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나무 종류별 구별법부터 수확 시기 껍질 쉽게 까는 비법까지

2026-06-11 · Uncategorized · 읽는데 16분

도토리나무 종류별 구별법부터 수확 시기 껍질 쉽게 까는 비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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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에서 만난 도토리나무, 도대체 어떻게 구별할까?

지난 가을, 경북 문경에 있는 할머니 댁 마당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우려고 산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만 봐서는 이게 무슨 나무에서 떨어진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나무를 올려다봐도 잎사귀가 비슷비슷해서 헷갈리기 일쑤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도토리나무는 크게 6종류로 나뉩니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가 바로 그것들인데요, 이 녀석들을 구별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포인트만 알면 누구나 전문가처럼 구별할 수 있어요. 잎사귀부터 살펴보세요.

떡갈나무의 잎은 크기가 무려 20cm까지 자랍니다. 손바닥을 활짝 펼친 것보다 더 큰 잎을 가진 나무가 있다면 십중팔구 떡갈나무예요.

반면 졸참나무는 잎이 5-10cm 정도로 작고, 잎 가장자리의 톱니가 마치 톱날처럼 가늘고 촘촘합니다. 신갈나무는 잎이 거꾸로 된 달걀 모양인데, 잎자루가 거의 없어서 줄기에 바로 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요.

도토리 열매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는 유난히 큽니다.

지름이 2-3cm, 길이가 3-4cm에 달해 다른 도토리보다 눈에 띄게 커요. 깍정이(도토리 받침)가 둥글고 비늘 조각이 느슨하게 붙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반면 굴참나무의 도토리는 깍정이가 두껍고 비늘 조각이 마치 물결 모양처럼 위로 말려 있어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 하나 더. 2022년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도토리나무는 신갈나무로, 전체 산림 면적의 약 1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졸참나무가 9% 정도로 뒤를 잇고요. 실전 구별법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나무 껍질을 보세요. 굴참나무는 나이가 들면서 껍질이 마치 코르크처럼 두껍고 거칠게 갈라집니다.

실제로 굴참나무 껍질은 코르크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해요. 반면 갈참나무는 껍질이 비교적 매끈하고 회갈색을 띠고 있어서 눈으로 보기에도 차이가 확연합니다.

구분 잎 크기 도토리 크기 깍정이 특징 주요 자생지
떡갈나무 15-20cm, 매우 큼 2-3cm 깍정이 비늘 조각이 뒤로 젖혀짐 전국 산야
신갈나무 8-15cm, 잎자루 거의 없음 1.5-2cm 깍정이가 얇고 단단함 중부 이북
갈참나무 10-18cm, 잎 뒷면 회색 2-2.5cm 깍정이 비늘 조각이 솜털처럼 전국
졸참나무 5-10cm, 톱니가 촘촘 1-1.5cm 깍정이가 작고 얇음 전국
상수리나무 10-20cm, 가장자리 톱니 3-4cm, 가장 큼 깍정이가 크고 둥금 중부 이남
굴참나무 8-15cm, 껍질이 두꺼움 2-3cm 깍정이 비늘 조각이 위로 말림 전국

이제 산에서 도토리나무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으시겠죠? 나무를 제대로 구별해야 수확 시기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가장 중요한 수확 시기와 줍기 요령으로 넘어가 볼게요.

도토리 줍기, 때를 놓치면 녹색 열매만 줍게 됩니다

제가 작년에 겪은 일이에요. 9월 초순에 너무 일찍 도토리를 주우러 갔다가 녹색 도토리만 한 바구니 가득 주워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하나같이 속이 비어 있거나 벌레 먹은 것투성이더라고요. 완전히 낭패였어요.

도토리가 완전히 익는 시기는 나무 종류마다 다르지만, 보통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입니다. 특히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9월 하순부터 10월 초순이 수확 적기예요.

반면 신갈나무와 졸참나무는 10월 중순이 되어야 제대로 익습니다. 떡갈나무는 조금 늦어서 10월 하순까지도 볼 수 있어요.

도토리가 잘 익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를 집어서 살짝 눌러보세요.

깍정이에서 열매가 쉽게 빠지고, 열매 표면이 갈색으로 윤기가 나면 완전히 익은 겁니다. 반대로 깍정이에 열매가 딱 붙어 있거나 녹색을 띠고 있다면 아직 덜 익은 거예요.

줍기 요령도 중요합니다. 첫째, 비 온 뒤 2-3일이 지난 날을 선택하세요.

비에 떨어진 도토리는 깨끗하고, 햇빛에 말라서 주워 담기에도 좋습니다. 둘째, 아침 일찍 가세요.

