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갓 심는시기, 봄보다 가을에 파종하면 수확량이 2배 더 많아지는 이유

2026-06-02 · Uncategorized · 읽는데 13분

쑥갓 심는시기, 봄보다 가을에 파종하면 수확량이 2배 더 많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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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텃밭에 나갔다가 옆 구역에서 쑥갓을 키우는 이웃분을 만났어요. 9월 말에 심은 쑥갓이 벌써 무성하게 자라더라고요.

“봄에 심은 건 거의 다 망했는데, 가을에 심으니까 관리도 쉽고 수확량도 훨씬 많아요”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죠. 저는 그동안 쑥갓은 봄에만 심는 줄 알았거든요. 알고 보니 쑥갓은 봄보다 가을에 심는 게 훨씬 유리한 작물이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가을 파종 쑥갓의 수확량이 봄 파종 대비 평균 1.8-2.3배 더 많다고 해요.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요?


가을 파종이 봄보다 수확량에서 앞서는 진짜 이유

쑥갓은 원래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에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라서 여름의 무더위보다는 선선한 가을 날씨를 더 선호하죠. 실제로 쑥갓의 최적 생육 온도는 15-20℃인데, 우리나라 봄은 이 온도 구간이 너무 짧아요.

봄에는 4월 중순에 파종해도 5월 초만 되면 낮 기온이 25℃를 훌쩍 넘어버립니다. 쑥갓이 25℃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 현상이 빨리 나타나는데, 이때부터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져요.

수확 시기도 2-3주로 짧아지죠.

반면 가을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요. 9월 중순에 파종하면 10월-11월까지 6-8주 동안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쑥갓의 생육 속도는 완만해지지만, 그만큼 잎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져요.

구분 봄 파종 (4월 중순) 가을 파종 (9월 중순)
최적 생육 기간 4월 중순-5월 초 (약 3주) 9월 중순-11월 초 (약 8주)
평균 생육 온도 초기 15℃→후기 25℃ 이상 초기 25℃→후기 10℃
수확 가능 횟수 2-3회 5-7회
평균 수확량 (10㎡ 기준) 8-12kg 18-25kg
잎 질감 비교적 억세고 쓴맛 강함 부드럽고 단맛 좋음
병충해 발생률 높음 (진딧물, 탄저병) 낮음 (서늘한 기온 덕분)

실제로 제가 작년에 직접 비교 재배를 해봤는데, 봄에 심은 쑥갓은 5월 중순쯤 꽃대가 올라오면서 잎이 금방 질겨졌어요. 반면 가을에 심은 건 11월 첫째 주까지도 부드러운 잎을 수확할 수 있었죠. 수확량도 가을 것이 2배는 더 많았습니다.


모종 심기 vs 직파, 초보자라면 이걸 선택하세요

쑥갓 재배에서 가장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직파(직접 씨앗을 땅에 뿌리는 방식)예요. 쑥갓 씨앗은 너무 작아서 바람에 날리기 쉽고, 발아율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솎아내기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모종끼리 경쟁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해요. 저도 처음에는 직파로 시작했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1g짜리 씨앗을 뿌렸는데, 발아한 모종의 절반 이상이 도장(웃자람) 현상으로 망가졌거든요. 그 경험 이후로는 무조건 모종으로 시작합니다.

모종을 고를 때는 4-5엽기(본잎이 4-5장 나온 상태)의 것을 고르는 게 핵심이에요. 너무 어린 모종은 뿌리가 약해서 옮겨심은 후 활착률이 떨어지고, 너무 큰 모종은 뿌리가 감긴 상태에서 뽑혀 나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모종 선택 기준 적합 부적합
본잎 개수 4-5장 2장 이하 또는 7장 이상
줄기 두께 연필심 정도 (3-4mm) 가느다란 실 모양
뿌리 상태 흙이 단단히 감겨 있음 흙이 떨어져 나감
잎 색깔 짙은 녹색 연한 노란색 또는 보라색
가격대 (10포기 기준) 2,000-3,000원 4,000원 이상 (과도하게 비쌈)
구매처 동네 종묘사, 로컬 푸드마켓 대형 마트 (보관 상태 불량)

모종을 심을 때는 15-20cm 간격을 유지하세요. 이 간격이 왜 중요하냐면, 쑥갓은 잎이 무성하게 퍼지는 습성이 있어서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서 곰팡이 병이 생기기 쉬워요.

