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봄, 처음으로 울릉도에서 직접 가져온 부지깽이나물 씨앗을 텃밭에 뿌렸던 날이 생각납니다. 당시에는 '이게 과연 잘 자랄까?' 반신반의했죠.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 제 텃밭은 봄만 되면 부지깽이나물로 가득합니다.
이 맛있는 나물을 키우면서 알게 된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볼게요.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 도대체 뭐가 다를까?
많은 분들이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을 혼동하곤 합니다. 실제로 대형마트에 가면 '취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부지깽이나물이 팔리는 경우도 흔하죠. 그런데 엄연히 둘은 다른 식물입니다.
참취나물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고, 부지깽이나물은 울릉도가 원산지인 국화과 식물입니다. 학명도 다르고, 생김새도 확연히 차이가 나요.부지깽이나물의 잎은 참취에 비해 더 가늘고 길쭉하며, 줄기가 더 단단합니다. 맛은... 참취가 좀 더 부드럽다면 부지깽이는 쌉싸름한 맛이 강하고 향이 더 진해요.재배 난이도 측면에서는 부지깽이나물이 훨씬 쉽습니다. 병충해에도 강하고, 토양 적응력도 뛰어나죠. 참취는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인데,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이 표를 보시면 더 명확해지실 거예요:| 구분 | 참취나물 | 부지깽이나물 |
|---|---|---|
| 원산지 | 우리나라 전역 | 울릉도 |
| 학명 | Aster scaber | Aster glehnii |
| 잎 형태 | 넓고 둥글며 톱니가 있음 | 가늘고 길쭉하며 톱니가 깊음 |
| 맛과 향 | 부드럽고 고소함 | 쌉싸름하고 향이 강함 |
| 재배 난이도 | 중급 | 초급 |
| 병충해 저항성 | 보통 | 강함 |
| 연간 수확량(10m² 기준) | 15-20kg | 25-35kg |
| 시장 가격(1kg 기준) | 8,000-12,000원 | 6,000-10,000원 |
실제로 울릉도 현지 농가에서 재배하는 부지깽이나물은 10a(300평) 기준으로 연 2,500-3,000kg 정도 수확된다고 합니다. 참취나물이 같은 면적에서 1,500-2,000kg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생산성이 높죠.
제 경험상, 텃밭 초보자라면 부지깽이나물부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첫해에 실패할 확률이 훨씬 낮거든요. 저도 처음엔 참취부터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기억이 납니다.비싼 모종 사서 심었는데 장마에 다 썩어버렸죠. 그 후로 부지깽이부터 시작했더니 훨씬 수월했어요.심는 시기, 언제가 가장 좋을까?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의 심는 시기는 지역과 재배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제가 3년간 실험해본 결과를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봄 정식(본밭에 심기)은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이 가장 적기입니다.
남부지방은 3월 초순, 중부지방은 3월 하순, 북부지방은 4월 중순이 좋아요. 이 시기에 심으면 늦서리 피해를 피할 수 있고, 땅 온도가 10도 이상으로 올라가 뿌리 활착이 빠릅니다.가을 정식도 가능합니다.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가 적기인데요, 이때 심으면 겨울 동안 뿌리가 충분히 자라서 이듬해 봄에 훨씬 많은 수확이 가능해요.다만 겨울철 한파 피해를 막기 위해 짚이나 부직포로 덮어주는 게 좋습니다. 울릉도 현지 농가에서는 보통 3월 하순에 모종을 정식합니다.제가 직접 방문해서 확인한 내용인데, 그들은 3월 20일 전후로 심기 시작해서 4월 초까지 마무리하더라고요. 이렇게 심으면 5월 중순부터 첫 수확이 가능합니다.파종(씨앗 뿌리기)의 경우, 부지깽이나물은 3월 하순-4월 초순에 직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씨앗이 매우 작고 발아율이 낮아(60-70% 수준) 초보자에게는 모종을 구입해 심는 걸 추천드려요.참취나물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추천하는 심기 일정을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재배 방식 | 심는 시기 | 수확 시작 | 특징 |
|---|---|---|---|
| 봄 모종 정식 | 3월 중순-4월 초순 | 5월 중순-하순 | 일반적인 방식, 가장 안정적 |
| 가을 모종 정식 | 9월 중순-10월 초순 | 이듬해 4월 하순 | 겨울월동 필요, 이른 봄 수확 가능 |
| 씨앗 직파 | 3월 하순-4월 초순 | 6월 초순-중순 | 발아율 낮음, 초보자 비추천 |
| 포기나누기 | 3월 초순 또는 9월 초순 | 당해 5월 또는 이듬해 4월 | 번식력 좋음, 가장 경제적 |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부지깽이나물은 포기나누기로 번식시키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하나의 포기를 나누면 1년에 20-50포기까지 늘릴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 10포기 샀는데, 3년 만에 200포기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텃밭이 좁다면 이 방법을 꼭 활용해보세요.수확 시기와 방법, 이렇게 하면 평생 먹는다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의 수확 시기는 심는 시기와 재배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봄에 심으면 40-50일 후인 5월 중순부터 첫 수확이 가능해요.