밤사이에 떨어진 도토리를 제일 먼저 주울 수 있고, 다람쥐나 새들이 가져가기 전에 챙길 수 있어요. 도토리 줍기를 위한 필수 장비를 소개할게요.

바구니나 천 가방, 장갑, 그리고 작은 호미나 막대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장갑은 필수예요.

도토리 깍정이에 있는 가시가 생각보다 따갑고, 가끔은 독기가 있는 애벌레나 거미가 숨어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2021년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도토리 1kg을 모으는 데 평균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숙련된 사람은 30분 만에 1kg을 모을 수 있지만, 초보자는 1시간 30분까지도 걸릴 수 있어요. 처음 가실 때는 넉넉잡아 시간을 잡으시는 게 좋습니다.

도토리 1kg으로 만들 수 있는 도토리 가루는 약 300-400g입니다. 즉, 도토리묵 한 번 먹으려면 대략 2-3kg의 도토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와요.

이 정도 양이면 4인 가족이 2-3끼 먹을 수 있는 양이죠.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도로변이나 농약을 많이 치는 과수원 주변의 도토리는 피하는 게 좋아요.

자동차 배기가스나 농약 성분이 도토리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속,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곳의 도토리가 가장 안전합니다.

도토리를 주울 때 꼭 확인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벌레 먹은 도토리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 중에는 밤바구미 같은 해충이 이미 알을 낳은 것들이 있어요. 이런 도토리는 표면에 작은 구멍이 나 있거나, 살짝 누르면 물렁물렁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건 바로 버리세요. 물에 담갔을 때 위로 뜨는 도토리도 대부분 속이 비었거나 상한 것들이에요.

이제 도토리를 제대로 수확했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입니다. 바로 도토리나무를 괴롭히는 병충해인데요, 이걸 모르면 다음 해에는 도토리를 구경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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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나무 병충해, 방치하면 1년 농사가 물거품

지난해 충북 보은에서 30년째 도토리 채취를 해오신 김영철 씨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2019년 갑자기 도토리가 평년의 30%도 안 열려서 당황했다고 해요.

알고 보니 그해 유난히 번성한 왕담배나방 때문이었습니다. 이 해충이 도토리 꽃과 어린 열매를 갉아먹어서 수확량이 급감한 거예요.

도토리나무를 위협하는 주요 병해충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도토리 밤바구미, 왕담배나방, 도토리혹벌, 그리고 흰가루병이 대표적이에요.

이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도토리 밤바구미입니다. 도토리 밤바구미는 성충이 7-8월에 도토리 열매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도토리 속을 파먹고 자라다가, 가을이 되면 도토리 표면에 다시 구멍을 뚫고 나와 땅속으로 들어가요. 한 번 감염된 도토리는 사람이 먹을 수 없게 됩니다.

2020년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전체 도토리의 평균 15-20%가 밤바구미 피해를 본다고 해요. 방제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물리적 방제입니다. 6월부터 7월 사이에 나무 주변에 트랩을 설치하는 거예요.

왕담배나방 같은 해충은 페로몬 트랩으로 유인해서 잡을 수 있고, 밤바구미는 나무 줄기에 끈끈이를 발라서 올라오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둘째, 화학적 방제입니다.

도토리나무에 농약을 뿌리는 건 일반인이 하기 어렵지만, 대규모로 채취하는 경우 농약 방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등록된 약제로는 인독사카브 액상수화제가 있는데, 1000배액으로 희석해서 6월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 2-3회 살포합니다.

단,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약제 사용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셋째, 친환경 방제입니다.

천적을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밤바구미의 천적인 기생성 맵시벌을 이용하는 겁니다. 이 방법은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병해충명 발생 시기 주요 피해 증상 방제 방법 화학약제
도토리 밤바구미 7-8월 성충 활동, 9-10월 유충 피해 도토리에 작은 구멍, 속이 파먹힘 페로몬 트랩, 끈끈이 트랩 인독사카브 액상수화제
왕담배나방 6-8월 잎과 어린 열매 갉아먹음 페로몬 트랩, BT제제 클로르플루아주론 유제
도토리혹벌 5-6월 잎이나 가지에 혹(벌레혹) 형성 감염된 가지 제거 없음(예방 중심)
흰가루병 8-10월 잎 표면에 흰 가루, 잎이 말라 죽음 통풍 개선, 낙엽 제거 베노밀·티람수화제

예방이 최선입니다. 병충해는 한 번 발생하면 완전히 없애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도토리나무는 키가 크고 수관이 넓어서 농약 살포도 쉽지 않아요. 따라서 평소에 나무 상태를 자주 살피고, 겨울철에는 병든 가지를 전정해 주는 게 좋습니다.

