 비율로 공급하는 것이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참고 자료에 따르면 고추 웃거름은 질소(N) 15-20%, 인산(P) 10-15%, 칼륨(K) 20-25% 비율이 적정하며, 요소는 10-15kg/10a, 질산칼슘과 칼리는 각각 5-10kg/10a 정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고추 웃거름, 요소·질산칼슘·칼리 비율표와 사용량
고추는 한 번 정식하면 5-6개월 동안 계속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작물입니다. 처음 심을 때 준 밑거름만으로는 수확기까지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기 어렵고, 특히 비가 오거나 관수를 자주 할수록 질소와 칼리 성분이 토양에서 빠르게 유실됩니다. 그래서 많은 농업기술센터 자료에서도 밑거름보다 웃거름을 제때 채워주는 것이 수확량을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웃거름의 핵심은 질소(N), 인산(P), 칼륨(K)의 균형입니다. 질소는 잎과 줄기를 튼튼하게 하고, 칼륨은 열매의 품질과 내병성을 높여줍니다. 여기에 칼슘을 추가하면 뿌리 발달이 좋아지고 과실이 단단해지는데, 고추 재배에서 특히 중요한 이유는 칼슘 부족 시 열매 끝이 썩는 배꼽썩음병(칼슘 결핍)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에서 확인된 권장 사용량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비료 종류 | 권장 사용량 (10a 기준) | 주요 역할 |
|---|---|---|
| 요소 | 10-15kg | 질소 공급, 잎과 줄기 생장 촉진 |
| 질산칼슘 | 5-10kg | 질소와 칼슘 동시 공급, 배꼽썩음병 예방 |
| 칼리(황산칼리 등) | 5-10kg | 과실 비대, 당도 향상, 내병성 강화 |
여기에 웃거름 전체의 적정 비율은 질소 15-20%, 인산 10-15%, 칼륨 20-25%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토양 상태나 고추 생육 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자료에서도 토양 검사를 먼저 받아 필요한 영양소를 정확히 파악한 후 비료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고추 수확 늦어졌을 때, 시기별 웃거름 주는 법
고추 수확이 2주 이상 늦어졌다면 생육 단계에 맞는 영양소를 다시 공급해 작물의 리듬을 되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늦은 수확의 가장 큰 원인은 대개 질소 과다로 인한 웃자람(도장)이거나 칼슘 부족으로 인한 배꼽썩음병입니다. 정식 후 경과 일수보다 현재 고추의 생육 상태를 기준으로 추비 시기를 잡아야 합니다.
수확이 늦어졌을 때 적용할 수 있는 단계별 추비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질소 줄이고 칼슘 보충하기 (수확 지연 초기) 현재 고추가 꽃을 피우고 첫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질소 비율을 20% 정도 줄이고 질산칼슘을 추가하세요. 질소가 많으면 영양생장(잎·줄기)이 우세해져 열매가 잘 맺히지 않습니다. 질산칼슘 5-10kg/10a를 기준으로 물 100리터에 녹여 드립 관수로 공급하면 3일 안에 잎색이 진해지고 꽃이 다시 피기 시작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단계: 칼리 위주로 전환해 과실 비대 유도 (한여름 고온기) 7월 말-8월 초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일 때는 칼리(K) 위주 시비로 전환하세요. 이 시기는 고추가 가장 활발하게 열매를 맺지만 동시에 고온 스트레스로 가장 지치기 쉬운 때입니다. 황산칼리 1.5kg + 질산칼슘 1kg을 물 100리터에 녹여 3일에 한 번씩 공급하면 과실 비대가 촉진되고 낙과율이 줄어듭니다.
3단계: 미량 원소로 마지막 수확 연장 (9월 이후) 9월 초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질소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칼리와 함께 붕소(B), 아연(Zn) 같은 미량 원소를 공급하세요. 붕소는 꽃가루 활성을 높여 결실률을 올리고, 아연은 생장 호르몬 합성을 도와줍니다. 수용성 인산과 칼리 복합비료에 미량 원소를 혼합해 20일 간격으로 주면 10월 중순까지 수확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고추 웃거름 4회 분할 시비법, 생육 단계별 비료 성분 변화
고추 수확량을 늘리려면 웃거름을 한 번에 몰아주는 것이 아니라 작물의 생장 단계에 맞춰 총 4회로 나눠 성분을 달리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제로 적절한 추비 관리를 한 고추밭은 그렇지 않은 밭보다 평균 수확량이 40-60% 증가한다는 농업기술센터 자료도 있습니다.