첫 수확의 기준은 줄기 높이가 20-25cm 정도 자랐을 때입니다. 너무 일찍 따면 이후 성장이 더뎌지고, 너무 늦게 따면 질겨져서 맛이 떨어져요.잎이 5-6장 정도 완전히 펴졌을 때가 적기입니다. 수확 방법은 간단합니다.땅에서 5-10cm 정도 남기고 줄기를 잘라내면 됩니다. 너무 밑둥까지 자르면 새순이 나오지 않으니 주의하세요.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밑동까지 싹둑 잘랐다가 한동안 수확을 못한 적이 있습니다. 연간 수확 횟수는 지역과 관리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제 기준으로는:| 지역 | 연간 수확 횟수 | 수확 기간 | 1회 수확량(10m² 기준) |
|---|---|---|---|
| 남부지방 | 4-5회 | 4월 하순-10월 중순 | 5-8kg |
| 중부지방 | 3-4회 | 5월 초순-9월 하순 | 4-6kg |
| 북부지방 | 2-3회 | 5월 중순-9월 초순 | 3-5kg |
제가 사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5월 초순 첫 수확 후 20-25일 간격으로 수확이 가능합니다. 6월 중순 두 번째, 7월 중순 세 번째, 8월 하순 네 번째까지 수확할 수 있고요.
9월 이후에는 너무 질겨져서 식감이 떨어지니 이때는 종자 채취용으로 남겨두는 게 좋아요. 수확량을 늘리는 비결은 '적심'에 있습니다.줄기 끝부분을 2-3cm 정도 잘라주면 곁가지가 많이 발생해 수확량이 30% 이상 증가합니다. 단, 적심은 첫 수확 후에만 해야 해요.너무 일찍 하면 생장이 더뎌집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비 온 직후에는 수확하지 않는 겁니다.비에 젖은 잎은 물기가 많아 보관 중에 쉽게 무르고, 맛도 떨어져요. 이른 아침 이슬이 마른 후나 오후 늦게 수확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저는 보통 오전 10시-11시 사이에 수확하는데, 이때가 수분 함량과 향이 가장 적절하더라고요.수확량 늘리는 3가지 비법
3년 동안 부지깽이나물과 참취나물을 키우면서 터득한 수확량 증대 비법을 공개합니다. 이 방법들만 잘 따라 해도 일반 재배보다 2배 이상 수확할 수 있습니다.
비법 1 물 관리의 과학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건조에 약한 편입니다. 특히 봄철 생장기에는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해요.
그렇다고 과습하게 두면 뿌리가 썩으니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점적 관수입니다.일반 호스로 물을 주면 잎에 물이 닿아 병이 생기기 쉽고, 수분 증발도 빨라요. 반면 점적 관수는 뿌리 부위에만 물을 공급하므로 효율적입니다.설치 비용은 10m² 기준으로 3-5만 원 정도면 충분해요. 물 주는 간격은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계절 | 물 주는 간격 | 1회 관수량(10m² 기준) | 비고 |
|---|---|---|---|
| 봄(3-5월) | 3-4일에 1회 | 20-30리터 | 생장기, 가장 중요 |
| 여름(6-8월) | 1-2일에 1회 | 30-40리터 | 증발량 많음, 아침에만 관수 |
| 가을(9-10월) | 5-7일에 1회 | 15-20리터 | 수확 마무리 단계 |
특히 여름철 장마 기간에는 배수가 잘되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텃밭에 고랑을 깊게 파서 물이 잘 빠지도록 했어요.
