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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동네 텃밭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벌써 3월 중순인데도 아직 밭을 갈지 않은 분들이 많더라고요.
어떤 분은 씨감자 준비도 안 해놓고 "감자는 그냥 심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냥 마트에서 싹 난 감자 사다 심었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알토란같은 감자 대신 새끼손가락만한 게 주렁주렁. 수확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감자 농사, 준비가 전부라는 걸.씨감자 준비, 이렇게만 하면 수확량이 확 달라집니다
감자 농사의 성패는 씨감자에서 갈립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씨감자 품질에 따라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차이 난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슈퍼에서 싹 난 감자 사다 심었는데, 수확량이 이웃 분의 절반도 안 됐어요. 그 후로는 매년 씨감자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왜 씨감자가 중요할까?
씨감자는 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감자에서 채취한 종자용 감자입니다. 일반 식용 감자는 저장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상처가 나기 쉽습니다.
이런 감자를 심으면 처음부터 병에 걸린 상태로 자라기 때문에 수확량이 떨어지고, 감자 품질도 나빠집니다.| 구분 | 일반 식용감자 | 전문 씨감자 |
|---|---|---|
| 바이러스 감염률 | 60-80% | 5% 미만 |
| 평균 수확량(10a 기준) | 1,200-1,500kg | 2,500-3,000kg |
| 상품성(특·상품 비율) | 40-50% | 80-90% |
| 저장성 | 2-3개월 | 5-6개월 |
| 가격(1kg당) | 2,000-3,000원 | 4,000-6,000원 |
표에서 보듯이 씨감자는 일반 감자보다 비싸지만, 수확량 차이를 고려하면 오히려 경제적입니다. 저도 처음엔 비싸다고 망설였는데, 지금은 매년 전문 씨감자를 구매합니다.
씨감자 고르는 법
씨감자를 고를 때는 몇 가지 확인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인증 마크를 확인하세요.
우리나라에서는 국립종자원에서 인증한 씨감자가 가장 믿을 만합니다. 둘째, 품종을 고를 때는 재배 지역을 생각해야 합니다.중부 지방은 '수미' 품종이, 남부 지방은 '조풍'이나 '대지' 품종이 잘 자랍니다. 셋째, 감자 표면이 깨끗하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세요.싹틔우기, 이렇게 하면 됩니다
씨감자를 구했으면 이제 싹틔우기가 시작됩니다. 싹틔우기는 보통 심기 20-30일 전에 준비합니다.
저는 3월 초에 텃밭을 준비하니까, 2월 중순쯤 씨감자를 꺼내서 싹틔우기를 시작합니다. 싹틔우기 방법- 온도 관리 - 15-20℃가 적당합니다. 너무 따뜻하면 싹이 가늘고 길게 자라서 약해집니다. 너무 추우면 싹이 늦게 나옵니다.
- 빛 관리 - 직사광선은 피하고, 부드러운 빛이 드는 곳이 좋습니다. 저는 베란다에 차광막을 쳐서 사용합니다.
- 습도 유지 - 바닥이 마르지 않게 하루에 한 번씩 물을 뿌려줍니다. 습도는 80-90%가 적당합니다.
- 위치 바꾸기 - 2-3일에 한 번씩 감자 위치를 바꿔서 골고루 빛을 받게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싹이 1cm 내외로 자라고, 싹 색깔이 진녹색이나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이 상태가 파종하기 가장 좋은 상태입니다.
씨감자 자르기, 이게 핵심입니다
싹이 적당히 자라면 씨감자를 잘라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칼 소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과정을 생략하는데, 이게 병해충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저는 끓는 물에 10분 정도 칼을 담갔다가 사용합니다.자를 때는 감자의 맨 윗부분, 싹이 많이 모인 '정아'를 기준으로 합니다. 한 조각당 무게는 30-50g, 눈은 2개 이상 들어가게 자릅니다.자른 후에는 3-5일 정도 그늘에 말려서 절단면이 마르게 합니다. 이 과정을 큐어링이라고 하는데, 건너뛰면 심은 후 썩을 확률이 높아집니다.저도 처음엔 귀찮아서 바로 심었는데, 그해 감자 절반이 썩었습니다. 그 후로는 절대 큐어링을 건너뛰지 않습니다.밭 만들기와 심기, 이 방법대로 하면 감자가 두 배로 자랍니다
3월 중순이 되면 텃밭 준비가 한창입니다. 감자는 다른 작물보다 토양 조건에 덜 까다롭지만, 그래도 몇 가지 기본 원칙은 지켜야 합니다.