| 추비 차수 | 시기 | 비료 성분 구성 | 10a 기준 사용량 |
|---|---|---|---|
| 1차 | 정식 후 25-35일 | 질소(N) 위주 | 질소 1.5kg |
| 2차 | 정식 후 60-65일 | 질소 + 칼리 균형 | 질소 1.2kg + 칼리 1.0kg |
| 3차 | 7월 말-8월 초 | 칼리(K) 위주 | 황산칼리 1.5kg + 질산칼슘 1kg |
| 4차 | 9월 초 이후 | 칼리 + 미량 원소 | 칼리 위주 + 붕소, 아연 혼합 |
첫 추비는 질소(N) 위주로 줘야 줄기와 잎이 왕성하게 자랍니다. 다만 질소를 한 번에 몰아주면 뿌리가 손상되거나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는 잘 맺히지 않는 도장(웃자람)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2-3회로 나눠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시비 방법은 이랑 옆쪽에 10cm 깊이로 얕은 골을 파고 비료를 뿌린 뒤 흙으로 덮는 것입니다. 비료와 뿌리가 직접 닿으면 뿌리 화상이 생기므로 반드시 5-10cm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두 번째 추비의 핵심은 질소와 칼리(K)의 균형입니다. 이 시기에 칼슘과 황(S)을 추가로 더하는 것이 좋은데, 칼슘은 고추 세포벽을 강화해 열매의 단단함과 저장성을 높이고 황은 고추 특유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합성에 관여합니다. 실제로 물 100리터에 질산칼슘 2kg을 녹여 드립 관수로 공급했을 때 3일 만에 고추 잎이 더 푸르러지고 꽃이 더 많이 피었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세 번째 추비는 질소 비율을 더 줄이고 칼리 위주로 전환해야 합니다. 칼리는 고추의 당도를 높이고 과실 비대를 촉진하며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고온기(35℃ 이상)에 칼리를 충분히 공급한 고추는 그렇지 않은 고추보다 과실 비대 속도가 25% 빠르고 낙과율이 40% 감소합니다.
요소 대신 질산칼슘을 써도 될까
고추 웃거름으로 질소를 공급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요소입니다. 요소는 흡수가 빠르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질산칼슘 역시 질소와 칼슘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어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질산태 질소는 요소보다 작물이 흡수하는 속도가 빠르고 토양 속에서 질소 손실이 적습니다. 실제로 질산태 질소를 사용한 고추는 요소를 사용한 고추보다 초기 생육 속도가 15-20%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요소와 질산칼슘을 혼합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제조사의 권장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성분 간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물에 타서 사용할 때는 즉시 뿌리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 웃거름 줄 때 주의할 점과 자주 묻는 질문
아무리 좋은 비료를 골라도 주는 시간과 방법이 잘못되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비료를 준 후에는 2-3일 안에 관수를 충분히 해줘야 비료가 토양 속에 고르게 퍼지고 뿌리에 흡수됩니다. 관수가 부족하면 비료가 토양 표면에 남아 염류 농도를 높이고, 이는 고추 뿌리의 양분 흡수를 방해합니다.
비료를 많이 준다고 수확량이 무조건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질소 비료를 과하게 사용하면 잎만 무성하게 자라고 열매는 잘 맺히지 않거나 과실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토양 검사 없이 무작정 비료를 많이 주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데, 염류 농도가 과다하거나 토양 pH가 7.8 이상으로 높아지면 비료 성분이 토양에 쌓여 고추가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Q.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언제 웃거름을 줘야 하나요?
비가 많이 와서 비료가 씻겨 내려갔다면 추가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바로 주지 말고 날씨가 갠 후 2-3일 뒤에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토양이 과습한 상태에서 비료를 주면 뿌리 손상 위험이 있으므로 흙이 어느 정도 마른 것을 확인한 후 시비하세요.
Q. 웃거름은 하루 중 언제 주는 것이 좋나요?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이 좋습니다. 한낮에 비료를 주면 물과 함께 증발하면서 잎에 화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Q. 배꼽썩음병(고추 끝썩음병)이 이미 나타났는데 회복이 가능한가요?
이미 증상이 나타난 열매는 회복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자랄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즉시 질산칼슘을 공급하고 물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온기에는 칼슘 흡수가 떨어지므로 물 100리터에 질산칼슘 1-2kg을 녹여 드립 관수로 공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 웃거름을 계속 같은 비료로 줘도 되나요?
아닙니다. 생육 단계에 따라 질소 위주(1차), 질소+칼리 균형(2차), 칼리 위주(3차), 칼리+미량 원소(4차)로 성분을 바꿔야 합니다. 같은 비료를 계속 주면 특정 성분만 과다해지거나 부족해져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고추 웃거름 관리는 밑거름보다 오히려 더 중요합니다. 토양 상태와 생육 단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요소, 질산칼슘, 칼리의 비율을 맞춰 제때 공급한다면 수확량을 유지하고 품질 좋은 고추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