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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네 주말농장에서 만난 김 아저씨한테 한마디 들었어요. "올해 녹두 심는 시기를 일주일 늦췄더니, 수확량이 반토막 났어." 그 말을 듣고 문득 생각났죠. 우리가 흔히 '녹두' 하면 떠올리는 건 고소한 빈대떡이나 시원한 청포묵이지만, 이 작은 콩알 하나가 제대로 열매를 맺기까지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다는 걸요.
사실 녹두는 농사 초보자들 사이에서 '키우기 쉬운 작물'로 알려져 있어요. 병충해에도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어느 정도 적응을 하니까요.그런데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어요. '키우기 쉽다'는 말과 '많이 수확한다'는 말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에요.실제로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의 시험 연구 자료를 보면, 같은 품종을 심어도 파종 시기에 따라 수확량이 최대 40%까지 차이 난다는 결과가 나와 있어요.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녹두라는 작물의 성격을 좀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녹두는 원래 인도가 원산지인 대표적인 고온성 작물이에요. 그러니까, 시원한 걸 좋아하는 게 아니라 뜨거운 여름 햇볕을 제대로 받아야만 왕성하게 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평균 기온으로 따지면 20도에서 40도 사이에서 활동하고,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최적 온도는 28도에서 30도 사이예요. 이 온도 범위를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오죠. 좀 더 쉽게 풀어볼게요.우리나라 여름 날씨를 생각해보세요. 한여름인 7월 말에서 8월 초,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고 밤에도 25도 아래로 잘 안 떨어지는 그 시기가 바로 녹두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에요.그런데 문제는, 녹두가 이 최적의 온도에서 꽃을 피우고 꼬투리를 맺으려면, 그 전에 충분히 자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생육 단계 | 적정 온도 범위 | 생육 기간(파종 기준) | 중요한 포인트 |
|---|---|---|---|
| 발아기 | 20-35°C | 3-7일 | 15°C 이하 발아율 급감 |
| 영양생장기 | 25-35°C | 30-45일 | 잡초와의 경쟁 시작 |
| 개화기 | 28-32°C | 40-60일 | 가장 중요한 시기 |
| 결실기 | 25-30°C | 60-80일 | 일교차가 품질 결정 |
| 성숙기 | 20-30°C | 80-95일 | 건조한 날씨 필수 |
위 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개화기예요. 녹두가 꽃을 피우는 시기에 온도가 28도 아래로 떨어지면 꽃이 제대로 수정되지 못해요.
그러면 꼬투리 맺히는 비율이 확 떨어집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화기 평균 기온이 25도일 때와 30도일 때의 착협률(꼬투리 맺히는 비율)이 무려 35% 차이가 났다고 해요.5도의 차이가 수확량의 3분의 1을 결정짓는 셈이죠.이쯤 되면 감이 좀 오시나요? 녹두 심는 시기를 잘못 잡으면, 녹두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개화기와 결실기가 시원해지는 시기와 겹쳐버리는 거예요. 반대로 너무 일찍 심어도 문제예요.
봄철에는 기온이 불안정해서 갑작스러운 저온에 발아한 싹이 상할 위험이 있거든요. 다음 섹션에서는 우리나라 지역별로 이 최적의 파종 시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내 땅에 맞는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노하우를 하나하나 풀어볼게요.이 내용만 알면 "올해는 왜 녹두가 안 달렸지?" 하는 고민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을 거예요.지역별 파종 시기, 기다렸다가는 망한다
"6월 초에 심으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 정말 위험해요. 우리나라 국토는 남북으로 길쭉해서 같은 6월이라도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가 무려 5도 이상 나는 경우가 흔해요.
2023년 기상청 자료를 보면, 6월 초 기준으로 제주도 서귀포의 평균 기온은 22.3도인 반면, 강원도 철원은 17.8도였어요. 같은 날짜에 4.5도의 차이가 나는 거예요.이런 상황에서 동일한 파종 시기를 적용하는 건 말이 안 되죠.중부지방은 언제가 적기일까?
서울, 경기, 강원도, 충청북도 등 중부지방의 경우, 녹두 파종 적기는 6월 초순에서 6월 하순 사이예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략 6월 5일에서 6월 25일 사이를 목표로 잡는 게 좋아요.
