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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심는시기, 언제가 가장 좋을까?
작년 봄, 저는 텃밭에 수박 모종을 너무 일찍 심었다가 큰코다쳤습니다. 4월 중순이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늦서리 때문에 모종 세 개 중 두 개가 얼어 죽었어요.
그 뒤로 수박 심는시기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노지 수박의 정석적인 심는시기는 5월 상순에서 중순입니다.기상청 데이터를 살펴보면, 1980년대와 비교해 4월 평균기온이 약 1.5도 상승했지만, 5월 초에도 갑작스러운 저온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2023년 5월 초, 충청도 지역에서는 최저기온이 6도까지 떨어져 수박 모종이 냉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구분 | 심는시기 | 평균기온 | 비고 |
|---|---|---|---|
| 노지 직파 | 4월 하순-5월 상순 | 15-20℃ | 종자 발아에 7-10일 소요 |
| 노지 모종 | 5월 상순-중순 | 18-25℃ | 밤 기온 10℃ 이상 유지 필수 |
| 남부 지역 | 4월 하순-5월 상순 | 20-25℃ | 제주·전남 해안가 기준 |
| 중부 지역 | 5월 중순-하순 | 18-23℃ | 늦서리 완전히 종료 후 |
수박이 싫어하는 것은 뿌리 온도가 12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토양온도계 하나 사서 10cm 깊이 온도가 이틀 연속 15도 이상을 유지할 때 심는 것이 정석입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실패했었거든요. 무조건 빠르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일찍 심으면 일찍 수확한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일찍 심어서 냉해를 입으면 오히려 생육이 늦어지고, 수확 시기도 늦춰집니다.실제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5월 초에 심은 수박과 5월 중순에 심은 수박의 최종 수확일 차이는 단 7-10일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생존율은 5월 중순 모종이 30% 이상 높았습니다.특히 올해처럼 엘니뇨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심한 경우, 무조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는 올해도 5월 10일 이후로 심는 일정을 잡았어요.수박 모종 한 개에 보통 1,500-3,000원 정도 하는데, 이거 몇 번 날리면 밥값 아깝잖아요.수박 모종 심는 방법, 이렇게 하면 뿌리가 확 내립니다
수박 모종을 심는 방법은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처음 수박을 키울 때, "그냥 구덩이 파고 넣으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덤볐다가 큰 코 다쳤어요.
제가 직접 부딪히면서 배운 노하우를 공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심는 깊이가 생명입니다.수박은 호박이나 오이처럼 깊게 심으면 안 됩니다. 접목묘 기준으로, 접목 부위가 땅에 묻히면 병에 걸릴 확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접목 부위는 반드시 지상으로 1-2cm 정도 나와 있어야 해요. 일반 실생묘도 마찬가지입니다.뿌리만 덮고, 줄기 시작 부분은 살짝 드러나게 심어야 합니다. 둘째, 물 주는 타이밍입니다.모종을 심기 전에 구덩이에 물을 가득 채웁니다. 물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모종을 넣고 흙을 덮습니다.그리고 다시 물을 줍니다. 이렇게 하면 뿌리가 물을 따라 아래로 쭉 뻗어 내려갑니다.겉흙만 촉촉하게 하고 물을 조금씩 주면 뿌리가 얕게 퍼져서 나중에 가뭄에 약해집니다.| 심는 단계 | 구체적 방법 | 주의사항 |
|---|---|---|
| 구덩이 준비 | 가로·세로 30cm, 깊이 20cm | 바닥에 퇴비 1주먹 넣고 흙과 섞기 |
| 관수 | 구덩이당 물 2L 채우기 | 물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5분 대기 |
| 모종 식재 | 포트에서 조심히 꺼내어 중앙에 배치 | 뿌리 흙덩이가 깨지지 않게 |
| 복토 | 뿌리만 살짝 덮기 | 접목부위 지상 1-2cm 유지 |
| 추가 관수 | 모종 주변에 물 500ml 추가 | 잎에 물 닿지 않게 조심 |
| 멀칭 | 흑색 PE 필름으로 덮기 | 구멍 주변 흙으로 눌러 고정 |
셋째, 멀칭의 중요성입니다. 노지 수박은 멀칭을 안 하면 잡초와의 전쟁에서 지게 됩니다.
