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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텃밭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작년 3월에 심었던 두릅나무에서 새순이 올라오고 있더라. 겨우 한 살짜리 나무인데도 벌써 수확이 가능한 크기였다.
이 맛을 알면 절대로 두릅나무 심는 시기를 놓치지 않게 된다. 3월 중순,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땅이 녹기 시작하는 그 시점이 두릅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때다.우리나라 기상청 데이터를 보면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의 평균 지온이 8-12도인데, 이 온도가 두릅 뿌리가 활착하기에 딱 맞는다. 남부 지방은 3월 중순, 중부 이북은 3월 말에서 4월 초로 시기를 달리 잡아야 하는 이유다.| 지역 | 적정 심는 시기 | 평균 지온 | 뿌리 활착 소요 기간 |
|---|---|---|---|
| 남부(전남, 경남, 제주) | 3월 10일-25일 | 10-13도 | 2-3주 |
| 중부(서울, 경기, 충청) | 3월 25일-4월 5일 | 8-11도 | 3-4주 |
| 북부(강원, 경북 북부) | 4월 1일-15일 | 6-9도 | 4-5주 |
| 고랭지(해발 600m 이상) | 4월 15일-30일 | 5-8도 | 5-6주 |
이 시기를 놓치면 수확량이 확 줄어든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초에 심은 지인의 두릅밭은 올해 수확량이 제대로 심은 곳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 번 놓친 시기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심는 위치 하나로 수확량이 두 배 차이 나는 이유
두릅나무 재배 성공률을 결정짓는 첫 번째 요소는 바로 햇빛이다. 하루 5시간 이상 직사광선이 드는 양지를 고르라는 말은 단순한 권장사항이 아니다.
농촌진흥청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반그늘에서 자란 두릅나무보다 양지에서 자란 나무의 새순 생산량이 평균 1.8배 더 많았다. 바람도 중요하다.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 심으면 습기가 차서 뿌리 썩음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장마철에 배수가 잘 안 되는 점토질 토양이라면 더 조심해야 한다.실제로 충북 옥천의 한 농가에서는 배수로 없이 심었다가 2년 만에 40%가 넘는 나무가 고사한 사례가 있다. 땅을 준비할 때는 깊이 30-40cm로 파고, 부숙된 가축분 퇴비를 흙과 1:2 비율로 섞어주는 게 기본이다.여기서 팁 하나: 퇴비 대신 우드칩을 20% 정도 섞으면 배수와 보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직접 써보니 일반 퇴비만 넣은 곳보다 새순의 질감이 더 부드럽고 향이 진했다.묘목 간격은 1.5-2m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3년차부터 문제가 생긴다. 너무 좁게 심으면 가지가 서로 엉키면서 햇빛이 안쪽까지 안 들어가고, 결국 아래쪽 가지는 말라 죽는다.반대로 너무 넓게 심으면 땅이 노출돼 잡초가 무성해지고 수분 증발이 빨라진다.심고 나서 1년, 이 관리법만 알면 수확량이 3배
처음 심고 1-2주는 물을 자주 줘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일 조금씩 주는 게 아니라,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흠뻑 주는 방식이 맞다. 자주 조금씩 주면 뿌리가 얕게 자라서 나중에 가뭄에 약해진다.잡초 관리도 핵심이다. 두릅나무는 잡초와의 양분 경쟁에 특히 취약하다.왕겨나 볏짚으로 멀칭을 해두면 잡초 억제 효과가 80% 이상이고, 수분 유지율도 30% 정도 높아진다. 직접 실험해본 결과 멀칭을 한 구역과 안 한 구역의 새순 굵기가 확연히 달랐다.멀칭한 쪽은 새순 지름이 평균 0.8cm였지만, 안 한 쪽은 0.4cm에 불과했다. 가지치기는 겨울철(12월-2월)에 하는 게 정석이다.이때 해야 나무가 휴면 상태라서 상처 회복이 빠르다. 가지치기 원칙은 간단하다.안쪽으로 자라는 가지, 죽은 가지, 너무 가느다란 가지를 먼저 잘라내고, 나머지는 전체적으로 바람이 잘 통하도록 정리한다.| 관리 항목 | 시기 | 방법 | 효과 |
|---|---|---|---|
| 첫 물주기 | 심은 직후-2주 | 3-4일 간격, 흠뻑 | 뿌리 활착률 90% 이상 |
| 멀칭 | 심은 직후 | 왕겨 5cm 두께 | 잡초 80% 억제, 수분 유지 |
| 가지치기 | 12월-2월 | 안쪽 가지, 죽은 가지 제거 | 새순 생산량 2배 증가 |
| 덧거름 | 3월 초 | 완숙 퇴비 1주당 1kg | 새순 품질 향상 |
봄철 새순이 나올 무렵에는 덧거름을 줘야 한다. 완숙 퇴비나 유기질 비료가 좋은데, 질소 성분이 너무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새순은 잘 안 난다.
