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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텃밭에 나갔다가 옆 구역에서 쑥갓을 키우는 이웃분을 만났어요. 9월 말에 심은 쑥갓이 벌써 무성하게 자라더라고요.
“봄에 심은 건 거의 다 망했는데, 가을에 심으니까 관리도 쉽고 수확량도 훨씬 많아요”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죠. 저는 그동안 쑥갓은 봄에만 심는 줄 알았거든요. 알고 보니 쑥갓은 봄보다 가을에 심는 게 훨씬 유리한 작물이었습니다.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가을 파종 쑥갓의 수확량이 봄 파종 대비 평균 1.8-2.3배 더 많다고 해요.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가을 파종이 봄보다 수확량에서 앞서는 진짜 이유
쑥갓은 원래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에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라서 여름의 무더위보다는 선선한 가을 날씨를 더 선호하죠. 실제로 쑥갓의 최적 생육 온도는 15-20℃인데, 우리나라 봄은 이 온도 구간이 너무 짧아요.
봄에는 4월 중순에 파종해도 5월 초만 되면 낮 기온이 25℃를 훌쩍 넘어버립니다. 쑥갓이 25℃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 현상이 빨리 나타나는데, 이때부터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져요.수확 시기도 2-3주로 짧아지죠.반면 가을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요. 9월 중순에 파종하면 10월-11월까지 6-8주 동안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쑥갓의 생육 속도는 완만해지지만, 그만큼 잎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져요.| 구분 | 봄 파종 (4월 중순) | 가을 파종 (9월 중순) |
|---|---|---|
| 최적 생육 기간 | 4월 중순-5월 초 (약 3주) | 9월 중순-11월 초 (약 8주) |
| 평균 생육 온도 | 초기 15℃→후기 25℃ 이상 | 초기 25℃→후기 10℃ |
| 수확 가능 횟수 | 2-3회 | 5-7회 |
| 평균 수확량 (10㎡ 기준) | 8-12kg | 18-25kg |
| 잎 질감 | 비교적 억세고 쓴맛 강함 | 부드럽고 단맛 좋음 |
| 병충해 발생률 | 높음 (진딧물, 탄저병) | 낮음 (서늘한 기온 덕분) |
실제로 제가 작년에 직접 비교 재배를 해봤는데, 봄에 심은 쑥갓은 5월 중순쯤 꽃대가 올라오면서 잎이 금방 질겨졌어요. 반면 가을에 심은 건 11월 첫째 주까지도 부드러운 잎을 수확할 수 있었죠. 수확량도 가을 것이 2배는 더 많았습니다.
모종 심기 vs 직파, 초보자라면 이걸 선택하세요
쑥갓 재배에서 가장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직파(직접 씨앗을 땅에 뿌리는 방식)예요. 쑥갓 씨앗은 너무 작아서 바람에 날리기 쉽고, 발아율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솎아내기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모종끼리 경쟁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해요. 저도 처음에는 직파로 시작했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1g짜리 씨앗을 뿌렸는데, 발아한 모종의 절반 이상이 도장(웃자람) 현상으로 망가졌거든요. 그 경험 이후로는 무조건 모종으로 시작합니다.모종을 고를 때는 4-5엽기(본잎이 4-5장 나온 상태)의 것을 고르는 게 핵심이에요. 너무 어린 모종은 뿌리가 약해서 옮겨심은 후 활착률이 떨어지고, 너무 큰 모종은 뿌리가 감긴 상태에서 뽑혀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모종 선택 기준 | 적합 | 부적합 |
|---|---|---|
| 본잎 개수 | 4-5장 | 2장 이하 또는 7장 이상 |
| 줄기 두께 | 연필심 정도 (3-4mm) | 가느다란 실 모양 |
| 뿌리 상태 | 흙이 단단히 감겨 있음 | 흙이 떨어져 나감 |
| 잎 색깔 | 짙은 녹색 | 연한 노란색 또는 보라색 |
| 가격대 (10포기 기준) | 2,000-3,000원 | 4,000원 이상 (과도하게 비쌈) |
| 구매처 | 동네 종묘사, 로컬 푸드마켓 | 대형 마트 (보관 상태 불량) |
모종을 심을 때는 15-20cm 간격을 유지하세요. 이 간격이 왜 중요하냐면, 쑥갓은 잎이 무성하게 퍼지는 습성이 있어서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서 곰팡이 병이 생기기 쉬워요.
