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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준비해야 할 것들
지난주에 텃밭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작년에 심었던 하늘마 덩굴이 아직도 울타리에 감겨 있더군요.
마치 "아직 겨울인데, 너무 이르지 않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농사일은 항상 준비가 먼저입니다.특히 하늘마는 다른 작물보다 까다로운 편이라, 심는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제가 처음 하늘마를 재배했을 때는 4월 중순에 씨마를 심었어요.그런데 이웃 농부 할아버지가 "너무 늦었구먼"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하늘마는 땅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기 전에 심어야 뿌리가 제대로 내린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우리나라 중부지방 기준으로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이 적기예요. 남부지방은 3월 중순, 제주도는 3월 초순부터 가능합니다.씨마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눈이 최소 2-3개 달린 것을 선택하는 거예요. 눈이 없는 씨마는 아무리 물을 줘도 싹이 트지 않습니다.가격대는 보통 1kg에 8,000원에서 15,000원 사이인데, 너무 싼 건 눈이 없는 게 섞여 있을 확률이 높아요. 저는 처음에 5,000원짜리 씨마를 샀다가 절반이 싹이 안 트는 경험을 했습니다.심기 전에 씨마를 30분 정도 물에 불리는 게 좋아요. 이렇게 하면 발아율이 20% 이상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불린 씨마의 발아율은 95%에 달한다고 합니다. 저도 작년에 이 방법을 써서 거의 모든 씨마에서 싹을 봤어요.| 품종 | 심는 시기(중부) | 발아 적온 | 수확까지 기간 | 1㎡당 수확량 |
|---|---|---|---|---|
| 둥근 하늘마 | 3월 하순-4월 초순 | 18-22℃ | 180-200일 | 2.5-3kg |
| 긴 하늘마 | 3월 하순-4월 초순 | 20-25℃ | 190-210일 | 2-2.5kg |
| 자주 하늘마 | 4월 초순-중순 | 22-26℃ | 200-220일 | 1.5-2kg |
| 야생종 | 3월 중순-하순 | 15-20℃ | 170-190일 | 3-3.5kg |
이 표를 보면 알겠지만, 품종마다 심는 시기와 수확량이 다릅니다. 처음 도전하는 분들은 둥근 하늘마를 추천해요.
관리가 쉽고 수확량도 안정적이거든요. 저도 첫해에는 둥근 하늘마로 시작해서 자신감을 얻었어요.심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두둑을 만들고 30-40cm 간격으로 씨마를 묻어주면 돼요.깊이는 5-10cm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땅을 뚫고 나오는 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성장이 더뎌져요.반대로 너무 얕게 심으면 새나 쥐가 파먹을 위험이 있습니다. 이제 씨마를 심었다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바로 다음 단계인 물 관리와 지지대 설치가 기다리고 있어요. 하늘마는 덩굴성 식물이라 제대로 지지해주지 않으면 바닥을 기면서 자라는데, 그러면 수확량이 반으로 줄어듭니다.제가 처음에 그 실수를 해서 보는 게 없더라고요. 지지대는 심는 날 바로 설치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여름 내내 키우는 법
6월 중순, 하늘마 줄기가 1미터 정도 자랐을 때였어요. 갑자기 잎이 노래지기 시작하더니 성장이 멈췄습니다.
당황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질소 부족 증상이었어요. 하늘마는 생육 초기에 질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데, 저는 밑거름만 주고 웃거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거든요.그때부터 2주 간격으로 액비를 줬더니 다시 푸르게 살아났어요. 하늘마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특히 물 주기는 매일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해요. 여름철 장마 기간에는 오히려 배수에 신경 써야 합니다.물이 고이면 뿌리가 썩어버리거든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하늘마의 가장 큰 적은 진딧물과 응애입니다.7월 초에 진딧물이 잎 뒷면에 잔뜩 붙어 있는 걸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그냥 물로 씻어내려고 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나타나더라고요.결국 친환경 유기농 약제를 써서 해결했습니다. 시중에 파는 마늘·고추 추출물이 효과가 좋았어요.하늘마는 덩굴이 3-4미터까지 자라기 때문에 지지대가 튼튼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대나무를 사용했는데, 태풍 한 번에 다 쓰러졌어요.그다음부터는 철제 파이프와 그물망을 조합해서 사용합니다. 1개 가격이 5,000원 정도로 약간 비싸지만, 3년 이상 재사용 가능하니 경제적이에요.| 관리 항목 | 시기 | 방법 | 주의사항 |
|---|---|---|---|
| 물주기 | 5-9월 | 2-3일 간격, 1㎡당 5L | 장마철에는 중단 |
| 웃거름 | 6-7월 | 2주 간격 액비 | 질소 비율 30% 이상 |
| 병충해 방제 | 7-8월 | 10일 간격 예방 살포 | 비 오기 전 피할 것 |
| 덩굴 유인 | 5-8월 | 1주 간격 줄기 정리 | 너무 얽히지 않게 |
이 표를 보면 여름철 관리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덩굴 유인을 게을리하면 하늘마가 서로 엉켜서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해요.