이 시기는 중부지방의 경우 늦서리의 위험이 완전히 지나가고, 평균 기온이 20도를 넘나들기 시작하는 때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늦서리'예요.녹두는 15도 이하의 저온에 닿으면 생육이 아예 멈춰버려요. 5월 말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이상 저온 현상이 발생하면, 발아한 지 얼마 안 된 어린 녹두 모종이 고사할 위험이 있어요.실제로 2022년 5월 27일,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한 이상 저온으로 녹두 모종의 30%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는 농업 재해 보고가 있어요. 남부지방이라면 더 늦게까지 가능하다?남부지방, 즉 전라도, 경상도, 충청남도 지역은 기온이 빨리 올라가니까 중부지방보다 파종 시기를 조금 늦춰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예요. 남부지방은 6월 중순부터 이미 평균 기온이 23도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까지가 파종 적기예요.왜 더 늦추면 안 될까요? 여기서 '적산 온도'라는 개념이 등장해요. 녹두는 씨앗을 심은 후부터 꼬투리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일정량의 '따뜻함'을 누적해서 받아야 해요.이 누적된 온도의 합을 적산 온도라고 부르는데, 녹두는 보통 파종 후 약 80일에서 95일 사이에 수확이 가능해져요.| 지역 구분 | 파종 적기 | 수확 예상 시기 | 주요 품종 |
|---|---|---|---|
| 중부지방 | 6월 5일 - 6월 25일 | 8월 하순 - 9월 중순 | 선화녹두, 장안녹두 |
| 남부지방 | 6월 15일 - 7월 5일 | 9월 초순 - 9월 하순 | 선화녹두, 다현녹두 |
| 제주도 | 6월 하순 - 7월 중순 | 9월 중순 - 10월 초순 | 다현녹두, 풍산녹두 |
| 산간 고랭지 | 5월 하순 - 6월 초순 | 8월 중순 - 9월 초순 | 조생종 품종 필수 |
위 표를 보면 재미있는 점이 하나 보여요. 산간 고랭지인 강원도 태백, 정선 같은 곳은 오히려 다른 중부지방보다 파종 시기가 빠르다는 거예요.
이건 고랭지의 특수성 때문인데, 해발 고도가 높아서 여름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일찍 심어서 여름 한철을 최대한 활용해야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어요.반대로 제주도는 겨울이 따뜻해서 가을까지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파종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어요. 내년 농사, 어떻게 준비할까?정확한 파종 시기를 결정하려면 단순히 달력만 보지 말고, 5월과 6월의 기상 예보를 꾸준히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아요.
특히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 사이의 최저 기온이 15도를 넘는 날이 연속으로 5일 이상 지속되는 시점을 포착하는 게 중요해요. 이걸 '안정적인 파종기'라고 부르는데, 이 시점 이후가 바로 녹두를 심어도 안전한 때예요.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같은 지역 내에서도 밭의 위치에 따라 미세 기후가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밭은 냉기가 내려와서 평지보다 기온이 낮을 수 있어요.반대로 남향의 경사지 밭은 햇볕을 더 많이 받아서 기온이 더 빨리 올라가죠. 첫 해에는 조금 일찍 심는 구역과 조금 늦게 심는 구역을 나눠서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러면 내 밭에 가장 잘 맞는 정확한 파종 시기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다음에는 파종 시기만큼이나 중요한 '밭 준비'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토양만 잘 만들어놔도 수확량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밭 만들기, 녹두가 좋아하는 환경을 세팅하라
파종 시기를 맞췄다면 이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가야 해요. 사람으로 치면 집을 짓는 것과 같은데, 아무리 좋은 시기에 씨앗을 심어도 땅이 엉망이면 소용이 없거든요.
녹두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작물이에요. 특히 토양에 대한 요구 조건이 확실해요.녹두가 가장 싫어하는 것: 물빠짐 불량녹두를 망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과습이에요. 녹두는 물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 배수가 잘되는 땅을 더 선호해요.
특히 발아 직후와 생육 초기에 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뿌리가 썩어들어가는 '입고병'이 발생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져요. 실제로 2021년 충남 지역의 한 농가에서는 파종 직후 일주일간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심은 녹두의 70% 이상이 썩어버리는 참사를 겪었어요.그 농가의 경우 평지에 논을 개간한 밭이었는데, 물빠짐이 원활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죠.그렇다면 어떤 토양이 가장 좋을까요? 녹두는 사질양토, 그러니까 모래가 적당히 섞여 있어서 물이 잘 빠지면서도 어느 정도 보습력이 있는 흙을 가장 좋아해요. 흙을 한 움큼 쥐었다가 살짝 놓으면 덩어리가 금방 부서지는 정도면 이상적이에요.