작년에 옆 텃밭 아저씨가 "감자는 아무 데나 심어도 잘 자란다"며 비료 없이 심었다가, 수확량이 제 절반도 안 됐어요.좋은 감자밭의 조건
감자는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pH는 5.5-6.5의 약산성이 좋습니다.
너무 산성이면 더뎅이병이, 너무 알칼리성이면 생육이 저하됩니다. 감자 재배에 적합한 토양 조건| 토양 조건 | 적정 범위 | 부적합 시 문제점 |
|---|---|---|
| 토양 산도(pH) | 5.5-6.5 | 더뎅이병, 생육 저하 |
| 토성 | 사양토 | 배수 불량 시 감자 썩음 |
| 유기물 함량 | 2-3% | 토양 입단 구조 파괴 |
| 경토 깊이 | 30cm 이상 | 감자 성장 제한 |
| 지하수위 | 60cm 이하 | 습해 발생 |
밑거름 주기, 이렇게만 하세요
감자는 재배 기간이 90-100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밑거름이 필요합니다. 10a 기준으로 퇴비 1.5-2톤, 질소 10kg, 인산 10kg, 칼리 12kg 정도가 표준입니다.
하지만 저희 같은 텃밭 규모에서는 이렇게 정량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자 전용 복합비료를 사용합니다.1㎡당 100g 정도를 밭을 갈기 전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퇴비는 1㎡당 2-3kg 정도면 충분합니다.강릉에서 10년째 감자 농사를 짓는 이모 씨는 "퇴비를 너무 많이 주면 감자에 물만 많고 맛이 싱거워진다"고 조언합니다. 경험담이지만, 실제로 퇴비를 과다하게 준 밭에서는 대형 감자가 많이 나오지만 저장성이 떨어졌습니다.이랑 만들기, 이렇게 하면 됩니다
이랑은 밭의 배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만듭니다. 배수가 좋은 밭은 이랑을 낮게(10-15cm), 배수가 나쁜 밭은 높게(20-25cm) 만듭니다.
표준 이랑 규격| 항목 | 규격 | 이유 |
|---|---|---|
| 두둑 너비 | 70cm | 감자 뿌리 발달 공간 확보 |
| 고랑 너비 | 30-40cm | 통풍 및 배수 |
| 재식 간격 | 50cm × 20cm | 적정 밀도 유지 |
| 심는 깊이 | 10-15cm | 싹이 나오기 쉬운 깊이 |
저는 처음에 이랑을 너무 좁게 만들어서 감자가 서로 겹쳐서 자라는 바람에 작은 감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후로는 이 규격을 지키면서 심고 있습니다.
심는 방법, 이것만 알면 됩니다
감자를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절단면이 아래로 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싹이 위로 올라오기 쉬워집니다.
심은 후에는 3-5cm 정도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게 "비닐 멀칭을 할까 말까"입니다.저는 개인적으로 멀칭을 추천합니다. 멀칭을 하면 잡초가 자라는 걸 막아주고, 토양 온도 유지에도 좋습니다.다만 멀칭을 하면 싹이 나올 때 비닐을 뚫고 나오기 어려우니까, 심는 자리에 미리 구멍을 내주는 게 좋습니다. 멀칭을 하지 않는다면 심은 후 싹이 나올 때까지 잡초 제거를 자주 해줘야 합니다.감자보다 잡초가 먼저 자라기 때문에, 방치하면 감자 생육이 크게 저하됩니다.감자 키우기와 수확, 이 시점을 놓치지 마세요
감자는 심고 나면 20-30일 후에 싹이 나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관리가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감자는 물만 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관리 포인트가 몇 가지 있습니다.물주기,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감자는 건조에 강한 작물이지만, 중요한 시기에 물이 부족하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듭니다. 감자 생육 단계별 물 관리
| 생육 단계 | 시기 | 물 필요량 | 관리 방법 |
|---|---|---|---|
| 싹트기-생육 초기 | 심은 후 20-30일 | 보통 | 3-4일에 한 번 |
| 괴경 형성기 | 40-60일 | 많음 | 2-3일에 한 번 |
| 괴경 비대기 | 60-80일 | 많음 | 2일에 한 번 |
| 수확 전 | 80-90일 | 적음 | 물주기 중단 |
가장 중요한 시기는 꽃이 필 때입니다. 이 시기에 물이 부족하면 감자 크기가 작아집니다.