저는 매주 토요일 아침을 '하늘마 관리 시간'으로 정해놓고 작업합니다. 7월 말쯤 되면 하늘마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처음 보는 분들은 놀라실 텐데, 하늘마 꽃은 생각보다 작고 앙증맞아요. 보랏빛이 도는 흰색 꽃이 송이째 피는데, 은은한 향기가 코를 간질입니다.이 시기에 꽃가루가 날리면서 열매가 맺히는데, 실제로 수확하는 알줄기와는 다른 거예요. 여름철 폭염도 조심해야 합니다.기온이 35도를 넘으면 하늘마가 성장을 멈추고 휴면에 들어가요. 이런 때는 차광막을 쳐주거나 오후 2-4시 사이에 물을 뿌려서 온도를 낮춰주는 게 좋습니다.저는 작년에 폭염 주의보가 2주 동안 이어졌을 때, 아침저녁으로만 물을 줬더니 잎이 타들어 가는 걸 경험했어요. 이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본격적인 수확 준비를 해야 합니다.하늘마는 서리를 맞으면 품질이 떨어지니까,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마쳐야 해요. 그렇다면 언제가 가장 좋은 수확 시기일까요?가을 수확의 기술
9월 말, 하늘마 잎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할 때입니다. 이때가 바로 수확 직전이라는 신호예요.
잎이 70% 이상 누렇게 변하면 알줄기가 완전히 영글었다는 뜻입니다. 저는 처음에 잎이 다 시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했는데, 그랬더니 알줄기가 너무 질겨져서 맛이 떨어졌어요.수확 시기는 재배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중부지방은 10월 중순부터 하순, 남부지방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이 적기예요.제주도는 11월 중순까지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기 전에 수확을 끝내는 거예요.저는 매년 기상청 예보를 체크하면서 수확 일정을 잡습니다. 수확하는 방법도 간단하지 않아요.하늘마는 땅속 30-50cm 깊이까지 알줄기를 내리기 때문에, 삽으로 조심스럽게 파내야 합니다. 너무 급하게 파면 알줄기가 잘려서 상품 가치가 떨어져요.저는 처음에 호미로 긁다가 절반을 망가뜨렸습니다. 지금은 넉넉한 간격을 두고 삽으로 파내는데, 그래도 손실률이 10% 정도는 발생해요.수확한 하늘마는 햇빛에 바로 노출시키면 안 됩니다. 표면이 마르면서 껍질이 벗겨지고 상품성이 떨어져요.수확 즉시 그늘에서 1-2일 정도 말린 후, 흙을 털어내고 보관해야 합니다. 저는 보통 수확한 날 바로 씻지 않고, 흙이 붙은 상태로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둡니다.| 수확 후 처리 | 방법 | 보관 온도 | 보관 기간 | 주의사항 |
|---|---|---|---|---|
| 건조 | 그늘 2-3일 | 10-15℃ | 1-2주 | 직사광선 금지 |
| 냉장보관 | 신문지 포장 | 2-5℃ | 2-3개월 | 습기 차단 필수 |
| 냉동보관 | 깍아서 밀봉 | -18℃ 이하 | 6-12개월 | 해동 후 바로 조리 |
| 김치냉장고 | 신문지+비닐 | 0-2℃ | 3-4개월 | 다른 채소와 분리 |
이 표에서 보듯 보관 방법에 따라 유통기한이 크게 달라집니다. 저는 냉동보관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겨울 내내 하늘마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만 해동하면 물러지기 때문에, 찜이나 국에 넣어 먹는 게 좋습니다. 생으로 먹고 싶다면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최고예요.수확량은 예상보다 많을 때가 많아요. 1㎡당 2-3kg이면 평균 수확량인데, 잘 키우면 4kg까지도 나옵니다.작년에 저는 10㎡에서 35kg을 수확했어요. 이 정도면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아서 이웃과 나누거나 소량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시중에서 하늘마 가격은 1kg당 15,000원에서 25,000원 사이입니다. 제가 직접 재배해서 판매할 때는 12,000원에 팔았는데, 그래도 구매자들이 좋아했어요.신선도와 품질이 확실히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하늘마의 효능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에 좋고, 뮤신 성분이 위벽을 보호해줍니다.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라고 해요. 저는 가을에 수확한 하늘마로 겨울 내내 찜과 국을 해먹는데, 확실히 감기 덜 걸리고 건강해진 느낌이에요.이제 막 하늘마 재배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처음부터 너무 큰 면적에 도전하지 마세요. 저는 첫해에 5㎡로 시작해서 점점 늘렸어요.그리고 매년 농업기술센터의 무료 교육을 들으면서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우리나라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하늘마 재배에 대한 자료와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니까 꼭 활용해보세요.하늘마는 다른 작물보다 관리가 까다롭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직접 키운 하늘마로 만든 요리를 가족과 함께 먹을 때의 그 뿌듯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요.그리고 무엇보다도, 텃밭에서 직접 딴 채소의 맛은 시중에서 사 먹는 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내년 봄에는 어떤 품종의 하늘마를 심을지 고민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새로운 품종에 도전해볼까, 아니면 올해 성공했던 품종을 다시 심을까. 농사의 매력은 바로 이런 선택의 연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