| 토양 조건 | 적정 범위 | 관리 방법 | 문제 발생 시 대처 |
|---|---|---|---|
| 토양 산도(pH) | 6.0 - 7.0 | 석회 시용 | pH 5.5 이하: 3-4주 전 석회 |
| 유기물 함량 | 2.5% 이상 | 퇴비 시용 | 부족 시 완숙퇴비 1,000kg/10a |
| 배수 등급 | '양호' 이상 | 두둑 성형 | 불량 시 암거 배수 설치 |
| 토성 | 사양토 - 식양토 | 객토(모래 섞기) | 점토질: 왕겨+모래 혼합 |
석회와 퇴비, 언제 어떻게 써야 할까?
토양 산도(pH)를 측정해본 적이 있나요? 대부분의 주말 농부들은 이걸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녹두는 산성 토양에 특히 민감해요.
pH가 5.5 이하로 내려가면 뿌리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요. 결과적으로 키는 크는데 열매가 제대로 안 맺히는 '웃자람' 현상이 나타나죠.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파종 3-4주 전에 석회를 뿌려주는 게 좋아요.
석회는 토양의 산성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주의할 점은 석회를 뿌린 직후에 바로 씨앗을 심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석회가 토양과 반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거든요.보통 10a(약 300평) 기준으로 100-150kg 정도의 소석회나 고토석회를 사용하면 돼요. 퇴비는 어떨까요? 녹두는 질소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작물이에요.오히려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잎만 무성해지고 꼬투리 맺히는 게 줄어드는 '질소 과잉' 현상이 발생해요. 그래서 화학 비료보다는 잘 썩은 유기질 퇴비를 사용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파종 1-2주 전에 완숙 퇴비를 10a당 1,000kg 정도 넣고 흙과 잘 섞어주는 게 기본이에요. 여기에 인산과 칼리 성분이 포함된 복합 비료를 소량 추가하면 더 좋아요.특히 인산은 꼬투리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든요. 잡초와의 전쟁, 시작은 밭 준비부터녹두 재배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게 바로 잡초예요.
녹두는 초기 생육이 느린 작물이라서 파종 후 2-3주 동안은 잡초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쉬워요. 잡초가 무성해지면 햇볕과 영양분을 빼앗겨서 녹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요.이걸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파종 전에 미리 잡초를 제거하고, 비닐 멀칭을 하는 거예요. 비닐 멀칭은 흑색 비닐을 사용하면 잡초의 발아를 막아주고, 토양 온도를 높여주며, 수분 증발도 억제해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어요.실제로 농촌진흥청의 시험 결과를 보면, 비닐 멀칭을 한 구역과 하지 않은 구역을 비교했을 때, 멀칭 구역에서 수확량이 평균 25% 더 높게 나왔어요. 특히 잡초가 많은 밭에서는 그 차이가 40%까지 벌어지기도 했죠.다음 섹션에서는 드디어 실제로 씨앗을 땅에 심는 방법, 즉 파종 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심는 간격과 깊이에 따라 수확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구체적인 차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파종 기술, 간격과 깊이가 수확량을 결정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씨앗을 심을 시간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고비가 기다리고 있어요.
바로 '얼마나 깊이, 얼마나 간격을 두고 심을 것인가' 하는 문제예요. 이걸 무시하고 대충 심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작년에 제 지인 중 한 분이 경험한 사례를 들려드릴게요.그는 처음 녹두 농사에 도전하면서 씨앗을 너무 깊게 심었어요. 녹두 씨앗은 생각보다 힘이 약해서 흙을 뚫고 올라오는 능력이 제한적이거든요.5cm 이상 깊이로 심으면 발아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결국 그는 심은 씨앗의 절반도 싹을 틔우지 못했어요.적정 파종 깊이, 이건 꼭 지켜야 한다녹두의 적정 파종 깊이는 3-4cm예요. 너무 얕게 심으면 씨앗이 마르거나 새에게 먹힐 위험이 있고, 너무 깊이 심으면 떡잎이 흙을 뚫고 나오지 못해요.
특히 점토질이 많은 무거운 흙에서는 더 얕게 심어야 해요. 이런 흙은 비가 오면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서 새싹이 올라오기 어렵거든요.심는 간격,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녹두는 혼자 자라는 식물이 아니에요. 같은 밭에 여러 포기가 심어지는데, 이들 사이에 적절한 간격이 유지되지 않으면 서로 경쟁하게 돼요.