흑색 PE 필름이 가장 일반적인데, 1.5m 폭 기준으로 10m당 3,000-5,000원 정도 합니다. 멀칭을 하면 지온이 2-3도 올라가고, 수분 증발도 막아줍니다.저는 작년에 흰색 멀칭을 썼다가 잡초가 필름 아래서 무성하게 자라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흰색은 투과율이 높아서 잡초가 자랍니다.무조건 검은색이 답입니다. 모종을 심은 후 3-5일 동안은 햇빛을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차광막이 없으면 신문지나 부직포로 덮어주세요. 직사광선에 약한 모종이 시들어 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재배 시 주의사항, 이것만 지켜도 성공률 80%
수박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주의사항 세 가지만 꼽자면, 이것들 때문에 농사를 망치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주의사항은 '물 관리의 함정' 입니다.
수박은 90% 이상이 수분이지만, 물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오히려 과습에 매우 취약합니다.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수박의 최적 토양 수분 함량은 60-70% 입니다. 너무 젖으면 뿌리 호흡이 어려워지고, 역병이나 덩굴쪼김병이 발생합니다.물 주는 간격은 일주일에 1-2회가 적당합니다. 비가 오면 그 주는 패스하세요.특히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물을 조절해야 합니다. 너무 많이 주면 당도가 떨어지고, 물러터진 수박이 됩니다.수확 7-10일 전부터는 물을 아예 끊어야 단맛이 올라옵니다. 이게 바로 '단물 올리기' 기술입니다.| 생육 단계 | 물 주기 | 1회 관수량 | 비고 |
|---|---|---|---|
| 정식-활착기 | 2-3일 간격 | 500ml-1L | 뿌리 활착 촉진 |
| 생육 초기 | 5-7일 간격 | 2-3L | 과습 주의 |
| 착과기 | 3-4일 간격 | 3-5L | 균일한 관수 필요 |
| 비대기 | 5-7일 간격 | 5-7L | 일조량 고려 |
| 수확 전 10일 | 관수 중단 | - | 당도 향상 |
두 번째 주의사항은 '수분 수정 실패' 입니다. 노지 수박은 꿀벌이나 바람이 수정을 도와주지만, 요즘처럼 농약 사용이 많거나 날씨가 궂으면 수정률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작년에 제 텃밭도 4월 말에 비가 계속 와서 암꽃 10개 중 3개만 수정됐습니다. 이럴 때는 인공 수정이 필수입니다.오전 7-10시 사이에 수꽃을 따서 암꽃 암술머리에 살짝 묻혀주면 됩니다. 수꽃 한 송이로 암꽃 3-4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꽃가루가 마르기 전에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 가장 좋습니다. 인공 수정을 하면 착과율이 자연 수정보다 30%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세 번째 주의사항은 '적과의 타이밍' 입니다. 한 포기에서 수박이 너무 많이 열리면 모두 작아집니다.전문 농가에서는 보통 한 포기에 1-2개만 남깁니다. 저는 처음에 욕심 부려서 4개를 달아뒀다가 모두 손바닥만 한 크기로 익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적과 시기는 수박이 야구공 크기(지름 8-10cm) 가 되었을 때입니다. 너무 일찍 하면 어떤 열매가 잘 자랄지 판단하기 어렵고, 너무 늦으면 영양 손실이 큽니다.열매 모양이 둥글고 균일하며, 꼭지가 굵은 것을 남기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기형과나 상처가 있는 것은 과감히 따주세요.이 세 가지만 지켜도 노지 수박 재배 성공률은 확 올라갑니다. 저도 처음에는 실패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이 원칙을 지키면서 매년 맛있는 수박을 수확하고 있습니다.특히 물 관리와 수정 작업은 정말 중요하니까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