흰가루병의 경우,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습도가 높은 날에 자주 발생합니다. 잎 표면에 하얀 가루가 묻은 것처럼 보이는데, 방치하면 잎이 말라 죽고 다음 해 열매 맺는 데도 영향을 줍니다.

예방을 위해 나무 사이 간격을 충분히 두고 통풍이 잘 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도토리나무 병충해를 이기는 방법은 결국 '조기 발견, 조기 대응'입니다.

산에 갈 때마다 5분만 투자해서 나무 상태를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면 1년 농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이제 도토리를 안전하게 수확했다면, 마지막 관문이 남았습니다.

바로 도토리 가루를 만드는 과정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껍질 까는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껍질 쉽게 까는 비법, 30년 경력 산골 할머니가 알려준 노하우

제가 처음 도토리 가루를 만들 때는 껍질 까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도토리 하나하나 손으로 까려면 손가락이 아프고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립니다.

1kg 까는 데 무려 3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그런데 지난해 경북 예천에서 만난 70대 할머니께서 아주 간단한 비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껍질 쉽게 까는 첫 번째 비법: 열탕 처리입니다. 도토리를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5분간 삶아 주세요.

삶은 도토리를 찬물에 바로 담그면 껍질이 저절로 벌어집니다. 이때 껍질이 살짝 갈라진 틈으로 손톱을 넣어 벗기면 아주 쉽게 깔 수 있어요.

뜨거울 때 하면 손이 데일 수 있으니 미지근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세요. 두 번째 비법: 냉동 처리입니다.

도토리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에 하루 동안 얼립니다. 꺼내서 살짝 해동하면 껍질이 얼었다 녹으면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껍질이 열매에서 분리됩니다.

이 방법은 껍질이 단단한 상수리나무 도토리에 특히 효과적이에요. 세 번째 비법: 밀대로 밀기입니다.

냉동한 도토리를 해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밀가루 반죽 밀대로 살짝 밀어주세요. 그러면 껍질이 깨지면서 속알맹이가 나옵니다.

단, 너무 세게 밀면 알맹이까지 으스러질 수 있으니 힘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제 실제로 도토리 가루를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할게요.

1단계: 껍질을 벗긴 도토리 알맹이를 믹서기에 넣고 물을 약간 부어 곱게 갈아줍니다. 2단계: 간 도토리를 면보자기에 붓고 찬물을 부어 가라앉히기를 반복합니다.

이 과정을 침전과 씻기라고 하는데, 도토리의 떫은맛을 빼는 핵심 단계예요. 3단계: 하루에 2-3번 정도 물을 갈아주면서 3-5일간 반복합니다.

물이 맑게 변할 때까지 계속해야 해요. 4단계: 마지막으로 가라앉은 하얀 가루를 채반에 얇게 펴서 그늘에서 말립니다.

도토리의 떫은맛 성분은 타닌입니다. 타닌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여러 번 씻어내면 제거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타닌을 완전히 제거하면 오히려 도토리묵이 제대로 굳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적당한 타닌이 남아 있어야 도토리묵 특유의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방법 소요 시간 난이도 껍질 제거율 추천 도토리 종류
열탕 처리 10-15분 쉬움 80-90% 신갈나무, 졸참나무
냉동 처리 24시간 + 10분 보통 90-95%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밀대 밀기 5-10분 어려움 70-80% 모든 종류(단, 힘 조절 필요)
손으로 까기 1kg당 2-3시간 매우 어려움 95-100% 모든 종류

도토리 가루 보관법도 중요합니다. 완전히 말린 도토리 가루는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6개월, 냉동 보관하면 1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습기에 매우 약하므로 사용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는 게 좋아요. 도토리묵 만들기 황금 비율도 알려드릴게요.

도토리 가루 1컵에 물 4컵, 소금 약간을 넣고 중불에서 저어가며 15-20분간 끓입니다. 불을 끄고 식힌 후 냉장고에 3-4시간 넣어두면 완성입니다.

여기에 간장,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무쳐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마지막으로 도토리 고르는 팁을 드리자면, 껍질이 깨끗하고 광택이 나는 것,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 물에 담갔을 때 가라앉는 것을 고르세요.

이런 도토리가 타닌 함량이 높고 맛도 좋습니다. 도토리는 단순한 견과류가 아니라 우리 산야가 주는 귀한 선물입니다.

나무 구별법부터 수확, 병충해 관리, 그리고 껍질 까는 비법까지 하나하나 익히다 보면 어느새 도토리 전문가가 되어 있을 거예요. 올가을에는 이 비법들을 활용해서 직접 도토리묵을 만들어 가족과 함께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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