햇볕, 물, 영양분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시작되는 거죠.| 파종 방식 | 이랑 너비 | 포기 간격 | 파종 립수 | 10a당 소요 종자량 |
|---|---|---|---|---|
| 한 줄 심기 | 60-70cm | 10-15cm | 2-3립 | 2-3kg |
| 두 줄 심기 | 50-60cm | 10-15cm | 2-3립 | 3-4kg |
| 세 줄 심기 | 70-80cm | 15-20cm | 2-3립 | 4-5kg |
| 점뿌림(휴립) | 50cm | 15-20cm | 3-4립 | 2.5-3.5kg |
위 표에서 흥미로운 점은 '점뿌림' 방식이에요. 이 방식은 두둑을 만들고 그 위에 구멍을 뚫어 씨앗을 심는 건데, 일반적인 줄뿌림보다 종자량이 적게 들면서도 수확량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왜 그럴까요? 점뿌림은 한 곳에 여러 립의 씨앗을 심지만, 포기 사이의 간격이 넓어서 각 개체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파종 후 관리, 처음 2주가 승부다씨앗을 심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돼요.
파종 후 2주 동안은 가장 중요한 시기예요. 이 기간에 발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조건을 만들어줘도 소용이 없어요.발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분이에요. 파종 후 3-4일 동안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줘야 해요.하지만 너무 많은 물은 오히려 씨앗을 썩게 만들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해요. 손가락으로 흙을 2cm 정도 파보아서 촉촉한 느낌이 들 정도면 적당해요.비닐 멀칭을 했다면, 씨앗이 심어진 위치에 구멍을 뚫어주는 작업도 필요해요. 이걸 '출아공(出芽孔)'이라고 하는데, 비닐 아래에서 싹이 올라올 길을 열어주는 거예요.구멍의 크기는 지름 5-7cm 정도가 적당하고, 너무 크게 뚫으면 잡초가 자라니까 주의해야 해요. 다음 섹션에서는 녹두가 자라는 동안 해줘야 할 관리와, 가장 중요한 '수확 시기 판단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이 내용만 알면 당신도 프로 농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거예요.생육 관리와 수확의 기술, 골든타임을 잡아라
녹두가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어요. 파종 후 30일쯤 지나면 키가 30-40cm까지 자라고, 본격적인 꽃이 피기 시작하죠. 이때부터가 진짜 농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개화기, 이때 놓치면 모든 게 물거품녹두의 꽃은 참 독특해요. 아침에 피었다가 오후가 되면 저절로 떨어져요.
꽃이 피는 기간도 품종과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30일 정도 지속돼요. 이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꽃이 수정되고 꼬투리를 맺느냐가 수확량을 결정해요.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있어요. 녹두는 '무한 화서'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쉽게 말하면, 아래쪽에서 먼저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동안, 위쪽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꽃이 피어난다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한 포기 안에서도 익은 꼬투리, 덜 익은 꼬투리, 그리고 막 피어난 꽃이 동시에 존재하는 거예요.이 특성 때문에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게 무척 까다로워져요. 모든 꼬투리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면, 먼저 익은 꼬투리는 저절로 터져서 씨앗이 땅에 떨어져버려요.반대로 너무 일찍 수확하면 덜 익은 꼬투리 때문에 전체 수확량이 줄어들죠.수확 시기 판단, 80% 법칙을 기억하라
전문 농부들이 사용하는 '80% 법칙'이라는 게 있어요. 전체 꼬투리 중에서 70-80% 정도가 흑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했을 때가 첫 번째 수확의 적기예요.
| 꼬투리 색깔 | 성숙도 | 수확 가능 여부 | 처리 방법 |
|---|---|---|---|
| 녹색(연두색) | 미성숙 | 불가능 | 다음 수확 때까지 대기 |
| 황갈색 | 70% 성숙 | 가능(선별 수확) | 개별 수확 |
| 흑갈색 | 90% 성숙 | 최적기 | 본 수확 대상 |
| 검은색(건조) | 완전 성숙 | 즉시 수확 | 터지기 전에 서둘러야 함 |
수확 작업, 이렇게 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수확은 이슬이 완전히 마른 오전 10시 이후에 하는 게 가장 좋아요. 아침 이슬이 맺혀 있는 상태에서 수확하면 꼬투리가 눅눅해서 건조 과정이 더디고,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있어요.