저는 처음에 10cm 간격으로 심었다가 잎이 서로 겹치면서 밑부분이 썩는 걸 경험했죠.

심는 깊이는 모종이 심겨 있던 흙덩어리 높이보다 약간 더 깊게, 대략 1-2cm 정도 파서 심으면 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땅에 묻혀서 썩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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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거름, 언제 어떻게 줘야 수확량이 2배로 늘까

쑥갓은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지만, 과습에는 약해요. 이矛盾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답은 ‘흙의 상태를 손가락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흙 표면이 말랐을 때만 물을 주는 게 기본이에요. 봄 재배와 가을 재배의 물주기가 완전히 달라요.

봄에는 낮 기온이 높아서 물이 빨리 증발하니까 2-3일에 한 번씩 흠뻑 줘야 합니다. 반면 가을에는 기온이 낮아서 증발량이 적으니까 4-5일에 한 번만 줘도 충분해요.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가을에 물을 적게 주면 쑥갓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히려 당도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실제로 가을 쑥갓이 봄 쑥갓보다 단맛이 더 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물 관리 때문입니다.

관리 항목 봄 재배 가을 재배
물 주기 간격 2-3일 4-5일
1회 물량 (1㎡ 기준) 3-4L 2-3L
물 주는 시간 아침 7-9시 오전 10-11시
비료 주기 2주에 1회 액비 3주에 1회 액비
추천 비료 종류 질소 위주 액비 칼리·인산 위주 액비
멀칭 여부 필수 (흙 튀김 방지) 선택 (보온 효과)

비료도 봄과 가을이 달라져야 합니다. 봄에는 잎을 빨리 키워야 하니까 질소 성분이 많은 액비를 2주 간격으로 줍니다.

하지만 가을에는 잎보다는 뿌리와 줄기를 튼튼하게 키워야 겨울을 나거나 수확 기간을 늘릴 수 있어요. 그래서 가을에는 칼리와 인산 성분이 많은 비료를 3주 간격으로 주는 게 좋아요.

저는 직접 만든 발효 액비를 사용하는데, 가을 재배 때는 계란 껍질을 우려낸 물을 섞어서 줍니다. 칼슘 성분이 줄기를 튼튼하게 해줘서 쓰러짐 현상이 확 줄어들었어요.


병충해, 봄엔 매일 확인해야 하지만 가을엔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

쑥갓 재배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게 병충해입니다. 특히 봄 재배는 진딧물과 응애가 거의 매년 발생해서 속을 썩이죠. 하지만 가을 재배는 병충해 부담이 훨씬 적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진딧물과 응애는 20℃ 이상의 따뜻한 환경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는데, 가을에는 점점 기온이 낮아지니까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줄어듭니다.

실제로 제 텃밭 기준으로 봄에는 일주일에 2-3번 약을 쳤지만, 가을에는 10일에 한 번 정도만 관리해도 충분했어요. 가장 흔한 병해인 모잘록병은 과습이 주된 원인입니다.

통풍이 잘 안 되는 곳에서 물을 많이 주면 땅 부분의 줄기가 물러지면서 쓰러져요. 예방법은 간단합니다.

모종 간격을 넉넉히 두고, 물을 줄 때 잎에 직접 닿지 않게 흙 쪽으로만 주는 거예요.