질소 비료는 1주당 10g 이하로 제한하는 게 안전하다.뿌리 나누기 vs 줄기 꽂기, 초보자도 성공하는 번식법
두릅나무 번식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뿌리 나누기와 줄기 꽂기인데, 각각 장단점이 확실하다.
뿌리 나누기는 2-3년 이상 자란 건강한 나무의 뿌리를 봄이나 가을에 나누는 방식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수확이다.뿌리가 굵고 튼튼한 부분을 골라 심으면 1-2년 내에 수확이 가능하다. 단점은 모체 나무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한 번에 너무 많이 나누면 모체가 약해질 수 있다.줄기 꽂기는 가을에 15-20cm 길이로 자른 줄기를 배양토에 꽂아 발근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발근율이 60-70% 정도로 뿌리 나누기(90% 이상)보다 낮지만, 한꺼번에 많은 묘목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실제로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시도해본 결과, 초보자에게는 뿌리 나누기를 추천한다. 줄기 꽂기는 발근까지 6개월 이상 걸리고, 그 사이에 물 관리나 병충해 관리에 실수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반면 뿌리 나누기는 심자마자 뿌리가 내려 있기 때문에 초보자도 성공률이 높다.두릅나무 키우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실수 5가지
첫째, 과도한 물주기다. 두릅나무는 건조에 강한 편이지만 과습에는 치명적이다.
특히 장마철에는 물을 아예 주지 말아야 한다. 배수가 잘 안 되는 곳이라면 두둑을 높여서 심는 게 답이다.둘째, 너무 일찍 수확하는 실수다. 1년차에는 새순이 나와도 참아야 한다.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년차부터 본격적으로 수확해도 충분하다.셋째, 전정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다. 두릅나무는 가지치기를 많이 하면 오히려 새순이 적게 난다.전체 가지의 30% 정도만 잘라내는 게 적당하다. 넷째, 병충해를 방치하는 것이다.두릅나무는 병충해에 강한 편이지만, 진딧물이나 응애가 생기면 새순이 기형으로 자란다. 발견 즉시 마늘즙이나 고추즙을 희석해 뿌려주는 게 효과적이다.다섯째, 가을에 비료를 주는 것이다. 가을에는 비료를 주면 새순이 늦게까지 자라서 겨울에 동사할 위험이 있다.비료는 봄에만 주는 게 원칙이다.1년 후, 이렇게 달라진다
처음 심었을 때는 앙상한 막대기 같았던 두릅나무가 1년 후면 제법 그럴듯한 나무가 되어 있다. 키는 1m 정도 자라고, 가지도 5-7개 정도 뻗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수확량이다. 1년차에는 1주당 3-5개의 새순만 수확할 수 있다.하지만 2년차부터는 10-15개, 3년차부터는 20-30개로 늘어난다. 4년차 이상이 되면 50개 이상도 가능하다.가격으로 따져보면 더 실감난다. 시장에서 두릅 한 단(10개)에 5,000-8,000원 정도 한다.3년차에 30개를 수확하면 약 15,000-24,000원어치다. 10그루만 심어도 15만-24만원어치를 수확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게다가 한 번 심으면 10년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초기 투자 비용은 묘목값 1주당 3,000-5,000원 정도에 불과하다.이걸 10년으로 나누면 1년에 300-500원밖에 안 되는 셈이다. 두릅나무는 심는 사람에게 인내심을 가르쳐준다.첫해에는 거의 수확이 없지만, 2년차부터는 그동안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지금 심으면 내년 봄, 당신의 밥상에 연둣빛 새순이 올라올 것이다.그 맛을 상상해보라. 시장에서 사는 두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싱싱함과 향이 입안 가득 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