수확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잘 익은 꼬투리만 골라서 손으로 따거나 가위로 잘라내면 돼요.이때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꼬투리가 터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보통 1차 수확 후 7-10일 간격으로 2-3차례 추가 수확을 진행해요.1차 수확에서 전체 수확량의 60-70%를 거둬들이고, 2차에서 20-30%, 3차에서 나머지를 수확하는 식이에요. 날씨, 이 변수를 무시하면 안 된다수확 시기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바로 날씨예요.
특히 비 예보가 있다면, 조금 덜 익었더라도 서둘러 수확하는 게 좋아요. 비를 맞은 꼬투리는 껍질이 검게 변색되고, 씨앗에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높아져요.2023년 전남 지역에서는 수확기에 3일 연속 비가 내려서, 수확을 미룬 농가들의 녹두 중 40% 이상이 상품 가치를 잃었다는 보고가 있어요. 반면, 비 예보를 듣고 서둘러 수확한 농가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죠.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2-3일 후 비 예보가 있다면 바로 수확 작업에 들어가는 게 현명한 판단이에요.
80% 법칙을 60-70%로 낮춰서 생각해도 괜찮아요. 완벽한 타이밍을 놓쳐서 전부 망치는 것보다는 조금 덜 익었더라도 건져내는 게 훨씬 낫거든요.다음 섹션에서는 수확 후 관리, 즉 건조, 탈곡, 보관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여기서 실수하면 힘들게 수확한 녹두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어요.수확 후 관리, 이것만 알면 1년 내내 신선하게
드디어 수확을 마쳤어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수확한 녹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밭에서 고생한 모든 수고가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어요. 건조, 가장 중요한 첫 단계수확한 꼬투리는 수분 함량이 20% 이상이에요.
이 상태로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썩을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반드시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해요.건조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좋은 곳에 돗자리나 건조망을 깔고 꼬투리를 얇게 펼쳐서 말리면 돼요.이때 중요한 건 꼬투리가 서로 겹치지 않게 잘 펴주는 거예요. 겹쳐지면 아래쪽이 잘 마르지 않아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맑은 날씨라면 3-5일 정도면 완전히 마르는데, 이때 꼬투리를 살짝 흔들면 '달그락' 소리가 나요. 이 소리가 나면 건조가 완료된 신호예요.| 보관 방법 | 적정 습도 | 보관 온도 | 보관 기간 | 주의사항 |
|---|---|---|---|---|
| 밀폐 용기 | 40% 이하 | 10-15°C | 6-12개월 | 직사광선 차단 |
| 비닐 포장 | 50% 이하 | 5-10°C | 3-6개월 | 냉장 보관 |
| 진공 포장 | 30% 이하 | 상온 | 12-24개월 | 개봉 후 즉시 사용 |
| 냉동 보관 | - | -18°C 이하 | 24개월 이상 | 해동 후 바로 조리 |
탈곡과 정선, 씨앗을 껍질에서 분리하기
잘 마른 꼬투리는 저절로 터지기 시작해요. 이때 탈곡 작업을 해주면 돼요.
소규모 재배라면 막대기로 가볍게 두드리거나, 발로 밟아서 씨앗을 분리할 수 있어요. 탈곡 후에는 씨앗과 껍질, 먼지를 분리하는 '정선' 작업이 필요해요.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키를 이용한 '키질'이 있고, 현대적인 방법으로는 선풍기 바람을 이용하거나 정선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정선이 끝난 녹두는 한 번 더 햇볕에 말려서 수분 함량을 13% 이하로 낮춰야 해요.이 상태가 되어야 안전하게 장기 보관할 수 있어요. 보관,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신선하게완전히 건조된 녹두는 밀폐 용기에 담아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해요.
직사광선이 닿는 곳이나 습기가 많은 곳은 피해야 해요. 만약 장기 보관을 계획한다면, 냉동 보관도 좋은 방법이에요.냉동실에 보관하면 해충이나 곰팡이의 위험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고, 2년 이상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요. 녹두를 보관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구미'예요.바구미는 녹두 속에 알을 낳아서, 방치하면 보관 중인 녹두가 모두 망가질 수 있어요. 바구미를 예방하려면 보관 용기에 마늘 한 쪽이나 월계수 잎을 함께 넣어두는 게 효과적이에요.자, 이제 모든 과정을 마쳤어요. 이 글에서 다룬 내용을 잘 기억해서, 올해는 꼭 풍성한 녹두 수확을 해보세요.그리고 그 녹두로 만든 고소한 빈대떡을 가족과 함께 나누는 행복한 상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히 그날이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