저는 처음에 10cm 간격으로 심었다가 잎이 서로 겹치면서 밑부분이 썩는 걸 경험했죠.심는 깊이는 모종이 심겨 있던 흙덩어리 높이보다 약간 더 깊게, 대략 1-2cm 정도 파서 심으면 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땅에 묻혀서 썩을 수 있어요.
물과 거름, 언제 어떻게 줘야 수확량이 2배로 늘까
쑥갓은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지만, 과습에는 약해요. 이矛盾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답은 ‘흙의 상태를 손가락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흙 표면이 말랐을 때만 물을 주는 게 기본이에요. 봄 재배와 가을 재배의 물주기가 완전히 달라요.봄에는 낮 기온이 높아서 물이 빨리 증발하니까 2-3일에 한 번씩 흠뻑 줘야 합니다. 반면 가을에는 기온이 낮아서 증발량이 적으니까 4-5일에 한 번만 줘도 충분해요.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가을에 물을 적게 주면 쑥갓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히려 당도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실제로 가을 쑥갓이 봄 쑥갓보다 단맛이 더 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물 관리 때문입니다.| 관리 항목 | 봄 재배 | 가을 재배 |
|---|---|---|
| 물 주기 간격 | 2-3일 | 4-5일 |
| 1회 물량 (1㎡ 기준) | 3-4L | 2-3L |
| 물 주는 시간 | 아침 7-9시 | 오전 10-11시 |
| 비료 주기 | 2주에 1회 액비 | 3주에 1회 액비 |
| 추천 비료 종류 | 질소 위주 액비 | 칼리·인산 위주 액비 |
| 멀칭 여부 | 필수 (흙 튀김 방지) | 선택 (보온 효과) |
비료도 봄과 가을이 달라져야 합니다. 봄에는 잎을 빨리 키워야 하니까 질소 성분이 많은 액비를 2주 간격으로 줍니다.
하지만 가을에는 잎보다는 뿌리와 줄기를 튼튼하게 키워야 겨울을 나거나 수확 기간을 늘릴 수 있어요. 그래서 가을에는 칼리와 인산 성분이 많은 비료를 3주 간격으로 주는 게 좋아요.저는 직접 만든 발효 액비를 사용하는데, 가을 재배 때는 계란 껍질을 우려낸 물을 섞어서 줍니다. 칼슘 성분이 줄기를 튼튼하게 해줘서 쓰러짐 현상이 확 줄어들었어요.병충해, 봄엔 매일 확인해야 하지만 가을엔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
쑥갓 재배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게 병충해입니다. 특히 봄 재배는 진딧물과 응애가 거의 매년 발생해서 속을 썩이죠. 하지만 가을 재배는 병충해 부담이 훨씬 적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진딧물과 응애는 20℃ 이상의 따뜻한 환경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는데, 가을에는 점점 기온이 낮아지니까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줄어듭니다.실제로 제 텃밭 기준으로 봄에는 일주일에 2-3번 약을 쳤지만, 가을에는 10일에 한 번 정도만 관리해도 충분했어요. 가장 흔한 병해인 모잘록병은 과습이 주된 원인입니다.통풍이 잘 안 되는 곳에서 물을 많이 주면 땅 부분의 줄기가 물러지면서 쓰러져요. 예방법은 간단합니다.모종 간격을 넉넉히 두고, 물을 줄 때 잎에 직접 닿지 않게 흙 쪽으로만 주는 거예요.| 병해충 종류 | 발생 시기 (봄) | 발생 시기 (가을) | 예방법 | 치료법 |
|---|---|---|---|---|
| 진딧물 | 4월 하순-5월 말 | 거의 없음 | 은색 멀칭, 고삼 추출물 | 마늘·생강 액비 살포 |
| 응애 | 5월 초-6월 초 | 9월 초-중순 (드뭄) | 물 분무로 습도 유지 | 유황 합제 살포 |
| 모잘록병 | 4월 중순-5월 초 | 9월 말-10월 초 (드뭄) | 배수 잘되는 흙 사용 | 석회 보르도액 살포 |
| 탄저병 | 5월 내내 | 거의 없음 | 통풍 확보, 비 오기 전 수확 | 포리옥신 계통 약제 |
| 잎마르병 | 5월 중순 이후 | 10월 말 이후 (서리 피해) | 아침 이슬 마르기 전 물주기 | 낙엽 제거, 통풍 개선 |
| 달팽이·민달팽이 | 5월 장마철 | 9월 장마철 | 맥주 트랩 설치 | 계란 껍질 뿌리기 |
저는 화학 약품을 최소화하는 편이라 천연 방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진딧물이 보이면 마늘과 생강을 갈아서 24시간 우려낸 물을 10배 희석해서 뿌려요.
