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카마 심는 시기 3월보다 늦으면 수확량이 반토막 납니다

2026-06-15 · Uncategorized · 읽는데 13분

히카마 심는 시기 3월보다 늦으면 수확량이 반토막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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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3월 심기가 중요한가

지난해 4월 중순, 텃밭에 히카마 씨앗을 심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는 "조금 늦어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3월 초에 준비할 수 있었음에도 미루고 미뤘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수확량이 이웃집 할아버지의 절반도 안 됐거든요. 할아버지는 3월 첫째 주에 심으셨는데, 제 히카마는 크기도 작고 식감도 훨씬 질겼습니다.

히카마는 아열대 작물입니다. 원산지가 멕시코와 중남미라서 생육 기간이 무려 150-180일이나 필요해요.

우리나라 봄은 짧습니다. 3월 말에 심어도 가을 서리 오기 전에 수확하려면 빠듯한데, 4월 이후에 심으면 생육 기간이 확 줄어듭니다.

실제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시험 재배 결과를 보면, 3월 15일 이전에 파종한 히카마는 평균 뿌리 무게가 450g 이상이었습니다. 반면 4월 10일 이후에 심은 경우 250g을 넘기기 어려웠어요.

무려 44%나 차이 납니다. 수확량 반토막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에요.

파종 시기 평균 뿌리 무게 수확량 비율 식감 평가
3월 1-15일 480g 100% 아삭하고 단맛 강함
3월 16-31일 410g 85% 양호, 약간 질김
4월 1-15일 320g 67% 보통, 단맛 부족
4월 16일 이후 250g 52% 질기고 맛 없음

이 표를 보면 확실하죠. 불과 2주 차이가 이렇게 큰 결과를 만듭니다. 저처럼 4월에 심었다가 후회하지 말고, 3월 초에 준비를 끝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어요. 단순히 일찍 심는다고 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씨앗 발아가 성패를 가른다

처음 히카마를 키울 때 가장 당황했던 순간이 씨앗 발아였습니다. "씨앗 심으면 싹 나오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그냥 흙에 묻었는데, 2주가 지나도 싹이 안 나오더라고요.

결국 다시 심었고, 그 덕분에 더 늦어졌습니다. 히카마 씨앗은 껍질이 생각보다 단단합니다.

자연 상태에서도 발아율이 높지 않은 편이에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봄이 짧은 지역에서는 발아 실패가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발아를 성공시키는 첫 번째 비결은 물에 불리기입니다. 씨앗을 상온의 물에 12-24시간 담가두세요.

이때 물에 뜨는 씨앗은 버리는 게 맞습니다. 가라앉은 씨앗만 골라서 사용해야 발아율이 80% 이상 나옵니다.

불리지 않으면 발아율이 30%대로 떨어집니다. 두 번째는 지온(地溫) 관리입니다.

히카마 씨앗이 발아하려면 땅 온도가 최소 15도 이상이어야 합니다. 20도 전후가 가장 이상적이죠. 3월 초 우리나라 땅 온도는 보통 8-12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비닐 멀칭이 필수입니다.

발아 조건 발아율 발아 소요일 비고
불림 없음 + 지온 15도 32% 14-18일 실패 확률 높음
12시간 불림 + 지온 15도 58% 10-14일 다소 불안정
24시간 불림 + 지온 20도 85% 7-10일 권장 방법
24시간 불림 + 온실(25도) 92% 5-7일 최적 조건

저는 두 번째 시도 때 24시간 불리고, 육묘 트레이에 심어 실내에서 먼저 발아시킨 후 옮겨심었습니다. 그 결과 발아율이 확 올라갔어요.

실내 온도가 22도 정도 유지되니까 6일 만에 싹이 올라오더군요. 셋째, 씨앗의 신선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히카마 씨앗은 발아력이 6개월 정도 지나면 급격히 떨어집니다. 작년에 사놓은 씨앗을 올해 쓰면 반이 상한다고 보면 됩니다.

되도록 당해 생산된 신선한 씨앗을 구매하세요. 발아를 성공시키면 재배의 반은 끝난 겁니다.

이제 본격적인 생육 관리로 넘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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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기와 덩굴 관리의 미묘한 균형

히카마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실수한 부분이 바로 물주기입니다. 처음에는 "물을 많이 줘야 잘 자라겠지" 싶어서 매일 듬뿍 줬는데, 오히려 잎만 무성해지고 뿌리는 잘 크지 않더라고요.

히카마는 생육 단계별로 물 요구량이 완전히 다릅니다. 발아-초기(파종 후 30일까지): 이 시기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씨앗이 썩을 수 있어요. 아침에 한 번, 흙 표면이 살짝 촉촉할 정도로만 줍니다.

저는 분무기로 흙 표면에만 가볍게 뿌려줬어요. 생육 중기(30-90일): 줄기와 잎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물 주는 횟수를 줄이고, 한 번에 흠뻑 주는 방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3-4일에 한 번, 흙 속까지 충분히 젖도록 주세요.

잎이 축 처지기 시작하면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입니다. 생육 후기(90일-수확): 뿌리가 비대해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실수하기 쉽습니다. "뿌리가 커져야 하니까 물을 더 줘야지"라고 생각하는 거죠. 절대 아닙니다.

이 시기에는 오히려 물을 줄여야 합니다. 과습하면 뿌리가 물러지거나 썩을 수 있어요.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만 물을 줍니다.