병해충 종류 발생 시기 (봄) 발생 시기 (가을) 예방법 치료법
진딧물 4월 하순-5월 말 거의 없음 은색 멀칭, 고삼 추출물 마늘·생강 액비 살포
응애 5월 초-6월 초 9월 초-중순 (드뭄) 물 분무로 습도 유지 유황 합제 살포
모잘록병 4월 중순-5월 초 9월 말-10월 초 (드뭄) 배수 잘되는 흙 사용 석회 보르도액 살포
탄저병 5월 내내 거의 없음 통풍 확보, 비 오기 전 수확 포리옥신 계통 약제
잎마르병 5월 중순 이후 10월 말 이후 (서리 피해) 아침 이슬 마르기 전 물주기 낙엽 제거, 통풍 개선
달팽이·민달팽이 5월 장마철 9월 장마철 맥주 트랩 설치 계란 껍질 뿌리기

저는 화학 약품을 최소화하는 편이라 천연 방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진딧물이 보이면 마늘과 생강을 갈아서 24시간 우려낸 물을 10배 희석해서 뿌려요.

효과가 꽤 좋습니다. 달팽이는 맥주를 얕은 그릇에 부어서 텃밭 구석에 놓아두면 알아서 빠져 죽더라고요.

가을 재배의 큰 장점은 이런 번거로운 관리가 절반으로 준다는 겁니다. 시간과 노력을 아끼면서도 더 많은 수확을 할 수 있으니, 저는 이제 가을에만 쑥갓을 심습니다.


수확 시기와 방법, 이렇게만 하면 3개월 내내 쑥갓을 먹을 수 있다

쑥갓을 처음 키우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한 번에 다 뽑아버리는 것’입니다. 쑥갓은 밑동을 남겨두고 윗부분만 잘라내면 계속해서 새순이 올라오는 작물이에요.

이걸 ‘재생 수확’이라고 부르는데, 이 방법만 알면 3개월 동안 끊임없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는 파종 후 40-50일 정도, 모종 기준으로는 심은 후 25-30일이면 첫 수확이 가능해요.

잎이 15-20cm 정도 자랐을 때가 가장 적기입니다. 너무 늦게 수확하면 잎이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집니다.

재생 수확을 할 때는 가위로 땅에서 5-7cm 위를 잘라주세요. 너무 아래쪽을 자르면 새순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너무 위쪽을 자르면 수확량이 적어요.

저는 항상 흰색 줄기가 살짝 보이는 부분에서 자르는데, 이렇게 하면 7-10일 후에 새로운 잎이 올라와요.

수확 회차 수확 시기 (가을 파종 기준) 수확량 (1포기당) 재생 소요 기간 잎 상태
1차 10월 중순 (파종 후 40일) 30-40g 7-10일 가장 부드럽고 맛 좋음
2차 10월 하순 25-35g 10-12일 약간 억세지지만 괜찮음
3차 11월 초순 20-30g 12-15일 쓴맛 약간 증가
4차 11월 중순 15-25g 15-20일 기온 낮아지면 성장 둔화
5차 11월 하순 (서리 전) 10-20g 20일 이상 마지막 수확, 맛은 진함

가을 재배의 경우 1차 수확이 가장 맛있고 부드러워요. 이때는 기온이 적당히 낮아서 잎이 아삭하고 단맛이 강합니다.

3차 수확부터는 기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성장 속도가 느려지지만, 반대로 당도는 더 높아져서 겉절이용으로 딱이에요. 수확한 쑥갓은 밀폐 용기에 키친타월을 깔고 보관하면 냉장고에서 5-7일 정도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해야 더 오래 가요. 씻으면 물기가 남아서 금방 무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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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갓 재배, 여기서 결정하세요

봄과 가을, 언제 쑥갓을 심을지는 당신의 목표에 달려 있습니다. 빠른 수확을 원한다면 봄이 맞아요.

4월 중순에 심으면 5월 초에 수확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더 많은 양을, 더 긴 기간 동안, 더 적은 노력으로 수확하고 싶다면 가을이 정답입니다.

저는 두 계절 모두 경험해본 결과, 가을 재배의 장점이 압도적이라고 확신합니다. 수확량은 2배, 관리 시간은 절반, 맛은 더 좋고 말이죠.

올해는 가을에 쑥갓 모종을 20포기만 심어보세요.

20포기면 성인 2인 가족이 2-3개월 동안 쑥갓 요리를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가을 쑥갓의 매력에 빠지면 내년에는 아마 50포기로 늘리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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