반대로 수확 10-15일 전부터는 물주기를 중단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자 껍질이 단단해지고 저장성이 좋아집니다.북주기, 이렇게 하면 감자가 더 큽니다
북주기는 감자 생육에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북주기를 하면 감자가 땅속에서 자랄 공간이 확보되고,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햇빛에 노출된 감자는 녹색으로 변하면서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깁니다. 북주기 시기와 방법- 1차 북주기 - 싹이 10cm 정도 자랐을 때(심은 후 30-40일)
- 2차 북주기 - 1차 북주기 후 10-15일(심은 후 45-55일)
- 3차 북주기 - 필요시 추가(감자가 보이면 덮어주기)
북주기를 할 때는 감자 줄기 아래로 흙을 모아주면 됩니다. 높이는 15-20cm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높게 북주기를 하면 오히려 통풍이 나빠져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병해충 관리, 이렇게만 하면 걱정 없습니다
감자는 여러 병해충에 취약합니다. 가장 무서운 건 역병입니다.
역병은 며칠 사이에 감자밭 전체를 황폐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요 병해충과 방제 방법| 병해충 | 증상 | 방제 방법 |
|---|---|---|
| 역병 | 잎에 갈색 반점, 흰 곰팡이 | 저항성 품종 선택, 통풍 개선 |
| 풋마름병 | 낮에 시들었다 회복 반복 | 배수 관리, 돌려짓기 |
| 큰28점박이무당벌레 | 잎이 갈변, 구멍 발생 | 유충 발견 시 약제 살포 |
| 진딧물 | 생육 지연, 바이러스 전파 | 초기 방제, 잡초 제거 |
저는 예방 차원에서 심기 전에 토양 살충제를 처리하고, 생육 중에는 2주에 한 번씩 살균제를 뿌려줍니다. 농약 사용이 꺼려진다면, 마늘즙이나 은행잎 추출물 같은 천연 방제제를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 이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감자 수확 시기는 보통 심은 후 90-100일입니다. 하지만 더 정확한 방법은 감자 잎과 줄기를 보는 것입니다.
수확 시기 판단 기준- 잎과 줄기가 갈색으로 변한다
- 줄기가 옆으로 쓰러진다
- 꽃이 지고 난 후 2-3주가 지났다
- 손으로 땅을 파서 감자 크기를 확인한다
수확은 되도록 맑은 날에 합니다. 비 오는 날 수확하면 감자가 물러서 저장성이 떨어집니다.
수확한 감자는 그늘에서 2-3일 말린 후, 빛이 들지 않고 서늘하며 통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합니다.저장 요령, 이렇게 하면 6개월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감자를 오래 보관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감자 저장 조건
| 조건 | 적정 범위 | 이유 |
|---|---|---|
| 온도 | 4-8℃ | 싹트기 방지, 부패 방지 |
| 습도 | 80-90% | 수분 증발 방지 |
| 빛 | 완전 차단 | 녹화 방지, 솔라닌 생성 억제 |
| 통풍 | 양호 | 곰팡이 발생 방지 |
저는 수확한 감자를 깨끗이 씻지 않고 흙이 붙은 상태로 상자에 보관합니다. 씻으면 수분이 남아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사과 한두 개를 함께 넣어두면,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 싹트는 것을 억제해줍니다. 이 방법으로 작년에는 11월까지 싱싱한 감자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텃밭에서 직접 키운 감자를 겨울 내내 먹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감자 농사는 준비가 8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씨감자 선택부터 밭 만들기, 심기, 관리, 수확까지 각 단계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나 알토란 같은 감자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하시는 분들은 한 번에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욕심내지 마세요. 저도 3년째인데, 매년 새로운 걸 배웁니다.올해는 어떤 감자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