생육 단계 물주기 빈도 1회 물량 주의점
발아-초기(0-30일) 매일 아침 소량(분무) 과습 시 씨앗 부패
중기(30-90일) 3-4일 간격 흠뻑(2L/주) 잎 처짐 확인
후기(90일-수확) 흙 마를 때만 중간량(1L) 과습 절대 금지

덩굴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히카마는 덩굴성 식물이라 지지대가 없으면 땅바닥으로 기면서 자랍니다.

그러면 통풍이 안 돼서 병충해가 생기고, 햇빛도 제대로 못 받아요. 줄기가 30-50cm 자랐을 때 지주대를 세워주세요.

높이는 1.5-2m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는 대나무를 3-4개 엮어서 피라미드 형태로 만들었는데, 이게 공간 활용도 좋고 안정적이었어요.

덩굴이 너무 빽빽해지면 중간중간 솎아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잎이 겹쳐서 그늘지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내세요.

바람이 잘 통해야 곰팡이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리하다 보면 어느새 수확할 때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수확도 타이밍이 생명이더라고요.

수확 시기를 놓치지 않는 법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신호는 잎의 변화입니다. 히카마 잎이 노랗게 변하고 덩굴이 시들기 시작하면 뿌리가 다 자랐다는 증거입니다.

보통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에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잎이 시들기 시작했다고 당장 다 뽑아야 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잎이 70% 정도 시들었을 때가 가장 맛있는 시기입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뿌리가 덜 자라서 단맛이 약하고, 너무 늦으면 질겨져요. 서리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우리나라 11월 초에는 첫서리가 내리는 지역이 많습니다. 서리를 맞은 히카마는 뿌리가 물러지거나 썩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반드시 서리 예보를 확인하고, 그 전에 수확을 끝내야 합니다. 실제 수확 방법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삽으로 뿌리 주변 흙을 조금 파낸 다음, 뿌리를 부드럽게 비틀면서 뽑아내세요. 힘으로 잡아당기면 뿌리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너무 세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큰 뿌리 하나를 반으로 쪼개버렸어요. 그날 저녁은 그냥 히카마 샐러드로 때웠습니다.

수확 시기 뿌리 상태 맛과 식감 보관성
9월 말-10월 초 작음(200-300g) 덜 단맛, 아삭함 부족 보통
10월 중순-11월 초 적당함(400-600g) 최상의 단맛과 아삭함 우수
11월 중순 이후 큼(600g 이상) 질기고 섬유질 많음 나쁨(서리 피해)
서리 이후 물러짐 맛 없음, 썩기 쉬움 불가

수확 후에는 흙을 털어내고 그늘에서 2-3일 건조시킵니다. 이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표면의 습기가 날아가야 저장 중에 썩지 않아요. 건조가 끝난 히카마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채소 칸에 보관하세요.

12-15도가 최적 온도인데, 일반 냉장고 온도(4도)는 너무 낮습니다. 너무 차가우면 갈변이 생기거나 속이 물러질 수 있어요.

저는 베란다에 두는 김치냉장고의 야채 보관 모드를 활용했는데, 3주까지 신선하게 유지됐습니다.

씨앗 선택부터 수확까지 한눈에 비교

히카마 재배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어떤 씨앗을 골라야 할까", "내 지역에서는 언제 심어야 할까" 같은 실전적인 질문들입니다. 씨앗을 고를 때는 품종신선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히카마 씨앗은 크게 세 종류입니다. 멕시코산 대과종은 뿌리가 1kg까지 자라는 대신 생육 기간이 200일 정도로 깁니다.

남부지방이 아니면 수확이 어려울 수 있어요. 중남미산 중과종은 500-700g 정도 자라고 생육 기간이 150-170일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적합합니다. 일본 육종종은 300-500g으로 작지만 생육 기간이 130-150일로 짧아서 중부지방에도 추천할 만합니다.

품종 뿌리 크기 생육 기간 적합 지역 난이도
멕시코 대과종 800g-1.2kg 180-200일 제주, 남부 해안
중남미 중과종 500-700g 150-170일 전국(중부 가능)
일본 육종종 300-500g 130-150일 전국(중부 추천)

파종 시기는 지역별로 다릅니다. 남부지방(경남, 전남, 제주)은 3월 초부터 중순, 중부지방(경기, 충청, 강원)은 3월 중순부터 말일이 적기입니다.

비닐하우스가 있다면 4월 초까지도 가능하지만, 노지라면 3월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가격도 고려할 만한 요소입니다.

씨앗은 10립 기준 3,000-5,000원 정도로 비싸지 않습니다. 문제는 씨앗의 신선도인데, 인터넷에서 파는 제품 중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있어요.

되도록 전문 종묘사나 농협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저도 첫해에는 인터넷에서 싼 씨앗을 샀다가 발아율이 20%도 안 나와서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 해에는 농협에서 구매했는데, 발아율이 90% 넘었어요. 5,000원 더 주고 산 게 결국엔 더 싸게 먹혔습니다.

히카마 재배는 까다롭지만, 제때 심고 기본만 잘 지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3월 심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지금 당장 달력에 3월 첫째 주를 표시해두세요. 그리고 씨앗도 미리 주문해두는 게 좋습니다.

2월 중순이면 준비를 시작해야 늦지 않습니다. 내년 봄, 당신의 텃밭에도 아삭하고 달콤한 히카마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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