한 번 장마 때 배수 불량으로 뿌리가 썩어서 반 이상을 잃은 적이 있거든요. 그 후로는 비 오기 전에 고랑을 정비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비법 2 비료 주기와 웃거름의 타이밍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질소 비료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줄기가 연약해져서 쓰러지기 쉬워져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밑거름은 정식 1-2주 전에 줍니다.10m² 기준으로 퇴비 20kg, 계분 5kg, 복합비료 2kg 정도를 섞어서 뿌리고 갈아엎어주세요. 유기농 재배를 원한다면 퇴비와 계분만 사용해도 충분합니다.웃거름은 수확 후 바로 주는 게 핵심입니다. 첫 수확 후 10일, 두 번째 수확 후 10일 간격으로 액비를 줍니다.저는 직접 만든 발효 액비를 사용하는데,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쌀뜨물 20리터에 당밀 500ml, EM원액 500ml를 섞어 7일간 발효시키면 됩니다.이 액비를 물에 100배 희석해서 10m²당 10리터씩 줍니다. 화학비료를 사용한다면 요소비료를 10m²당 200g씩 웃거름으로 주세요.단, 잎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잎에 닿으면 화상 증상이 생겨요.비료의 효과를 표로 비교해보면:| 비료 종류 | 사용 시기 | 사용량(10m²) | 효과 | 주의사항 |
|---|---|---|---|---|
| 퇴비 | 정식 전 밑거름 | 20kg | 토양 개선, 지속적 영양 공급 | 완숙 퇴비 사용 |
| 계분 | 정식 전 밑거름 | 5kg | 질소 공급, 생장 촉진 | 과용 시 뿌리 손상 |
| 복합비료 | 정식 전 밑거름 | 2kg | 균형 영양 공급 | 질소 과다 주의 |
| 요소비료 | 수확 후 웃거름 | 200g | 빠른 질소 보충 | 잎 닿지 않게 주의 |
| 발효 액비 | 수확 후 10일 간격 | 10리터(희석) | 유기물 공급, 미생물 활성화 | 제조 시 위생 관리 |
비법 3 포기나누기와 갱신 주기
여러해살이 작물인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3-4년이 지나면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제 경험상 5년차에는 첫해의 50% 수준으로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3년 주기로 포기나누기와 갱신을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포기나누기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봄(3월 초순)이나 가을(9월 초순)에 포기를 완전히 캐내서 3-4개로 나누면 됩니다. 나눌 때는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한 덩이에 최소 2-3개의 눈(새순)이 붙어 있게 해야 해요.이렇게 나눈 포기는 바로 본밭에 심거나 화분에 임시 보관했다가 심을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가을에 포기나누기를 해서 화분에 월동시킨 후, 이듬해 봄에 본밭에 정식합니다.이렇게 하면 겨울철 관리도 쉽고, 봄에 바로 성장을 시작해서 수확 시기도 빨라져요. 포기나누기의 효과를 수치로 보면:| 연차 | 포기나누기 전 수확량(1포기당) | 포기나누기 후 수확량(1포기당) | 증가율 |
|---|---|---|---|
| 2년차 | 300g | 350g | 16.7% |
| 3년차 | 350g | 450g | 28.6% |
| 4년차 | 300g | 400g | 33.3% |
| 5년차 | 200g | 350g | 75% |
특히 4-5년차에는 포기나누기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5년차에는 포기나누기를 하지 않으면 수확량이 급감하지만, 포기나누기를 하면 오히려 3년차 수준으로 회복됩니다.
이 비결만 잘 지켜도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마무리 당신의 텃밭, 이제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로 가득 채우세요
3년 전만 해도 저는 텃밭에서 봄나물을 사 먹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줘도 남을 정도로 풍성한 수확을 하고 있어요.
이 모든 게 위에서 말씀드린 세 가지 비법 덕분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어요.저도 첫해에는 배수 문제로 반 이상을 잃었고, 둘째 해에는 비료 과용으로 줄기가 쓰러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배운 게 더 많았습니다.지금은 그 경험들이 오히려 자산이 되었어요. 여러분도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봄에 모종 몇 포기만 심어도 여름 내내 싱싱한 나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부지깽이나물은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작물이니 부담 가지지 마시고요.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직접 텃밭에 심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다음 글에서는 수확한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로 만드는 요리 비법과 보관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특히 겨울에도 싱싱한 나물을 먹을 수 있는 냉동 보관법과 말리는 방법을 준비했으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