효과가 꽤 좋습니다. 달팽이는 맥주를 얕은 그릇에 부어서 텃밭 구석에 놓아두면 알아서 빠져 죽더라고요.가을 재배의 큰 장점은 이런 번거로운 관리가 절반으로 준다는 겁니다. 시간과 노력을 아끼면서도 더 많은 수확을 할 수 있으니, 저는 이제 가을에만 쑥갓을 심습니다.수확 시기와 방법, 이렇게만 하면 3개월 내내 쑥갓을 먹을 수 있다
쑥갓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한 번에 다 뽑아버리는 것’입니다. 쑥갓은 밑동을 남겨두고 윗부분만 잘라내면 계속해서 새순이 올라오는 작물이에요.
이걸 ‘재생 수확’이라고 부르는데, 이 방법만 알면 3개월 동안 끊임없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는 파종 후 40-50일 정도, 모종 기준으로는 심은 후 25-30일이면 첫 수확이 가능해요.잎이 15-20cm 정도 자랐을 때가 가장 적기입니다. 너무 늦게 수확하면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집니다.재생 수확을 할 때는 가위로 땅에서 5-7cm 위를 잘라주세요. 너무 아래쪽을 자르면 새순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너무 위쪽을 자르면 수확량이 적어요.저는 항상 흰색 줄기가 살짝 보이는 부분에서 자르는데, 이렇게 하면 7-10일 후에 새로운 잎이 올라와요.| 수확 회차 | 수확 시기 (가을 파종 기준) | 수확량 (1포기당) | 재생 소요 기간 | 잎 상태 |
|---|---|---|---|---|
| 1차 | 10월 중순 (파종 후 40일) | 30-40g | 7-10일 | 가장 부드럽고 맛 좋음 |
| 2차 | 10월 하순 | 25-35g | 10-12일 | 약간 억세지지만 괜찮음 |
| 3차 | 11월 초순 | 20-30g | 12-15일 | 쓴맛 약간 증가 |
| 4차 | 11월 중순 | 15-25g | 15-20일 | 기온 낮아지면 성장 둔화 |
| 5차 | 11월 하순 (서리 전) | 10-20g | 20일 이상 | 마지막 수확, 맛은 진함 |
가을 재배의 경우 1차 수확이 가장 맛있고 부드러워요. 이때는 기온이 적당히 낮아서 잎이 아삭하고 단맛이 강합니다.
3차 수확부터는 기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성장 속도가 느려지지만, 반대로 당도는 더 높아져서 겉절이용으로 딱이에요. 수확한 쑥갓은 밀폐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보관하면 냉장고에서 5-7일 정도 신선하게 유지됩니다.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해야 더 오래 가요. 씻으면 물기가 남아서 금방 무르거든요.쑥갓 재배, 여기서 결정하세요
봄과 가을, 언제 쑥갓을 심을지는 당신의 목표에 달려 있습니다. 빠른 수확을 원한다면 봄이 맞아요.
4월 중순에 심으면 5월 초에 수확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더 많은 양을, 더 긴 기간 동안, 더 적은 노력으로 수확하고 싶다면 가을이 정답입니다.저는 두 계절 모두 경험해본 결과, 가을 재배의 장점이 압도적이라고 확신합니다. 수확량은 2배, 관리 시간은 절반, 맛은 더 좋고 말이죠.올해는 가을에 쑥갓 모종을 20포기만 심어보세요.
20포기면 성인 2인 가족이 2-3개월 동안 쑥갓 요리를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가을 쑥갓의 매력에 빠지면 내년에는 아마 50포기로 늘리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